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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난 게 범죄 - 트레버 노아의 블랙 코미디 인생
트레버 노아 지음, 김준수 옮김 / 부키 / 2020년 10월
평점 :
품절
요즘 구설수와 함께 화제가 되고 있는 빌 게이츠의 추천서적이다. 평소 기부도 많이 하고 어떻게 보면 올바른 삶을 살아가고 있던 이미지의 빌 게이츠가 이혼소식과 함께 다소 복잡한 여자관계로 인해 많은 말들이 오가고 있다. 남녀간의 문제는 가타부타 말하기 어려운 부분이지만 그의 이미지에 심각한 타격과 함께 향후 그의 영향력은 점차 줄어갈것 같다.
아무튼 그의 사생활과 상관없이 빌 게이츠의 추천서적은 읽어볼만하다. 띠지에 있는 세 권의 책중 [호모 데우스]와 [힐빌리의 노래]는 이미 읽어봤는데 하라리의 책은 워낙 인지도와 완성도가 높은 책이라서 가타부타 말하기 어렵지만 [힐빌리의 노래]는 상당히 인상적으로 읽었다. 아울러 넷플릭스표 영화까지 비교적 괜찮게 감상했다.
[태어난게 범죄]는 남아프리카 공화국 출신의 코미디언 트레버 노아의 아직 젋지만 파란만장한 인생에 관한 이야기다. 저자 트레버 노아는 남아공의 악명 높은 아파르트헤이트가 한창이던 시절에 백인 아버지와 흑인 어머니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아다. 당시 백인종과 유색인종의 결혼이나 출산이 금지되었기에 태어난 자체가 범죄였다는 의미로 제목이 정해진듯하다.
그의 학창시절에 만델라가 석방되면서 아파르트헤이트는 철폐됐지만 오랫동안 내려왔던 인종차별 정책의 영향은 아직도 남아공을 지배하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미국으로 건너와 성공한 코미디언이 되기까지 트레버 노어의 인생에 얼마나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는지 책을 읽기전에도 미루어 짐작이 갔지만 마지막 장을 덮으며 그의 인생이 참 대단하구나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남아프리카 공화국 출신이지만 트레버 노아는 미국 정치 풍자 뉴스 프로그램 [더 데일리 쇼]의 진행자이며, 스탠딩 코미디에 일가견이 있는 입담 좋은 코미디언으로 손꼽힌다고 한다. 위에도 언급했지만 남아공 원주민 출신인 코사족 흑인 어머니와 스위스인 백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트레버 노아는 출생부터 순탄하지 못했다. 부모는 결혼 사이도 아니었고 단지 어머니가 아이를 원했기에 잠자리만 가졌던 관계였던지라 아버지의 존재는 알았지만 가정을 꾸리지는 못했다.
이후 가난한 삶과 폭력적인 계부를 만나며 힘든 학창시절을 보냈지만 긍정적인 어머니의 교육으로 인해 낙천적인 자세로 주변 환경에 적응하며 자신의 삶을 만들어나간다. 결국 코미디언으로 성공하며 미국으로 건너오기까지 그가 겪었던 여러가지 에피소드를 책으로 펴냈다. 과연 트레버 노아와 같은 환경에서 태어났다면 결코 그와 같은 긍적적인 자세를 견지하기 어려웠을것이다. 채플린의 명언처럼 트레버 노어의 삶은 어떻게 보면 희극이기도 비극이기도 하다. 일단 재미있게 잘 읽히며 얻을것도 제법 많은 에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