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5월 30일 토요일 DVD 평점 3.5점멜 브룩스의 [고소공포증]이 히치콕에 대한 오마쥬라면 이 영화는 찰리 채플린에 대한 그의 헌사다. 그리고 영화는 정말 무성영화로 흘러간다. [고소공포증]처럼 아주 대놓고 패러디하지는 않았지만 채플린의 수 많은 영화들이 [무성영화]에 녹아들어간걸로 생각된다. 역시 이런 방면으로 천재적인 능력을 지닌 영화인이 아닌가 싶다.무성영화이니만큼 각종 슬랩스틱과 심지어 마임까지 등장한다. 세계적인 팬터마임의 대가인 마르셀 마르소가 영화에 직접 출연해 그의 독창적인 마임 연기를 선보인다. 아울러 멜 브룩스와 함께 등장하는 마티 펠드먼과 돔 드루이즈의 슬랩스틱과 코미디 연기는 영화의 재미를 배가시킨다. 한 마디로 재미있는 슬랩스틱 코미디다.영화의 줄거리는 매우 간단하다. 알콜중독으로 인해 영화계를 떠났던 제작자 멜 펀은 동료들과 함께 할리우드로 야심찬 복귀계획을 세운다. 그의 프로젝트는 다름 아닌 무성영화인데 영화사를 찾아가 원대한 계획을 설명한다. 하지만 대표의 반대에 부딪힌 멜 펀은 할리우드 초특급 스타의 캐스팅을 조건으로 허락을 받아낸다. 이에 이들은 슈퍼스타들을 찾아서 하나둘씩 캐스팅 한다는 그런 내용이다.놀랍게도 당시 잘 나가는 배우인 버트 레이놀즈, 라이자 미넬리, 앤 밴크로프트, 그리고 폴 뉴먼까지 직접 출연해 망가지는 연기를 선보인다. 특히 고고한 여배우인 앤 밴크로프트의 눈동자 연기는 정말 이 배우 맞나 싶었는데 알고보니 멜 브룩스의 두 번째 배우자였다고 한다. 참 당시 아이돌급이었던 제임스 칸도 출연한다.전형적인 무성영화의 형식인 자막과 화면의 불일치도 재미있었고 특히 배우들의 연기가 좋았다. 멜 펀의 상대 여배우로 등장하는 버나뎃 피터스는 20년대 무성영화의 여배우들을 연상시키는 메이크업과 외모로 고전영화를 보는듯한 느낌을 선사한다. 재미있는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