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원래는 2020년이었지만) 도쿄올림픽과2025년 오사카 엑스포의 거울 이미지는1964년의 도쿄올림픽과 1970년의 오사카만국박람회일 겁니다. 2차세계대전의패전국이라는 기억을 떨쳐내기 위한 의미가컸던 1964년 올림픽/1970년 만국박람회가거둬들인 성공은, 2011년 3월 11일동일본대지진이라는 재해를 극복하는 부흥의의미로 다시 개최하게 된 이 거대한 국가적이벤트의 토대가 되었습니다. 1964년의도쿄올림픽과 1970년의 오사카 만국박람회에담겨 있던 당시의 에너지, 외부 세계를 향한적극적인 수용력과 자신감, 지금 여기에만안주하고 싶지 않다는 로망의 운동성은지금 살펴봐도 여전히 흥미롭습니다. 위의인용문에서 드러나는 1964년 당시 십 대들의들끓는 에너지와 공적 기관의 초조한 염원이각기 어떻게 다른 방향을 향하고 있었는지상상해보다가, 미스터리 장르에서도 당시의기억을 찾아본다면 어떤 흔적이 발굴될지궁금해졌습니다.
코로나19의 또 다른 결과로는, 이동의 부자유를꼽을 수 있습니다. 2년 전만 해도 어딘가로 떠나다른 이들과 공유하는 공간에서 숙박한다는건 너무나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일이었지만,
이미 먼 과거처럼 아득하기만 합니다. 그래서그 ‘아무 생각 없이 훌쩍 떠날 수 있던 여행의추억을 곱씹으며, 곧 닥쳐올 여름휴가는 또집에서 어떻게 보내야 할지 고민하며 ‘휴양지를배경으로 한 미스터리‘를 모아보았습니다.
아무래도 장르가 미스터리다 보니, 청량하고느긋한 휴양지의 느낌이 순식간에 범죄와음모의 피비린내 나는 현장으로 바뀐다는단점이 있습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시책을 통해서나마 상상하는 낯선 여행지의모습이 그립기만 합니다. 혹시 내년쯤에는자유롭게 여행을 떠날 수 있다면, 이번특집으로부터 ‘조건이 너무 좋아서 의심스러운‘
여행지는 가능하면 피하고 그 여행지에서 말도안 되는 행운이 눈앞에 떨어지더라도 그걸 몰래들고 돌아오거나 하지 않는 게 좋다는 실질적인교훈은 얻을 수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