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단 한 번도 그녀를 직접 만난 적이 없다. 단지 사람들에게전해 들은 말로써만, 그리고 그녀의 죽음이 사람들에게 미친 영향을 통해서만 그 여자의 존재를 알고 있을 뿐이다. 난 과거를 회고하고 사실을 수집하여 그녀를 재구성해 냈다. 그녀는 슬프고도 귀여운 여자였고 또 창녀였다. 아무리 좋게 봐 주어야 ‘잘나갈 뻔하다가 샛길로 빠져 버린 여자였다. 어쩌면 그런 표현은 내게도 똑같이 적용될지 모르겠다.
전쟁 전 로스앤젤레스 시는 훌륭한 현지 권투 선수를 두 명 보유하고 있었다. 이들은 불과 8킬로미터 남짓 떨어진 동네에서 나고 자랐으며, 불과 얼음처럼 서로 다른 스타일의 권투를 구사하는선수들이었다. 안짱다리인 리 블랜처드는 풍차 같은 주먹을 휘두르는 것으로 유명한데 그가 펀치를 내지를 때마다 링에서는 불꽃이 피어오르는 듯했다. 버키 블라이처트는 일단 링 위에 올라서면너무나 침착하고 냉정해 땀조차 흘리지 않을 것 같은 선수이다. 링위에서 춤을 추듯 날렵하게 움직이는 그는 예리한 잽을 상대방의얼굴에 쉴 새 없이 날려 보내 마침내 상대 선수의 얼굴을 타타르스테이크처럼 잘게 썰어 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