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베르트는 이 세상을 겨우 31년간 살다 갔다. 그나마 그 짧은 생애도가난과 병고(病苦)의 연속이었다. 그의 작품이 처음 출판된 때가 1821년이지만 언제나 출판사에게 이용당하고 별로 실속이 없었다. 아무리 많은악보를 팔았다 하더라도 수입은 고스란히 출판상인의 주머니로 들어가버리고 그는 쥐꼬리만한 고료를 받았을 뿐이다. 그러나 불평 한마디 할줄 모르는 채 계속 작곡에만 몰두했다. 출판사와 홍정할 시간이 있으면차라리 곡을 하나 더 만들겠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귀족 후원자들의 보살핌을 받으며 출판사와 유리하게 흥정하는 선배 베토벤과는 딴판이었다. 슈베르트는 지위나 명예, 돈 따위를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저 쉴 새없이 샘솟는 선율을 오선지에 옮기는 일만으로 만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