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라오디오북을 이용하면서 일종의 패턴이 형성됐다. 소설, 비소설, 자기계발이나재테크 관련 순서로 들어주고 있는데 각기 다른 개성들이 있지만 의외로 소설의 만족도가 상당히 높은편이다. 성우들이 그냥 낭독을 하는 형식이 아니라 일종의 연기를 가미해 생동감 있게 들려주기 때문에 텍스트로 읽는것가 다른 또 다른 즐거움이 있다.미리 들을만한 오디오북을 찜해놓는데 반가운 작가의 이름이 보여서 킵해놨다. 다름 아닌 조성기 작가인데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신학대학원에 진학한 뒤 소설가의 길을 걸은 이색적인 경력을 가지고 계신분이다. 종교를 기반으로 쓴 작품을 좋아했기에 조성기 작가의 소설은 대학시절부터 [야훼의 밤] 이후로 꾸준하게 읽어줬는데 기억이 남아있다. 이후 이런 저런 이유로 조성기 작가의 글은 접해보지 못했는데 윌라에서 이 책을 발견하고 듣게됐다.소설의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사도세자에 관한 이야기다. 사실 사도세자는 드라마나 영화, 그리고 각종 텍스트에서 다뤄진 역사적인 소재인지라 익숙해서 그닥 새로울건 없지만 그래도 작가의 필력을 기대하며 감상했다. 작품은 예전보다 더욱 원숙해진 작가의 글솜씨와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하는 사도세자 그리고 그의 아내 혜경궁 홍씨의 이야기가 애잔하게 펼쳐진다.뒤주에 갇혀 죽음에 이르기까지 8일간 사도세자와 혜경궁 홍씨의 관점으로 번갈아가며 서술해나간다. 과거에 있었던 주요한 일들과 자신이 갇힌 이유 그리고 관찰자인 아내의 견해까지 이 비극적인 사건에 대해 좀더 밀도있게 객관적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하지만 혜경궁 홍씨의 한중록은 실제 사실을 자신의 관점으로 왜곡시켰다는 견해가 있는지라 이 점은 감안하고 읽어야될것 같다. 소설은 사도세자의 비극적인 죽음을 내면적으로 파고들어간다. 아버지에 의해 듣도 보지도 못한 일종의 아사형을 강요받은 사도세자는 압박감으로 인해 이해할 수 없는 행동과 살인을 저지른다. 그 내면에 담겨진 실존적인 의문을 작가는 여러가지 역사적인 사료와 상상력을 통해 이야기로 풀어낸다. 오디오북 퀄리티도 괜찮았고 소설의 내용도 좋아서 재미있게 들을 수 있는 작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