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한국 장르소설을 읽어줬다. 여기저기 평도 좋고 특히 결말부분을 만나게 되면 다시 역주행하게 된다는 리뷰가 보여 어떤 소설일까 싶어 읽어봤는데 충분히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이었다. 살짝 아쉬운 지점도 있지만 이 정도면 한국 장르소설의 미래를 기대해봐도 될것 같다는 생각이다. 읽는 내내 영화 [반도]가 생각났는데 책 뒷표지에 연상호 감독의 추천사가 있어 역시라는 느낌을 가져봤다.백두산 폭발과 식인 바이러스가 어우러지는 근미래의 디스토피아적인 상황을 그리고 있는 소설인데 차무진 작가의 개인적인 경험도 어느 정도 녹아들어간듯 싶다. 주인공 동민의 직업이 소설가인데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절망적인 빠진 상황을 잘 묘사해냈기 때문이다. 간단하게 소설의 줄거리를 살펴보자면,백두산 화산의 폭발과 함께 한반도에 식인 바이러스가 퍼진다. 이에 남한 정부는 바이러스를 북한의 소행으로 선전하며 감염자들을 처단하기 시작한다. 주인공 동민은 아내와 여섯 살 난 아이를 데리고 부모님이 계시는 대구까지 피난을 가기로 한다. 하지만 동호대교 인근에서 폭격으로 인해 아내를 잃지만 아들을 배낭에 감춰서 다시 길을 떠난다.별다른 교통수단 없이 걸어서 대구로 향하게 되는데 곳곳에서 식인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들, 이를 처단하려는 군인들, 그리고 반정부를 기치로 모인 반군들까지 동민은 험난한 상황에 놓이게 된다. 아들을 보호하며 여주-충주-문경으로 가는 두 부자는 과연 대구에 도착할 수 있을까? 40여일간의 처절한 여정이 그려진다.위에 언급한대로 결말 부분에 다소 극적인 반전이 있으며 소설은 박진감 넘치는 묘사로 흥미진진하게 이야기가 전개된다. 차무진 작가의 네 번째 소설로 그의 다음 작품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충분히 영화로 만들어질 수 있을것 같은데 만든다면 꽤 멋진 한국판 로드가 되지 않을까 싶다. 아무튼 한국 장르소설의 미래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