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모르게 다른 사람들 얼굴을 둘러보았죠. 그러자 카메라맨이 그건 좀 그렇다며 난색을 표하더군요. 당신 것은아무도 안 보고 싶어 할 것 같다면서. 그랬더니, 너무한 거아니냐면서, 당장 보여 줄 테니까 보고 나서 결정하는 게 어떠냐며, 그 자리에서 스스로 팬티를 내리더니 의자에 걸터앉으려는 거예요."
"우와."

"죽을 몸이 되니 알겠는데요, 죽는 거 별거 아니에요. 괜한 허풍이에요. 솔직히 말해 무섭고, 외롭고, 화나고, 그런감정들은 물론 있죠. 하지만 그것들을 이겨낼 만한 즐거운기억이 내겐 많이 있어요. 혼자서 병원 침대에 누워 있으면서 생각했어요. 나는 유카 씨를 떠올리며 이렇게 침대에서웃고 있다. 그게 죽는다는 것보다 훨씬 어렵고 중요한 일 같은 것이라고, 그래서 그 사실을 내가 깨달을 수 있도록 해준 유카 씨에게 고마움을 느끼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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