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속지 않고 살 수 있다 - 복잡한 세상을 꿰뚫는 수학적 사고의 힘
박병하 지음 / 생각정원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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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샘 전자책 패키지로 읽어준 책이다. 새해에 잘 살아보자는 주제로 묶였던 책들인데 뜻밖에도 수학에 관한 내용인지라 다소 당황했다. 수포자까지는 아닐지라도 수학을 그닥 좋아하지 않는편인지라 읽는데 시간이 좀 걸렸다. 큐레이션 형태로 주어지는 책들중 입맛에 맞지 않으면 패스해야되는데 쉽게 되지 않는다.

직접 고른다면 수학관련 서적들은 택하지 않을게 뻔하기에 이런 경로를 통해서라도 접해주자는 마음으로 꾸역꾸역 읽어준다. 아무래도 과학이나 수학 영역을 다룬 책들은 읽는데 시간도 걸리고 이해도도 떨어지지만 그래도 완독을 하게 되면 뿌듯한 마음이 생긴다. 이 책은 그다지 어렵지 않지만 중간 중간 수식이 나오는지라 다소 집중력이 필요했지만 재미있게 읽어줬다.

저자는 다소 이색적인 경력을 가지고 계신데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대학원을 다니다 수학의 세계가 궁금하여 러시아로 떠났다고 한다. 덕분에 수학과 러시아 문학을 좋아하게 되었다. 모스크바 국립대학에서 수리논리 전공으로 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귀국 후 러시아와 부산의 영재 교육을 잇는 일을 하신다고 한다.

책에서는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겪은 일들이 수학과 상당한 밀접도가 있음을 수학 논리적으로 풀어준다. 목차를 통해서 어떤 이야기들이 다뤄지고 있는지 살펴보자면,

1장 100% 할인이라도 공짜가 아닌 까닭: 퍼센트의 속임수
2장 소개팅은 얼마나 해야 할까: 인연을 만나기 위한 ‘최적 중지 전략’
3장 내가 산 로또는 왜 만날 ‘꽝’인 걸까: 도박과 기댓값 사이
4장 금융 위기를 막을 수 있었다?: 벤포드의 법칙
5장 ‘우연’에도 등급이 있다: 불확실성을 다스리는 확률과 통계
6장 ‘고작’과 ‘무려’ 사이: 착시와 착각의 함정에서 벗어나기
7장 근사한 가짜가 준 선물: 근삿값의 미덕
8장 프랑스 원정대와 현대의 GPS: 세상을 구한 삼각함수
9장 화가가 사랑한 수학: 비례법, 2D를 3D 세상으로 이끌다
10장 ‘보통 사람’이 ‘나쁜 사람’보다 위험하다?: 평균의 함정
11장 러시아는 생각보다 작다: 지도 전쟁
12장 ‘막말’에 대한 수학적 고찰: 수리논리의 힘
13장 곱셈만 알아도 충분하다?: 인공지능 시대의 생존법

각 장의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여러가지 일상생활의 소재가 다뤄진다. 할인율에 대한 비밀과 로또복권 나아가 나쁜 사람들이 얼마나 더 나쁠까 심지어 막말에 대한 수학적 고찰까지 여러가지 흥미로운 이야기를 저자는 수학적인 관점으로 풀어낸다. 미혼 남성이 소개팅을 몇 번 해야지 최적의 배우자를 만날 수 있을까와 집을 사기 위해 몇 곳이나 둘러봐야되는가에 대한 해법을 얻는 과정은 무척 흥미로웠다.

이런것도 수학적으로 풀어낼 수 있을까 싶은데 묘하게 설득력이 있다. 모든 공학의 기본이 수학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됐다. 나아가 화가들도 수학적인 비례를 알아야지만 구도를 잡을 수 있다는 말은 얼마만큼 수학이 실생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가에 대한 실증적인 사례다. 소개글에 나이팅 게일에 대한 이야기가 무척 인상적이었는데 잠깐 읽어보자면,

˝1853년 러시아의 남하에 오스만 제국과 동맹국들이 맞서 4년간 전쟁을 벌였다. 크림 전쟁이었다. 1854년 34세의 나이팅게일도 이 전쟁에 뛰어들었다. 야전병원의 간호 책임자가 된 것이다. 군 당국은 전투에만 신경을 쓸 뿐 부상자에는 무관심했다. 모두가 전쟁은 늘 죽음과 맞닿아 있는 곳이라고 생각했기에 개선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나이팅게일은 전시 상황을 다르게 봤다. 전쟁터가 사람을 죽인다는 뻔한 생각에 속지 않았다. 세상에 참혹하지 않은 전쟁은 없다. 그러나 전투로 죽는 병사보다 전염병으로 죽는 병사의 숫자가 훨씬 많다면 그것은 분명히 문제였다. 나이팅게일은 노트와 펜으로 모든 숫자를 기록하며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했다.

입원과 퇴원, 사망자 수, 사망 원인 등. 전쟁과 사망자 수를 당연시여기며 현실을 외면하던 사람들에게 나이팅게일은 철저하게 숫자에 기반을 둔 데이터를 수집하여 병원에 위생 개념을 도입한다. 사람들의 편견 어린 속삭임보다 숫자가 보여주는 흐름과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던 나이팅게일 덕분에 영국의 야전병원에서 사망한 병사의 수가 60%에서 2%까지 하락한다. 말 그대로 숫자에 속지 않고, 자신의 직관과 경험을 수로 쌓인 데이터와 연결할 수 있었던 나이팅게일로 인해 야전병원뿐 아니라 전 세계의 의료 시스템이 변하게 된 것이다.˝

이외에 지도와 GPS등 여러가지 역사적인 사실과 과학이라는 분야에 수학이 차지하고 있는 중요한 비중에 대한 사실도 무척 인상적이었다. 일상생활에서 우리가 느끼지 못하고 있는 현상들에 대해 수학을 통해 많은 속임수들을 간파할 수 있다는 사실은 실제 삶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 아무튼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수학교양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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