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큰 문제는 바이러스다. 바이러스는 다른 생물이나 유사 생물체에 비해 엄청나게 단순하여 빨리 진화하고, 항생제에 듣지 않으며,
찾아내기도 힘들고, 온갖 증상을 일으키면서 때에 따라 엄청난 사망률을 나타낸다. 에볼라, 웨스트나일, 마르부르크병, 사스, 원숭이 두창, 광견병, 마추포열, 뎅기열, 황열, 니파, 헤드라, 한탄(한타바이러스의 정식 명칭으로 한국에서 처음 발견되었다), 보르나Borna, 치쿤구니야 Chikungunya, 후닌Junin, 각종 독감, 에이즈 등이 모두 바이러스다.

은 폐사율은 낮지만 이환율(집단 내에서 질병 발생률)이 높다. 전염성이 높다는 뜻이다. 구제역에 걸린 가축은 먹이를 잘 먹지 않고 새끼를낳지 못하기 때문에 그렇지 않아도 수익성이 낮은 현대적 기업형 축산에 엄청난 재앙이 된다. 급속히 감염되는 데다 병에 걸리면 살이 찌지 않고 새끼도 낳지 못하므로 상업적인 측면에서는 살처분밖에 방법이 없다. 한 마리라도 감염되면 무리 전체를 죽여 바이러스의 전파를막는 것이다. 보균 상태인 가축이 한 마리라도 섞였을 가능성이 있다.
면 아무도 사지 않으므로 국가간 교역도 못 한다. 큰 재산이었던 소나양, 돼지가 하루아침에 전혀 가치없는 존재, 아니 가치없는 정도가 아니라 엄청난 경제적 부담으로 전락해 버리는 것이다. "경제적으로 볼때 전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가축 질병입니다. 미국에 구제역이 돈다

재하고, 너무 주제넘게 침범하는 것이다. 질병의 역사를 연구하는 윌리엄 맥닐Wiliam H. McNeil은 이렇게 말한다. "굶주린 바이러스, 또는 심지어 세균의 관점으로 세상을 보더라도 수십억 인체는 기가 막힌 서식지입니다. 인구는 최근까지도 지금의 절반에 불과했지요. 약 25~27년 사이에 인류는 두 배로 증가했습니다. 그러니 인체에 침입하여 적응할 수만 있다면 기가 막힌 표적이죠." 바이러스, 특히 게놈이 DNA가 아니라 RNA로 되어 있는 바이러스는 돌연변이가 쉽게 일어나 매우 빨리 새로운 환경에 적응한다.

합리적인 결론이다. 야생동물들을 눈여겨보자. 이들을 포위하고, 구석으로 몰고, 몰살시키고, 잡아먹기 때문에 우리는 그들의 질병에 걸리는 것이다. 연구의 결론은 확실히 실천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달리 생각하면 모니터링과 예측의 필요성을 강조한다는 것은 문제가 매우 절박하며, 우리가 아는 것이 얼마나 적은가라는 불편한 진실을 강조하는것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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