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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없는 독 ㅣ 미야베 월드 (현대물)
미야베 미유키 지음, 권일영 옮김 / 북스피어 / 2017년 10월
평점 :
미미여사의 아마도 유일한 시리즐물인 행복한 탐정 2편이다. 대기업 회장의 외동딸과 결혼한 스기무라 사부로가 주인공인데 출판사에 근무하는 그야말로 평범한 직장인이 우연한 기회로 인해 재벌가의 사위가 된다. 이후 경영에 절대 참여하지 않는 조건으로 장인의 기업 홍보실에서 사보 편집업무를 담당하며 살아가는 독특한 캐릭터다.
미야베 마유키는 스기무라 사부로라는 캐릭터를 만든 이유를 다음과 같이 밝힌다.
˝저 자신도 시리즈를 하나 가지고 싶었어요. 하지만 제 성격으로는 엄청 멋지다든가, 특수한 능력이 있다든가, 천재라든가 하는 캐릭터는 도저히 그릴 수 없어요. 사람이 좋고 성실하고 이혼은했지만 자식을 끔찍이 아끼는 샐러리맨이라는 설정이 제 분수에는맞는 게 아닐까 하고(웃음), 결과적으로 보통 사람이 뭔가 작은 사건을 해결한다는 스타일로 자리 잡았어요.
누군가 띠지 문구는제가 생각한 건데 ‘사건은 작지만 고뇌는 깊다‘, 현대물은 이걸 기본으로 해서 무언가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스기무라 시리즈로 써보자고 결정했습니다. 이 이름 없는 독 다음의 시리즈 십자가와 반지의 초상에서 스기무라는 회사를 그만두고 사립탐정으로 독립합니다. 그러니 거기까지 나와 있는 스기무라 3부작은 스기무라가 사립탐정이 되기까지의 도움닫기인 거겠죠. 그렇기 때문에 본래 사립탐정 스기무라 사부로 시리즈는 다음의 희망장부터 시작하는겁니다.˝
아울러 앨버트 심슨 시리즈의 열렬한 팬임을 밝히며 샘슨의 매력은, 일단 멋있지도 않고 미녀도 등장하지 않으며 멋진 대사도 말하지 않는 평범한 인물이라고 설명한다. 바로 다정하고 가정적인 사람인 그의 특징을 사부로에 녹여냈다고 밝힌다.
사실 사부로 시리즈의 최신작인 [어제가 없으면 내일도 없다]의 추천글을 읽고 아무 생각없이 구입했다가 시리즈물임을 확인한 뒤 1편부터 역주행하고 있다. 1권 [누군가]는 장인의 운전기사 출신 노인이 우연하게 자전거 사고로 인해 사망한 사실을 파헤치다가 그에 관한 여러가지 복잡한 상황이 꼬여있었음을 밝혀내는 이야기였다.
2편의 스토리는 다음과 같다.
˝사내보 [아오조라] 편집부의 아르바이트 직원이 문제를 일으켜 해고되자, 그녀는 기업 회장이자 스기무라의 장인인 이마다 요시치카에게 그동안 사내에서 성희롱과 학대를 받았다는 편지를 보낸다. 물론 전부 터무니없는 거짓말이었고, 장인은 스기무라 사부로에게 그녀의 문제를 해결하라고 일임한다.
거짓말을 진짜처럼 말하는 사람. 스기무라 사부로는 그녀의 내력을 추적하기로 한다. 마침 전 직장에서도 비슷한 문제를 일으켰고, 그곳에서 그녀의 조사를 맡았던 탐정의 주소를 알려준다. 탐정의 집을 찾은 스기무라 사부로는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연쇄 무차별 독극물 살인사건의 피해자 가족과 만나게 된다. 청산가리를 넣은 음료를 마시고 죽은 할아버지와, 고등학생 손녀. 두고 보기에는 너무 가엾은 소녀의 모습에 스기무라는 저도 모르게 사건 속으로 깊숙이 발을 내딛는다.(소개글 발췌)˝
살짝 용두사미격의 결말이 아쉽지만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장르소설이다. 주인공이 워낙 착한 캐릭터라서 맥이 빠질 수도 있지만 미미 여사 특유의 필력으로 이야기는 지루하지 않게 흘러간다. 어쨌거나 구입한 책을 읽기 위해서는 3,4권도 읽어야 된다. 마지막으로 행복한 탐정 시리즈를 써나가는 미야베 마유키의 멘트를 올려본다.
˝인생에 부족함이 없거나, 또는 행복한 삶을 사는 탐정은 미스터리의 세계에는 무척 드문 것 같다는 생각을 늘 하고 있습니다. 평범하고 이렇다 할 장점도 없지만 일상생활은 안정되어 있고 포근한 행복 속에 사는 탐정, 이 작품은 그런 인물이 주인공입니다. 그 결과 그가 추적하는 사건은 아주 사소한 것이 되었습니다. 그 사소함 속에 독자 여러분의 마음에 남는 것이 있다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