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트의 세계에서 3차원 시각 효과는 끔찍한 골칫거리다. 당신은 내가 이사례로 과장한다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천만의 말씀이다. 수많은 기업의보도 자료와 프레젠테이션, 웹 사이트나 보고서에는 이런 그래픽, 아니 이보다도 형편없는 그래픽이 무수히 많다. 화려하고 번쩍거리고 극적이지만중요한 정보를 전달하는 데는 처참하게 실패한 작품들이다. 우선 〈그림 5>에서 주장하는 A 회사의 엄청난 시장점유율과 매출 급증이 사실인지부터 살펴보자. 그림을 제대로 알아보기가 좀 어려울 것이다. 의도적으로 편리한 각도를 선택하여 회사의 성공을 과장했기 때문이다. (이차트를 인터랙티브 기기나 가상현실 기기로 관찰하면 약간 다르게 보일 것이다. 3차원 차트를 다른 각도에서 둘러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의 핵심 메시지 중 하나는 바로 차트 디자인이 글쓰기와 비슷하다. 는 것이다. 차트 해석은 글을 읽는 것과 유사하다. 다만 차트 해석은 전통적인 읽기와 달리 항상 선형적으로 진행되지 않는다는 점만 다를 뿐이다. 이글쓰기 비유를 차트에 적용하면 ‘지나치게 좁고 높은 그래프는 과장된 표현이고 ‘지나치게 길고 낮은 그래프‘는 절제된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글을 쓸 때처럼 차트를 고안할 때도 특정 표현이 과장인지 절제인지, 아니면 절충인지 논쟁할 여지가 있다. 또한 차트 디자인에 절대적 법칙은 없을지 몰라도 모든 법칙이 임의적이거나 독단적인 것도 아니다. 1장에서 배운 기본 문법을 적용하고 데이터의 속성을 추론하면 완벽하지는 않더라도합당한 합의점에 이를 수 있다.
차트를 읽을 때는 차트를 만든 사람이 데이터의 출처를 확인했는지 여부를 가장 먼저 파악해야 한다. 그렇지 않았다면 붉은 경고등이 반짝일 것이다! 여기서 미디어 독해력 media literacy 의 가장 기본적인 원리를 도출할 수있다. 기사의 출처를 명시하지 않거나 관련 링크를 제시하지 않은 매체는 절대로 신뢰하지 말라. 다행히 자쿱은 투명성의 중요성을 알았기 때문에 해당 데이터의 출처가인사이클로피디아 메탈럼 Encyclopaedia Metallum 이라는 웹 사이트라고 밝혔다. 나는 과연 그 데이터 세트가 오로지 헤비메탈 밴드로만 이루어졌는지 확인하기 시작했다.
자신이 아는 것을 다른 이들과 공유하고 싶다는 충동을 조금만 억제하면 세상은 훨씬 살기 좋아질 것이다. 과거에는 정보를 발행하는 플랫폼에 접근할 수 있는 전문가인 신문, 잡지, 방송국의 소유주와 언론인들이 대중이접하는 정보를 통제했다. 오늘날에는 누구나 정보를 취사선택해 공개적으로전시할 수 있다. 그 역할에는 특별한 책임이 따른다. 그중 하나가 우리가 읽고 퍼뜨리는 정보가 과연 정확한지 최대한 확인하고 검증하는 것이다. 특히그 정보가 우리의 사상적 신념이나 편견과 일치하거나 이를 강화할 때는 더더욱 그렇다. 때로는 사람의 생사가 달린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차트가 거짓말할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는 우리가 스스로에게 거짓말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자. 결론에서 설명하겠지만, 이것이 바로 이 책의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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