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완]은 재일교포 작가이자 현재 일본 장르소설계의 떠오르는 신성인 오승호 작가의 소설이다. 데뷔작인 [도덕의 시간]은 2015년 『제61회 에도가와 란포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조망을 받았다. 데뷔작을 괜찮게 읽었던지라 [스완]도 기대감을 안고 바로 읽어봤다. 이 작품도 2019년 제162회 나오키상 후보에 올랐으며 2020년 제73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과 제41회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 신인상을 동시에 수상한 작품으로 작품성을 인정받았다.표지와 제목을 볼때 발레를 소재로 하는 작품으로 생각되는데 어느 정도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하다. 스완은 작품의 무대가 되는 대형 쇼핑센터를 말하며, 무차별 총격살인사건에서 살아남은 여고생 이즈미가 발레를 전공하기 때문에 중의적인 의미로 제목을 정한것 같다.소설은 구스, 반, 산트로 서로 이름을 부르는 세 명의 남자가 쇼핑몰 스완으로 향하면서 시작된다. 이들은 인터넷에서 만난 사이로 의기투합해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살인을 저지르기로 한다. 쇼가 시작되기전에 구스는 산트를 죽이고, 반과 함께 쇼핑몰로 난입해 총격을 가하기 시작한다. 혼란의 와중에 범인들은 각기 자살하고 이즈미라는 소녀가 살아남게 된다.리더격인 반은 마지막 살인을 하기전에 다음으로 죽일 사람을 이즈미에게 선택하게 한다. 이 사실이 알려지며 이즈미는 피해자에서 비난의 대상이 된다. 학교로 돌아왔지만 주변 사람들의 차가운 시선을 마주하게 된 이즈미에게 어느날 이상한 모임의 초대장을 받게 된다. 모임에 초대된 이들은 사건에 휘말렸다가 살아남은 다섯 명의 생존자들이다. 이들은 감춰진 비밀을 향해 조금씩 다가서게 되는데.....소개글에서 오승호(고 가쓰히로)는 한 인터뷰에서 이 소설을 쓰는 계기가 된 영화 두 작품을 언급했다고 말한다.˝한 편은 드니 뵐뇌브 감독의 [조용한 외침]이라고 한다. 무차별 총기 난사 사건을 테마로 한 작품으로 첫 부분부터 비참한 사건이 그려지고 그 이후를 쫓는다. 인물들의 시점도 여러 명인 것으로 이 점에서도 영향을 받았다. 다른 한 작품은 케네스 로너건의 [멘체스터 바이 더 씨]로 극복할 수 없는 비극을 나타내고 있다. 비극을 극복하려는 주인공의 모습을 보여 주는 것이 작품의 내용인데도, 마지막에 가서는 결국 비극은 넘어설 수 있지 않은가라는 생각이 들고 만다. 오승호는 이 두 영화에서 영감을 받아 [스완]을 집필하게 된 것이다.˝두 영화 모두 감상했는데 [조용한 외침]은 아마도 [폴리테크닉]이 아닌가 싶다. 캐나다에서 벌어진 총격 살인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인데 상당히 냉정하고 차갑게 그려진 작품이다. 범인들의 별명이 구스 반 산트라서 컬럼바인 고등학교의 살인사건을 다룬 [엘리펀트]를 바탕으로 쓴 소설인줄 알았는데 예상과 달리 [폴리테크닉]에 영향을 받았다. 조만간 신작을 공개할 예정인 드니 빌 뇌브의 초기작인 이 영화도 강추드리니 안 보셨다면 감상해보실것을 추천드린다.이른 바 사회파 소설의 신성으로 불리우는 오승호 작가는 대학을 졸업 전에 취업 준비를 일절 하지 않았는데, 그 이유로 어떤 사람이든 될 수 있겠지라는 근거 없는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렇게 자신만만했지만 현실은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는 것이었다. 한 달 동안 아르바이트 자리가 없어 생활이 어려웠던 시기도 있었는데, 이대로 아무것도 못 한 채 죽어 버릴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한다. 그러다 취미로 소설을 쓰기 시작하고 커다란 성공을 거둔다. 이런 그의 경험이 사회를 다소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그의 시각에 녹아들어가지 않았나 싶다. 그의 다음 작품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