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어를 모르는 자는 모국어를 제대로 알지 못한다. 이는 독일 문호괴테가 한 말이다. 외국어와 비교하지 않으면 우리말이 외국어와 비교해어떻게 다른지 알 길이 없다. 외국어 공부를 통해 우리말이 어떤 특징이있고 어떻게 활용되는지를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괴테의 이 경구와같은 맥락에서 이 책은 먼저 다른 언어와의 비교를 통해 우리말 고유의
‘맛이나 무늬를 찾아본다. 이 작업은 이를테면 ‘언어문화 비교‘라고 할 수있다.

공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벼리이다. 벼리로 당겨지지 않는 단편적인지식은 아무리 많이 모아봐야 잡동사니일 뿐이다. 새로운 사실을 접하면 그사실이 자신의 기존 지식체계에서 어느 부분에 해당하는지 생각해봐야한다.


콩은 대두(大豆)라고 하고 소두(豆)는 팥이다. 콩을 가리키는 다른한자로 숙()이 있다. 콩과 보리를 분간하는 일조차 못하는 사람을숙맥(麥)이라고 한다. 숙맥은 숙맥불변(麥不辨)을 줄인 말이다.


‘단정‘이나 ‘정리‘는 영어 ‘adjust‘와 비슷하다. 한국과 일본에는 있는단어가 왜 중국에는 없을까? 복식의 차이 때문이라고 나는 추측한다.
만주족 전통 의상 창파오(長袍)에서 유래한 치파오(旗袍)는 앞에 옷깃이없다. 여미려고 해도 여밀 옷깃이 없는 것이다.


한 영어사전은 ‘억울하다‘를 ‘feel victimized‘ 라고 설명했는데, 딱맞아떨어지는 느낌이 아니다. 다른 한영사전을 찾아보면 ‘find oneself inthe sorry position of being charged with another‘s crime(억울하게 남의 죄를 뒤집어쓰다)‘이라고 길게 번역돼 있다.


말은 생각을 담고, 생각은 단어로 표현된다. 철학자 루트비히비트겐슈타인은 "언어의 한계는 세계의 한계"라고 말했다. 우리는우리말의 한계를 알아야 우리가 보는 세계의 한계를 파악할 수 있다.
아울러 우리는 우리말의 한계를 알아야 그 한계를 어떻게 확장할지궁리하고 방법을 찾아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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