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한번 만난 사람과는 두 번 다시 헤어질 수 없다. 인간에게는 기억이라는 능력이 있고, 따라서 좋든 싫든 그 기억과더불어 현재를 살아가기 때문이다.
인간의 몸 어딘가에 그 모든 기억들을 담아놓는 거대한 호수같은 곳이 있고, 그 밑바닥에는 잊어버린 줄만 알았던 무수한기억들이 앙금처럼 쌓여 있다. 무언가를 떠올리고 무언가를 시작하려 할 때, 잠에서 막 깨어 아직 아무 생각도 없는 아침, 아주 먼 옛날에 까마득하게 잊어버렸을 기억이 호수 밑바닥에서별안간 두둥실 떠오를 때가 있다.

"예를 들면 말인데, 수족관 상급자가 아로와나나 디스커스 같은 값비싼 물고기를 샀다고 치자. 비싼 물고기들은 대체로 신경질적이고 약해. 그럴 때 그런 물고기들을 위해서 미리 파일럿피시를 넣어서 물을 만들어두지. 앞으로 넣을 값비싼 물고기와최대한 비슷한 환경에서 키운 물고기를 골라서 말이야. 그리고물이 만들어질 때를 가늠해서 원래 넣으려고 했던 물고기를 옮겨와. 그리고 파일럿 피시는 버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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