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는 일이 어떻게 사회에 유익한지 설명한다. "책은 그런 방식으로 망각과 사멸의 늪에서 구출된다. 또한 그 책을 보전한 사람이 훗날 위대한 컬렉션을 남김으로써 그 가치가 제대로 평가받은 다음부터는 비로소 안전하고 행복한 거처를 갖게 된다. 바로 그런 까닭에, 우리가 지금 주목하고있는 그 족속들은 문학에 있어 이루 말할 수 없이 큰 공헌을 하는 셈이다."
프린스턴 대학에 훌륭한 영국 문학 컬렉션을 기증한 로버트 H. 테일러는 4년 뒤 같은 협회의 모임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 점을 분명히 이해해야 한다. 수집가란 감상적이고, 비논리적이며, 이기적이고, 낭만적이며, 낭비에 능하고, 탐욕스럽다는 것이다." 테일러는 어느 서적상과 열띤 논쟁을 벌였던 경험을 회고했다. 그 서적상은 화가 나서 이렇게 소리쳤다고 한다. "뭐가 문제인지 알아? 당신도 그 빌어먹을 수집가‘ 란 놈들하고 하나도 다를 게 없다는 거야!" 더 이상 부연할 필요가 없는 정확한 평가였다. 그리하여 테일러는 그 말을 자신에 대한 더 없는 찬사로 받아들였다. 나로선 그 이상의 칭찬을 바라지는 않겠소."
불안과 공포가 다시 고개를 쳐들면 곧바로 또 다른 대단한 책을 찾기 시작한다. 자랑거리가 될 수 있도록 입수하는 책의 질을 끊임없이 높이는 것, 새로운 정복의 대상을 끊임없이 찾아 나서는 것, 책을 입수하게 된 경위를 무용담처럼 자랑스레 되풀이하면서 기뻐하는 것. 이런 것들은 자신이 거세당하지않는다는 걸 지속적으로 재확인해야 하는 성욕 과잉의 남성 히스테리에서 비롯된 행동들이다. 바로 이 점에서는 화려한 엽색 행각을 일삼은 다음 보헤미아의 둑스에 있는 발트슈타인 백작의 성에서 사서 노릇을 하며 말년을 보낸카사노바를 상기해 봄직하다.35)
나는 모든 어리석은 자들 가운데에서도 첫째가는 바보라네. 소중한 책들을 영원히 간직하며 계속 늘려나갈 작정이네. 본래 이렇게 생겨먹었으니, 이것만이 나의 기쁨이라네. 엄청나게 많은 책들을 풍족하게 누리건만, 그것들로부터 지혜를 얻은 적은 없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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