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식민지의 각 가정에서도 수제 맥주를 양조하려고 시도하였다. 그러나한랭한 뉴잉글랜드 식민지에서 보리와 홉을 재배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아니어서, 제대로 수확할 수가 없었다. 다행히 본국에서 들여온 사과가뉴잉글랜드의 기후에 맞았다. 단단하게 잘 익은 사과로 만든 증류주애플(Applejack)은 이윽고 식민지를 대표하는 술이 되었다. 미국식민지가 본국의 음주 문화에서 탈피하여 고유의 음주 문화를 갖게 된순간이다.


에도 시대가 되자 소주는 일본 전국으로 확산되었다. 소주를 ‘아라키주(荒木酒)‘라고도 부르는 이유는 서아시아, 인도, 동남아시아에서 즐기던아락과 같은 계열로, 이슬람의 증류 기술이 일으킨 파도가 류큐를 통해일본 열도에 도달한 것임을 말해준다. 세계사의 큰 소용돌이가 바닷길을통해 일본 열도로 당도한 것이다.


아일랜드의 ‘어스퀴보‘는 스코틀랜드로 전해져 ‘우식베하(Uisgebaugha)‘라고 불렸고, 여기서 다시 ‘어스기(Uisge)‘, ‘위스키(Uisky)‘로짧아졌다. 이것이 현재의 호칭 위스키에 이르게 된 것이다.
41% 2021.06.14 06:0114세기 중반, 백년전쟁(1339~1453)이 발발한 와중에 페스트까지유행한 프랑스에서 알렘빅으로 증류한 새로운 종류의 술이 출현했다.
브랜디를 ‘오드비(Eau de vie, 생명수)‘라고 부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와인을 증류한 브랜디는 ‘오드비 드 뱅(Eau de vie de Vin)‘이라고부른다. 당시 사람들은 증류주의 알코올 도수가 높아 불을 붙이면 불꽃이이는 모습을 보고, 술 속에 있는 불의 정기가 신체에 활기와 정력을가져다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 의미에서 독한 증류주를
‘스피릿(Spirit, 영혼)‘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버번(Bourbon)이라는 브랜드명은 지명에서 온 것인데, 그 유래는 말할것도 없이 미국 독립전쟁을 지원했던 프랑스의 부르봉(Bourbon)왕가이다. 이 술이 탄생할 무렵은 독립전쟁에서 식민지를 지원한 부르봉왕가가 큰 인기를 끌고 있었고, 프랑스풍의 지명을 개척지에 붙이는 것이유행이었다. 버번이라는 지명 역시 1785년에, 요크타운(Yorktown)전투에서 워싱턴이 이끈 미국군을 도운 프랑스의 로샹보(Rochambeau)장군에 대한 감사와 루이 16세에게 경의를 표하기 위해 제퍼슨의 제안으로붙여진 것이다.


진의 과도한 음주 사태가 일단락된 1830년, 진에 비터스(Bitters, 쓴 약을배합한 술)를 넣어 마시는 새로운 방법이 고안되었다. 이후 진에베르무트(Vermouth, 백포도주에 약재를 가미한 혼성주)를 첨가한마티니(Martini) 같은 칵테일이 속속 만들어지면서 싸구려 술이었던 진의이미지가 바뀌었다. 진의 제3의 생이 시작된 것이다.


진은 보리와 호밀 등을 혼합한 것에 맥아를 추가하여 발효시키고,
노간주나무의 초근목피, 고수풀 등의 다양한 허브를 추가한 후 증류하여만든다. 무색투명하고 알코올 농도가 40~50%에 달하는, 특유의 송진향이 나는 술이다. 단식 증류기로 두 번에서 세 번 증류한 진에는 원료인곡물 향도 남아 있고, 여기에 노간주나무 열매의 향이 추가되었기 때문에복잡한 맛이 났다. 즉 쓰고 무거운 술이었다. 의외로 송진 향을 사람들이쉽게 받아들여 음용이 확대되었고, 곧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술이 되었다.


오늘날의 브랜디는 신맛이 강한 포도를 원료로 백포도주를 만들어 발효,
증류시킨 후, 5년에서 10년 혹은 그 이상의 기간 동안 오크통에서숙성시켜 만든다. 브랜디의 어원은 네덜란드어
‘브란데베인(brandewijn)‘인데, ‘불태운 와인‘이라는 의미이다. 증류할 때불을 가하던 것에서 유래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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