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끼리 때리면 살살 때릴 것 같지만 결코 그렇지가 않다. 살살 때리는 기미가 보이면 선생님이 입가에 비웃음을 띄우고 너희들이 그런 잔꾀를 부리면 마냥 때리게 할 거라고 위협을 하기도했지만, 내가 때리는 것보다는 상대방이 더 아프게 때리고 있다는느낌은 피할 길이 없었고, 그렇게 되면 억울해서라도 상대방보다더 세게 때리고 싶어진다. 생각해 보라. 열서너 살밖에 안 된 계집애들이 마주보고 서서 서로의 증오심을 무진장 상승시켜 가며꽃 같은 뺨이 시뻘겋게 부풀어오르도록 사매질을 하는 광경을 그거야말로 구원의 여지가 없는 지옥도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