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뒤 나와 함께 책을 쓰는 친구인 브라이언 포트노이BrianPortnoy와 이 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생겼다. 우리는 재무투자 전문가 중에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낸 사람이 극히 드물다는사실을 깨달았다. 곧 투자 업계에서 일하고 있는 우리의 동료와 친구들이 어떻게 돈을 굴리고 있는지 왜 그런 방법으로 투자하고 있는지 매우 궁금해졌다.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의 의과대학 교수, 켄 머리Ken Murray는2011년 ‘의사는 어떻게 죽는가‘라는 제목의 글에서 의사들이 죽음을 앞두고 자신에게 어떤 치료 방법을 선택하는지 그 선택이 다른환자에게 추천하는 것과 차이가 있는지 연구했다. 그는 "의사들은 다른 사람들처럼 죽지 않는다."라고 이야기하며 일반인과 비교하였을 때 치료를 더 많이 받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오히려 치료를받지 않으려고 하는 경우도 많았다.

아버지의 행동은 내 뇌리에 깊이 박혔다. 언제든지 준비가 되었을 때 그저 아침에 일어나 무엇이든 마음대로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은 재무관리의 목표인 것처럼 보였다. 내가 생각하는 ‘경제적 자립이란 일을 그만두고 싶을 때 바로 그만두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바로 내가 좋아하는 일을 내가 좋아하는 사람과 내가 내가 하고 싶을 때, 하고 싶은 만큼 오랫동안 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나는 대부분의 재무 상담사가 권하는 것보다 자산에서 현금을높은 비율로 보유하고 있다. 부동산을 제외한 나머지 자산 20% 정도를 현금으로 가지고 있다. 이론적으로 볼 때 어떤 것에도 투자하지 않고 있는 것을 합리화시킬 수 없고, 나 역시 다름 사람에게 나처럼 하라고 권하지도 않을 것이다. 다만 이 방법이 우리 가족과 맞아 떨어졌다.

우리의 순자산은 사실상 집 한 채와, 당좌예금 하나, 그리고 뱅가Vanguard 의 인덱스펀드가 있을 뿐이다.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방식보다 투자가 더 복잡해질 필요는 없다. 나는 단순한 투자를 좋아한다. 내가 마음 깊이 품고 있는 투자에 대한 신념 중 하나는 투자에 들이는 노력과 투자의 성과 사이에는 별로 상관관계가 없다는것이다. 왜냐하면 이 세계는 꼬리들에 의해 좌지우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몇 가지 가변적인 원인에 의해 결과가 크게 달라지는 것이다. 아무리 투자를 잘 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해도 사용하는 전략에서 중요한 요소를 몇 가지만 놓쳐도 좋은 결과는 나올 수 없다. 

일반적인 투자자들의 경우에는 더 중요한 문제를 제대로 해결해두는 것, 즉 수입보다 적은 비용으로 생활을 꾸려나가고, 합리적인수준의 저축률을 유지하고, 수입을 꾸준히 늘릴지 등은 투자를 할지선택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결정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런 투자자들에게는 저비용에 실용적이고 간소화된 포트폴리오가 제격이다.

우리가 만나 본 모든 재무 상담사는 오직 투자에만 관심이 있었고 고가의 상품만을 판매하고 있었다. 그들은 실제로 재무 설계를해주지 않았다. 바로 그 무렵 재무 설계에 대해 흥미를 느끼게 되었고 학교로 돌아가 재무 설계를 공부한 끝에 이 분야와 사랑에 빠지게 되었다. 나는 내가 재정적 독립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얼마나 저축하는가가 아니라 얼마나 지출하는가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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