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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리시 페이션트 ㅣ 에디션 D(desire) 14
마이클 온다치 지음, 박현주 옮김 / 그책 / 2018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오래전부터 읽어보려고 구입해놨던 소설이다. 짧은 휴가를 맞이해 먼저 소설을 읽고 이어서 아직도 안 보고 묵혀놓은 영화인 안소니 밍겔라 감독의 동명 영화를 감상하기로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소설의 진도가 나가지 않아서 기간 내에 간신히 읽었다. 역자의 후기를 읽으며 나만 그런게 아니었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마이클 온다치의 잉글리시 페이션트 (1992)는 세계적으로 호평을 받은 소설이었지만 국내에는 앤서니 밍겔라 감독의 영화(1996)로 더 널리 알려져 있다. 많은 독자들이 영화의 여운을 떠올리며 읽었겠으나, 막상 책을 다 읽은 지금에는 두 텍스트 사이의 큰 차이를 보고 당혹감을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이제는 고인이 된 앤서니 밍겔라 감독 본인도 이소설의 플롯을 영화로 각색할 때 아주 매혹적이면서도 도전적인 작업이었다고 고백하고 있다.(BBC World Book Club, ˝English Patient˝, 2007년 10월 첫 방송)
소설과 영화는 같은 부분을 공유하고 있으나 상당히 다른 서사이며, 동시에 하나의 세계에서 파생된 다른 문학 양식이다. 이처럼 ˝비슷하면서도 다른 성질˝은 잉글리시 페이션트라는 텍스트의 본질이며, 작가 마이클 온다치의 문학 세계의 근간이라고 할 수있다.˝
영화는 아직 안봤는데 소설을 기반으로 전혀 다른 스타일로 만든것 같다. 소설은 총 4명의 등장인물들이 이야기를 이끌어 나간다. 영국인
환자로 추정되는 화상환자 알마시, 캐나다 출신의 간호사 해나, 시크 교도이지만 인도인이지만 영국군 공병인 킵, 해나의 아버지 친구이자 전직 도둑 그리고 연합군 스파이인 카라바지오등이다.
전혀 어울릴것 같지 않은 이들이 종전을 앞두고 이탈리아 북부에서 연합권의 병원으로 쓰였던 빌라 산 지롤라모에 모여 각자의 사연을 바탕으로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이야기가 펼쳐진다. 소설은 비선형적인 시간을 바탕으로 서술되기 때문에 이야기의 줄기를 잡는데 다소 어려운편이다. 책의 중반을 넘어서면 어느 정도 감을 잡고 나머지 부분을 읽어나갈 수 있다.
˝잉글리시 페이션트의 세계는 과거와 현재가 얽혀 있으며 문장은 과거와 현재를 아무런 연결 없이 뚝뚝 넘나든다. 한 가지 사건도 여러 다른 시점에서 접근된다. 심지어 마지막 부분에 이르면 다른 공간의 사건이 동시에 진행된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서사방식은 여기 등장하는 주인공들이 모두 상실의 기억을 가지고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이라는 공통점을 창출하는 데 있어서 상당히 효과적이다.(역자의 글)˝
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인 부커상을 수상(1992)하면서 현대의 고전이 되었고 전 세계 30여 개국에 번역 출판된 베스트셀러이기도 하며 아울러 맨부커상 역사중 가장 걸작으로 칭송받는 작품이라고 하는데 과연 그럴까 싶기도 하다. 아무튼 작가의 문체는 난해하지만 매혹적이고 서사는 수려한편으로 생각된다. 영화를 감상하고 다시 한 번 읽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