누구한테라도 털어놔야겠어요. 감정으로 벅찬 느낌이에요.
처음에는 복잡한 심정이었어요. 두려움과 억울함, 그 두 가지강력한 감정을 아직도 기억해요. 모든 것이 일어났지만 아무런 정보도 없었어요. 정부는 침묵했고, 의사들도 아무 말이 없었어요. 아무런 대답도……. 우리 지구는 주 정부의 지시를 기다렸고, 주 정부는민스크를, 민스크는 모스크바의 연락을 기다렸어요. 아주 긴 사슬이었어요. 그런데 알고 보니 우리는 무방비 상태였어요. 바로 그때 그런 느낌이 가장 강했어요. 어딘가 멀리에서, 고르바초프와 또 몇 명이, 두세 명이 우리 운명을 결정짓던 거에요. 모두를 대신해 판단했어요. 수백만 명의 운명을……. 그리고 동시에, 얼마 안 되는 몇 명의사람이 우리를 죽일 수도 있었어요. 미치광이도, 머릿속에 테러 계획이 든 범죄자도 아닌 원자력 발전소의 평범한 당직 직원 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