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촌은 사라진 원숭이 따위는 다 잊었다는 듯이 개를 잡고 있었다. 삼촌에게서는 늘 짐승의 냄새가 났다. 죽을 때까지 개가죽과 개의 피, 개털이 유발한 기관지염과 개들의 오물 속에서살아갈지도 모른다. 삼촌은 칼로 개의 명치가 갈라진 윗부분을조금 잘랐다. 칼날이 너무 커서 자칫하면 살을 벨 수도 있었다.
삼촌은 날카롭고 작은 칼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투덜거렸다. 날

배달원이 코를 막으며 물었다. 노린내는 약국 깊이 퍼져 있었다. 노인은 신경통에 고양이만큼 좋은 게 없다고 했다. 깊게 국물을 우려내어 단숨에 마셨다. 고기를 건져 먹고 국물까지 다마시면 노인의 입가에는 번들거리는 기름기가 퍼졌다. 트림을하면서 역한 내를 뱉어내기는 했지만 얼굴에는 화색이 돌았다.
포획꾼이 잡아다 준 고양이들은 잘린 몸뚱이를 보기 싫다는듯 눈을 꾹 감고 죽어 있었다. 여자는 장난삼아 감긴 고양이의눈꺼풀을 열어보았다. 허공처럼 텅 빈 눈알이 누렇게 썩어가고있었다. 다른 세계를 향해 열린 고양이의 눈은 여자가 미처 자각하지 못한 생의 이면을 일깨워주었다. 바로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었다. 여자는 노인이 삶아놓은 고양이 국물을 내다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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