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일본에 폭탄이 떨어졌다는 소식을 들은 다음 날, 그래서 마치 세상의 종말처럼 느껴져요. 지금부터 나는개인의 의지는 공적인 의지와 영원히 전쟁을 벌일 것이라고 믿어요. 우리가 이 사실을 합리화할 수 있다면 무엇이든 합리화할 수 있겠지요. 패트릭은 프랑스에 있을 때 비둘기장에서 죽었어요. 프랑스에서는 17세기와 18세기에 집보다도 큰 비둘기장을지었어요. 이렇게요.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 중 몇 명은 역사적 인물에 기반을 두었으며, 길프 케비르 및 주변 사막 등 묘사된 많은 지역들은 실존하고 1930년대에 탐사한 곳이긴 하지만, 이 이야기자체는 허구이며 이 안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묘사도 사건이나 탐사 여행의 내용처럼 허구임을 강조하여 둔다.
마이클 온다치의 잉글리시 페이션트 (1992)는 세계적으로 호평을 받은 소설이었지만 국내에는 앤서니 밍겔라 감독의 영화(1996)로 더 널리 알려져 있다. 많은 독자들이 영화의 여운을 떠올리며 읽었겠으나, 막상 책을 다 읽은 지금에는 두 텍스트 사이의 큰 차이를 보고 당혹감을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이제는 고인이 된 앤서니 밍겔라 감독 본인도 이소설의 플롯을 영화로 각색할 때 아주 매혹적이면서도 도전적인 작업이었다고 고백하고 있다.(BBC World Book Club, "English Patient", 2007년 10월 첫 방송) 소설과 영화는 같은 부분을 공유하고 있으나 상당히 다른 서사이며, 동시에 하나의 세계에서 파생된 다른 문학 양식이다. 이처럼 "비슷하면서도 다른 성질"은 「잉글리시 페이션트라는 텍스트의 본질이며, 작가 마이클 온다치의 문학 세계의 근간이라고 할 수있다.
이들의 기묘한 조합은 전쟁의 포화로 얼룩지고 찢긴 세계 위에 모두가 평등하고 공존하는 나라를 건설한다. 영국인 환자로 알려져 있으나 실제로는 헝가리인인 알마시, 캐나다 출신이나 유럽 전선으로 파견된 간호사 해나, 시크 교도이지만영국군 공병인 킵, 이탈리아인의 이름을 가지고 있으나 캐나다에서 온 도둑이자 연합군 스파이인 카라바지오. 이들은모두 한 가지 이상의 정체성을 가지고 전 세계를 표방한다. 이렇게 다중의 본질을 가진 그들이 빌라 산 지롤라모의 거주자로서 공통의 국적을 가지게 되는 과정은 온다치의 문장체럼 정교하다.
두 번째는 비선형적 시간의 공존이다. 『잉글리시 페이션트의 세계는 과거와 현재가 얽혀 있으며 문장은 과거와 현재를 아무런 연결 없이 뚝뚝 넘나든다. 한 가지 사건도 여러 다른 시점에서 접근된다. 심지어 마지막 부분에 이르면 다른 공간의 사건이 동시에 진행된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서사방식은 여기 등장하는 주인공들이 모두 상실의 기억을 가지고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이라는 공통점을 창출하는 데 있어서 상당히 효과적이다. 알마시는 사랑하는 여인을 잃으면서국적, 이름, 육체까지 그가 가진 모든 것들을 잃었다. 카라바지오는 엄지손가락을 잃음과 동시에 자신감을 상실하며 모르핀 중독자가 된다. 해나는 아버지를 잃고 머리카락을 자르고 삶의 활기를 포기한다. 킵은 나라를 잃은 식미기^^ 국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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