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만들어진 모임의 규칙을 보면 아주 문학적이다. "살구꽃이처음 피면 한 번 모이고, 복숭아꽃이 처음 피면 한 번 모이고, 한여름에 외가 익으면 한 번 모이고, 초가을 서늘할 때 서쪽 연못에서 연꽃구경을 위해 한 번 모이고, 국화가 피면 한 번 모이고, 겨울철 큰 눈이내리면 한 번 모이고, 정초에 매화가 피면 한 번 모이되, 모임 때마다.
술·안주·붓 벼루 등을 설비하여 술 마시며 시 읊는 데에 이바지한다.
모임은 나이 적은 사람부터 먼저 모임을 마련하여 나이 많은 사람에이르되, 한 차례 돌면 다시 그렇게 한다. 아들을 낳은 사람이 있으면모임을 마련하고, 수령으로 나가는 사람이 있으면 마련하고, 품계가승진된 사람이 있으면 마련하고, 자제 중에 과거에 급제한 사람이 있으면 마련한다."

자연으로 돌아가고 싶어 하는 현대인들에게 힐링과 참된 행복의의미를 전하는 프로그램이다. 다산은 바로 현대판 자연인으로 스스로의 불안한 삶을 처한 환경을 누리면서 즐겼다. 이제 우리는 급격한환경을 하루아침에 회복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그렇다고 모두가자연인이 될 수는 없다. 우리 스스로 처한 환경을 바탕으로 부족한대로 만족하며 즐거움을 찾아가는 다산의 지혜가 필요하다. 사회 전반적으로 코로나19로 인해 우울하고 불안하고 경제적 타격으로 부정적 정서가 팽배한 지금, 우리 주변에 있는 것을 찾아 가꾸고 누리며스스로의 마음의 평안을 찾아가는 청복의 길을 모색해 보자.

다산 정약용은 1762년에 태어났다. 그때가 바로 극심한 당쟁으로영조가 사도세자인 자식을 죽인 해이다. 일찍이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으로 나라는 피폐해지고 백성들은 가난과 굶주림으로 허덕이던 때이기도 하다. 백성들은 이제 더 바랄 것 없이 오직 먹고 사는 것이라도 해결되기 바라며 새로운 세상을 갈망했다.
다산은 세자가 뒤주 속에서 죽은 해에 태어났다. 22살에 소과에 합격하여 성균관에 들어가 새로운 학문에 눈을 뜨고 천주교를 알게 되었다. 28살에 과거에 합격하여 목민관으로 정조와 함께 일하며 조선이라는 나라의 미래를 고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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