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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취인불명 [dts] - 재출시
김기덕 감독, 조재현 외 출연 / 엔터원 / 2005년 5월
평점 :
품절
2021년 4월 3일 토요일 DVD 평점 3.5점
작년 12월 뜻밖의 죽음을 알린 김기덕 감독의 작품이다. 사실 그의 영화 촬영방식은 미투폭로가 있기전부터 많은 논란이 있었는데 그렇게 도피를 하듯이 해외에서 쓸쓸하게 죽어간건 어떻게 보면 해외에서 인정을 받는 감독이었지만 국내영화계에서는 이단아로 불렸던 그의 위치가 오버랩되는 느낌이다.
그에 대한 변론이나 아님 비판을 하고 싶은 생각은 별로 없고 그가 남긴 영화들을 한,두편씩 찾아볼 생각으로 먼저 이 영화를 선택했다. 사실의 그의 영화중 가장 인상적이고 불편한 마음이 들었던 작품은 [나쁜남자]지만, [수취인불명]은 그래도 비교적 높은 평가를 받았고 영화적인 완성도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일단 줄거리를 간단하게 살펴보자면,
˝1970년대 말, 미군 부대가 주둔해 있는 마을 입구에 서 있는 빨간 버스 한 대. 양공주였던 창국 엄마(방은진)는 혼혈아인 아들 창국(양동근)과 그 버스에 살면서 미국에 간 흑인 남편에게 끊임없이 편지를 보내고 있다. 그러나 편지는 늘 address unknown이 찍혀서 돌아온다. 창국은 혼혈아라는 이유로 사람들에게 따돌림을 받아 개눈(조재현) 밑에서 개를 잡으며 생활하고 있다.
한편 어렸을 때 눈을 다친 후 폐쇄적인 성격이 된 은옥(반민정)은 화방에서 일하는 지흠(김영민)의 사랑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눈을 고쳐주겠다는 미군 제임스(Mitch Mahlum)와 가까워진다. 창국 엄마를 사랑하는 개눈은 창국에게 세상 사람들이 얕잡아 보기 전에 먼저 겁을 주라고 가르치지만 창국은 자신을 혼혈아로 낳은 엄마가 원망스럽기만하다. 도저히 행복해질 수 없는 창국의 삶, 은옥의 삶. 지흠의 삶은 끊임없이 돌아오는 수취인불명 편지 같을 뿐이다.(죽기전에 봐야할 영화 발췌)˝
이 영화도 김기덕 감독이 각본, 감독, 미술까지 담당했다. 20년전인 2001년도 작품으로 무대배경도 1970년인지라 살짝 고전영화 같은 배경이나 스토리이지만 매우 엽기적인 장면들과 배우들의 강렬한 연기 그리고 심리적인 묘사까지 한 번 보면 깊이 뇌리에 각인되는 영화다. 주인공 은옥을 연기한 반민정 배우는 거의 데뷔작이었는데 영화를 찍었을때 상당히 힘들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이 영화는 영진위 출범 뒤 처음 시행된 극영화 제작지원 사업에 따라 3억 원을 지원받아 감독은 영화를 30일 만에 찍었다고 한다. 2000년도에 완성되었으나 극장 개봉이 불투명한 상태로 2001년 6월에서야 개봉됐고 흥행에 처절한 실패를 겪었다. 하지만 해외영화제에서 성공을 거두고 베니스 국제영화제에 초청 후, 칸을 통해 30개국에 수출되며 그의 이름을 세계영화계에 널리 알리게 된 작품으로 남았다.
극중 개눈역의 조재현도 김기덕 감독과 어떻게 보면 비슷한 처지인데 그의 강렬한 눈빛 연기를 볼 수 있다. 아울러 혼혈아 창국역의 양동근, 지흠역의 김영민, 은옥역의 반민정 배우는 영화 출연경력이 별로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좋은 연기를 보여준다. 창국의 엄마 역할인 방은진, 지흠부역의 명계남 배우의 20년전 모습도 화면에서 만날 수 있어 반가웠다. 이 작품에 대한 여러가지 논란은 차치하고 영화를 보게 되면 아무튼 강렬한 김기덕표 영화의 전형적인 작품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