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분들이 한 시간 동안 바다에 들어가 있을 수 있다.
고 실증한 사람도 다윈이다. 다윈은 십 분 단위로 이구아나를 물속에 넣었고, 칠십 분까지 갔을 때 죽자 "오, 육십 분은 잠수할 수 있구나" 하는 확신을 얻었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칠십 분 동안 물에 잠겨 있던 이구아나가 너무 불쌍하다. 과학이란 얼마나 비정한 것인지.

트맨은 재치 만점이어서 효과음 더빙도 ‘BA000000M‘
하는 식으로 화면에 떴다. 경쾌하고 단순해서 즐거웠다. 그러나 최근 만든 영화 ‘배트맨‘ 시리즈는 스토리가 리얼하다.
고 할까, 상당히 어둡다. 처음에는 ‘저런 것도 신선하고 나쁘지 않네 생각하며 봤지만, 점점 피곤해지고 별로 신선하지도 않아서 "그만 됐어" 하고 말아버렸다.

마지막은 ‘블루 헤런 페일 에일‘로, 이것은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맥주이다. 포틀랜드는 맥주의 황금지대라서맛있는 수제 맥주를 파는 가게가 많다. 포틀랜드의 윌래밋밸리에서는 질 좋은 홉이 자라서 맥주 산업이 발전했다. 나도 포틀랜드에 갔을 때는 맥주를 꽤 많이 마셨다. 블루 헤런은 ‘왜가리‘라는 뜻으로, 포틀랜드의 시조市鳥입니다. 알고 계셨습니까? 모르셨겠죠..

레코드도 50달러 이상은 사지 않는다고 말씀하셨죠. 물건을 수집할 때 철학 같은 게 있으신가요?
"네, 있죠, 게임이니까. 룰을 정하지 않으면 게임이 안 되잖아요? 뭐든 돈만 내면 그만이라는 식이 되는 건 재미없죠. 티셔츠도 200장쯤봐야 이거 좀 괜찮다 싶은 게 하나 있을까 말까 한 세상이라서 일일이 구경하다 보면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죠. 하지만 그게 또 게임이라서 열심히 봅니다만(웃음)."

"있죠, 입을 수 있는 티셔츠와 입지 못하는 티셔츠는 명확히 구분됨니다. 결국 시선을 끌고 싶지 않은 거죠. 되도록 숨어서 조용히 살고,
싶어요. 지하철이나 버스를 탈 때도, 걸어 다닐 때도, 서점에 갈 때도, 디스크 유니온에 갈 때도 누구 눈에 띄는 게 거북해요. 티셔츠를입는 건 괜찮은데 시선을 끌면 곤란합니다. 그래서 제한적이에요. 티셔츠 자체는 멋진데 개인적으로는 입지 못하는 게 꽤 있습니다. 우선메시지가 있는 티셔츠를 못 입어요. 입고 있으면 사람들이 읽으니까(웃음), 읽고 있으면 정말 민망하죠."

하시는 브랜드는 무엇인지요?
"위스키 좋죠. 뭐든 상관없는데, 아일라 섬에 가본 적이 있어선지 라프로익이 역시 제일 낫더군요. 가장 질리지 않아요. 맛이 좀 독특한데, 딱 한 가지를 정해야 할 때는 대체로 라프로익을 고르죠. 집 근처에 괜찮은 위스키 바가 생겼어요. 요즘은 거기서 하이볼을 마시는 시간이 참 좋습니다. 주말에는 오후 3시 반부터 영업하는데 3시 반에서 5시 반까지는 30퍼센트 할인도 되죠."

정말 그렇겠네요. 여기 있는 200장 가까운 티셔츠 중 마음에 드는 것이랄까, 각별한 것을 고르신다면요?
"이걸까요. ‘TONY TAKITANI‘ 라고 쓰여 있는 이 티셔츠(책머리에 실린티셔츠)를 사고 나서 <토니 타키타니>라는 단편소설을 썼거든요."
이건 노벨티가 아니군요! 티셔츠가 먼저였나요?
"이 티셔츠를 산 뒤 토니 타키타니가 어떤 사람일까? 하고 멋대로 이런저런 상상을 하다 소설이 된 겁니다. 그러니까 이건 기념할 만하죠, HOUSE D‘라고도 쓰여 있잖아요? 처음에는 무슨 뜻인지 몰랐는데 알고 보니 선거용 티셔츠였어요. HOUSE‘는 하원, ‘D‘는 민주당원이래요. 토니 타키타니 씨는 하와이 주 하원의원 민주당 후보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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