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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독재자, 디지털 빅브라더가 온다 - 21세기 전체주의의 서막
한중섭 지음 / 웨일북 / 2021년 6월
평점 :
절판
생각보다 더 강력했던 팬데믹의 시대에 정말 많은 변화가 있었다. 그중 식당을 출입하며 명부를 작성하고, QR코드를 찍고 자신의 동선이 체크 당하는건 상상치도 못했던 일들이 아닌가 싶다. 전염병의 확산을 최대한 저지하기 위해서 한다는 정부의 설명은 이해가 가지만 개인 프라이버시가 이렇게 쉽게 감시당할 수 있다는 사실에 찝집함을 감출 수 없었다.
심지어 확진된 사람과 식사를 하고, 바로 그날 저녁에 전화가 와서 2주간의 격리생활을 했는데 일련의 과정들이 놀라울 정도로 세세하게 체크된다는걸 직접 체험하니 만약 이런 수단을 권력의 강화 아니면 기업의 이익을 위해 사용된다면 개인 인권이 얼마만큼 쉽게 유린당할 수 있는지 현대의 기술이 놀랍기만 했다.
저자도 이태원에 잠깐 들렸을 따름인데 바로 코로나 검사를 받으라는 문자를 받고 뭔가 잘못 돌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이 책을 썼다고 말한다. 일련의 사건을 겪은 뒤 주위를 둘러보니 곳곳에 설치된 QR코드 인증 기기, 안면 인식 체온 측정기, CCTV등 우리는 이미 각종 감시체제에 익숙해지고 점차 길들여져가고 있음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된다고 말한다. 아울러 중국은 이미 세계 최고의 안면 인식 기술을 이용해 국민들을 세세하게 감시 통제하고 있는 상황이다.
개인적으로 가장 위대한 작가중 한 분이라고 생각하는 조지 오웰의 걸작 [1984]가 수시로 언급된다. 거의 백년전에 이런 시대가 도래할것이라고 예측한 조지 오웰의 통찰력은 실로 뛰어나다는 사실에 매우 공감한다. 혹시 [1984]를 안 읽어보셨다면 일독해보실것을 강추드린다. 통찰력을 넘어서 그의 문장력과 스토리텔링에 경탄을 금하지 못하는 명작이라고 생각된다.
소설 [1984]의 빅브라더는 스크린을 통해서 개인의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하지만 우리는 나아가 스마트폰, 사물인터넷, 나아가 스피커를 통해서 대부분의 행위와 동선이 체크되고 이용될 수 있는 상황에 놓여있다. 저자는 4차 산업혁명의 기술이 제공하는 여러가지 편리함에 우리가 감시와 통제를 쉽게 생각하고 있지 않나 경종을 울린다.
엄청난 기술발전과 함께 슈퍼감시체제를 이룩한 체제의 중심에는 저자가 친절한 독재자이자 디지털 빅브라더라고 표현한 기업들이 있다. 구글, 아마존, 애플 같은 기업들의 서비스에는 우리의 삶을 더욱 편하게 만들어주고 사회를 발전시킬 수 있다는 명제안에 인간의 몸과 마음에 관한 모든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자신의 이익증진에 할용할뿐더러 심지어는 권력유지의 도구로 제공되고있는 실정이다.
아울러 체인블록 기술을 활용한 비트코인도 개인의 보안강화 및 중앙정부의 통제를 벗어나는 도구로 활용될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있다. 이 책은 팬데믹이 유발한 급격한 디지털 전환이 사람들의 일상, 금융 거래, 지도자 선정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적인 감시 패러다임을 체계적으로 형성해가고 있다는 사실을 말한다.
그 배후의 디지털 빅브라더 즉 빅테크 기업들을 어떻게 감시하고 제어해야되는가에 대해 논할때임을 여러가지 사실을 들어 입증하고 있다. 이른바 감시를 감시하지 않을때 개인의 자유가 제한되고 새로운 독재체제하에 살아갈것이라고 경고한다. 자, 이제 빨간알약과 파란알약중 어떤걸 먹을것인가는 우리의 선택이다. 분량도 비교적 작고 잘 읽히는 책이지만 메세지는 상당히 엄중하다. 일독을 권해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