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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의 당연함을 버리다 - 고지마치중학교의 학교개혁 프로젝트
구도 유이치 지음, 정문주 옮김 / 미래지향 / 2020년 2월
평점 :
절판
고2인 둘째가 진로를 결정했다. 작년만 하더라도 생명공학이나 약학쪽에 관심이 있었지만 어떤 계기에서인지 몰라도 교대를 간다고 한다. 교사가 안정적인 직업인건 맞지만 미래가 불투명하고 학창시설 선생님들에 대한 부정적인 모습을 너무 많이 봤기 때문에 마음을 바꾸길 바랬지만 확실히 마음을 굳혔다고 한다.
생각해보면 그쪽 방면에 관심이 있고 잘할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물론 가고 싶다고 해사 가는건 아니지만 아이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을 하기로 했다. 교대는 성적도 성적이지만 면접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하던데 교육자로서의 방향이나 학교에 관한 지식을 쌓기 위해 이 책을 읽어봤다.
저자인 구도 유이치는 1960년생으로 도쿄대학 수학과를 졸업하고 중학교 선생님으로 시작해 다양한 행정경험을 거친 뒤, 2014년부터 지요다구 구립 고지마치 중학교 교장으로 재임중이다. 이 책은 그의 첫 번째 저서로 교장으로 근무하며 다양한 커리큘럼과 정기적인 고사 폐지, 담임제도 폐지, 나아가 숙제까지 없애며 실험적인 학교운영에 관한 경험을 바탕으로 펴냈다.
저자는 먼저 학교에 대한 정의를 사회에 나가서 더욱 잘 살 수 있도록 돕는데 목적이 있다고 말한다.
˝학교는 사람이 사회에 나가서 더 잘 살아가도록 한다는 본래의 목적을 잃었다.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교육 활동과 실제 사회 사이의 괴리가 크다. 어쩌다 이렇게 되었을까? 한마디로 수단의 목적화 때문이다. 예컨대 정부가 내놓는 학습지도요령은 대강의 기준에 불과한데, 교사들은 그것을 절대적 기준이라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학습지도요령을 꼼꼼히 들여다보지도 않고 교과서 순서대로 수업하는 교사가 많은 것도 사실이다. 무슨 말인가 하면, 아이들에게 필요한 역량을 키우는 수단이어야 할 학습지도요령과 교과서가 목적으로 둔갑해 반드시 소화해야 하는 대상이 되어 버렸다는 것이다. --- p.9˝
이에 자율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성인이 될 수 있도록 당연시해왔던 교육방법을 하나,둘씩 고쳐나가기 시작한다. 사실 숙제를 내는것도 배움에 도움을 주기 보다는 평가나 성실함을 판단하는 척도로 사용되고, 시험도 마찬가지 제도로 운영되고 있음에 따라 경쟁을 시키지 않겠다는 목적이 아니라 아이들이 스스로 행동하고 결정하는 학교를 만들겠다는 것이 교육 목표로 정한다.
결국 학교를 변화시키기 위한 답은 본질을 회복시키는것이라고 단언한다.
˝학교를 변화시키기 위해 지금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답은 교육의 본질 회복, 또는 과거의 학교 떠올려 보기다. 학교는 왜 존재하는지, 만들어진 제도 안에서 생각할 것이 아니라 학생, 학부모, 교사가 최상위 목적을 잊지 않고, 흔들리지 않고, 제로베이스에서 쌓아올려야 한다. 뜬구름 잡는 소리가 아니다. 자기 주변의 과제를 해결할 때 대화를 중시하고 합의하는 경험을 통해 목표를 달성하게 해야 한다. 어른이 되어서도 반복해서 경험해야 하는 일이다. 작은 개선이 쌓이고 쌓여 커다란 변화가 생기는 법이다. 나는 자율적으로 생겨난 풀뿌리 같은 활동이 큰 물결로 바뀌어 언젠가는 교육을 본질적으로 개혁하기를 기대한다. 결국에는 완전히 바뀌는 날이 오리라 확신한다. --- p.186˝
저자가 근무하는 고지마치 중학교는 공립학교이지만 과감한 시도로 교육부의 규정을 지키면서도 학교장의 재량으로 여러가지 실험적인 제도를 도입해 교육현장을 개혁하는 모습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반드시 지켜야 할 내용으로만 여기고 변화를 시도하지 않았던 게 문제로 생각하고 제도를 개선하는 열정에 박수를 보낸다. 과연 한국학교에서도 이런 일들이 가능할까 궁금해진다. 가정에서도 아이를 키울때 이 책의 자율적인 교수법을 참조한다면 많은 도움이 될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