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전체 다섯 권으로 구성된 《일본인이야기》 시리즈 첫 번째 책입니다. 이 시리즈에서는 일본과 유럽이처음으로 접촉한 1540년대 초부터 이른바 ‘대일본제국‘이 연합군에패배하여 점령된 1940년대 말까지를 다루려고 합니다.
《일본인 이야기》 시리즈의 첫 번째 책으로서 16~17세기의 전환기를 다루는 <전쟁과 바다) 편의 관점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 첫째, 인간 세상에서는 때로 법칙보다 우연이 더 크게 작용하고, 둘째, 인간개개인의 삶에서는 노력 이상으로 행운이 중요하며, 셋째, 정치 분야이상으로 경제와 군사 분야가 인간 세계를 전진시키는 중요한 요인이라는 점입니다.

저는 이 책에서 전국시대의 통일, 유럽과의 관계 설정, 조선 문제이 세 가지를 가능한 한 비슷한 분량으로 다루면서, 세 가지 포인트를되도록 유기적으로 엮어서 이야기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한반도 또는 일본열도에서 일어난 일을 동남아시아 등 동중국해 연안 지역 너머의 세계에서 일어난 일과 비교해서 그 관점을 여기에 덧붙였습니다. 일본을 일본열도로만 한정해 보는 것이 아니라 동아시아 판,
유라시아 판에서 바라보는 게 가장 큰 특징이 될 것입니다. 이런 저의시도가 성공했는지 여부는 이 책을 읽는 독자 여러분께서 판단해주실 터입니다.

기에 중국 대륙의 최대 문제는 명나라에서 청나라로의 왕조 교체였고, 군사적·종교적으로 크게 위협이 되지 않는 유럽 세력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적었습니다. ⑤마지막으로, "중화 세계가 진지하게외부 문명으로부터 영향을 받은 것은 불교와 마르크스주의 뿐이다"
라는 말에서도 알 수 있듯이, 애초에 명 · 청대 중국인들은 유럽으로부터 배울 게 있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이처럼 막부에서 평민에 이르기까지 러시아의 접근에 대한 대응을고민하는 한편으로, 러시아로부터 얻을 수 있는 것은 최대한 빼내려고 애쓰는 모습이 확인됩니다. 이것은 일본에 찾아온 위기를 기회로바꾼 것이자, 일본의 미래를 위한 행운이었습니다. 이 행운은 청나라와 일본에 동시에 찾아왔지만, 청나라의 경우 이 행운에 발 빠르게 대응하기에는 다른 문제들이 더 컸고, 일본은 이 행운을 활용할 수밖에없는 상황에 놓여 있었습니다. 그리고 유감스럽게도 같은 시기 조선에는 이러한 위기와 행운조차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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