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곧 인생의 끝에 다다를 것입니다. 그러나 아직 몇 시간은 살수 있지요. 이 시간은 오롯이 아버지와 어머니 두 분을 기억하는 데만 전념할 것입니다. 사랑하는 아버지, 저는 강한 남자로서 죽을 것이고, 지금 이 순간에도 평온함을 느끼니 저의 죽음을 두려워하지마십시오.
저는 제 운명을 받아들였습니다. 하느님께서 원하시니까요. 이슬픈 세상을 떠나는 데 있어 두 분에 대한 걱정 말고 다른 미련은없습니다. 저는 모두를 용서합니다. 그러니 두 분께서도 그리해 주시길 바랍니다. 저는 두 분이 이 끔찍한 불행 때문에 하느님을 향한의무를 소홀히 하시는 걸 원치 않습니다. 그분께서 원하시는 대로저는 저세상에서 이곳과는 아주 다른 삶을 찾을 것입니다.
나는 신자가 아니니 저세상의 삶을 믿지 않는다는 거 알지? 죽게되어 유감인 건 맞지만 한편으론 죽는 것이 두렵지만은 않아. 그래,
나는 죽음이 두렵지 않아. 그렇게 따지면 나는 영웅인 건가? 정말로 전혀 두렵지 않거든. 그 이유에 대해 생각해 보니, 당신이 나를이해해 줄 거라는 단순한 사실 그것 하나 때문인 것 같아. 나는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이 없기에, 죽음이 별일 아니게 느껴지고 마음이 평온한 것 같아. 남에게 해를 끼치기는커녕 짧은 생애 동안 타인을 돕는 일에만 열중하며 선을 베풀었으니, 나는 양심에 거리낄 것이 없어. 또한 나는 억압받는 인류를 해방시키고자 하는 위대하고 거룩한 대의를 위해 내 모든 것을 내어 주면서, 모든 노력을바쳐 가면서, 겸허하게 그리고 끊임없이 투쟁해 왔어.
몇 시간 후에도 내 마음이 지금과 같을 거라고는 장담하기 힘들지만, 이틀 동안 진행된 재판에서 사형선고를 받았을 때와 같이, 그리고 지금과 같이, 총살대 앞에서도 평온하고 차분할 거라는 확신이 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