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못밤의 이야기를 듣던 도중 나는 녹음기를 꺼 버렸다. 고개를 끄덕이며 그가 하는 말을 듣는 척하며 내 멋대로 기사를 써 내려갔다. 내용은 뻔했다. 인정 욕구에 미친 사람들, 잠못밤과 나와 은나래. 뻔한 말 대잔치를 하고 있는 무의미한인간들과 무의미한 시간들, 나는 그날도 은나래가 되어, 마치은나래의 캐릭터를 연기하는 마음으로 마음껏 무례하고 거지 같은 질문을 찬란하게 늘어놓았다. 상대를 더 기분 나쁘게할수록 트래픽이 늘어나는, 진기한 세상이여. 그것은 잠못밤의 풀어진 단추 개수 만큼이나 뻔하디 뻔한 생존 양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