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성 영화
멜 브룩스 감독, 돔 들루이즈 외 출연 / 다온미디어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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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5월 30일 토요일 DVD 평점 3.5점


멜 브룩스의 [고소공포증]이 히치콕에 대한 오마쥬라면 이 영화는 찰리 채플린에 대한 그의 헌사다. 그리고 영화는 정말 무성영화로 흘러간다. [고소공포증]처럼 아주 대놓고 패러디하지는 않았지만 채플린의 수 많은 영화들이 [무성영화]에 녹아들어간걸로 생각된다. 역시 이런 방면으로 천재적인 능력을 지닌 영화인이 아닌가 싶다.

무성영화이니만큼 각종 슬랩스틱과 심지어 마임까지 등장한다. 세계적인 팬터마임의 대가인 마르셀 마르소가 영화에 직접 출연해 그의 독창적인 마임 연기를 선보인다. 아울러 멜 브룩스와 함께 등장하는 마티 펠드먼과 돔 드루이즈의 슬랩스틱과 코미디 연기는 영화의 재미를 배가시킨다. 한 마디로 재미있는 슬랩스틱 코미디다.

영화의 줄거리는 매우 간단하다. 알콜중독으로 인해 영화계를 떠났던 제작자 멜 펀은 동료들과 함께 할리우드로 야심찬 복귀계획을 세운다. 그의 프로젝트는 다름 아닌 무성영화인데 영화사를 찾아가 원대한 계획을 설명한다. 하지만 대표의 반대에 부딪힌 멜 펀은 할리우드 초특급 스타의 캐스팅을 조건으로 허락을 받아낸다. 이에 이들은 슈퍼스타들을 찾아서 하나둘씩 캐스팅 한다는 그런 내용이다.

놀랍게도 당시 잘 나가는 배우인 버트 레이놀즈, 라이자 미넬리, 앤 밴크로프트, 그리고 폴 뉴먼까지 직접 출연해 망가지는 연기를 선보인다. 특히 고고한 여배우인 앤 밴크로프트의 눈동자 연기는 정말 이 배우 맞나 싶었는데 알고보니 멜 브룩스의 두 번째 배우자였다고 한다. 참 당시 아이돌급이었던 제임스 칸도 출연한다.

전형적인 무성영화의 형식인 자막과 화면의 불일치도 재미있었고 특히 배우들의 연기가 좋았다. 멜 펀의 상대 여배우로 등장하는 버나뎃 피터스는 20년대 무성영화의 여배우들을 연상시키는 메이크업과 외모로 고전영화를 보는듯한 느낌을 선사한다. 재미있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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