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에 이끌려 이북으로 읽은 책인데 기대이상이었다. 하버드대 교수인 저자 테리 버넘과 제이 펠런이 진화론을 바탕으로 한 강의를 개설하고 학생들로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그런 경험을 바탕으로 이 책을 썼다. 유전자적인 관점으로 자기계발적인 사안을 분석한 글들이 흥미진진했고 읽는 내내 고개를 주억리는 내용에 깊은 공감을 가졌다.


번역도 매끄러워 읽는 재미를 더했는데 어디에서 발간했는지 찾아보니 스몰빅라이프라는 출판사였다. 낯설지만 왠지 친숙해 기억을 더듬어보니 얼마전 아주 인상적으로 읽었던 [말센스]를 펴낸 그 출판사였다. 앞으로도 좋은 책들을 많이 펴내주시길 바란다.


책은 제목 그대로 진화론적인 관점으로 인간관계, 건강, 공부, 재테크, 사랑, 행복 등 10가지 주제를 선별하여 우리가 어떻게 삶을 성공적으로 가꾸어나갈 수 있을지 자기계발서 스타일의 내용을 제시하고 있다. 자기계발과 유전자의 만남이라면 딱딱해 보일수도 있지만 일상 생활에서 흔하게 관찰될 수 있는 예를 들어 알기 쉽게 설명해주기 때문에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저자들은 유전자를 통한 자기계발을 달성하기 위해 네 가지 관점을 제시하고 있다. 하나씩 살펴보자면,


˝첫번째 전략은 의지력에 의존하라는 것이다. 정말이다. 의지력은 발휘될 수 있다. 이 책에서 주장하는 것은 어떤 노력도 하지 말고 욕망 앞에 굴복하라는 말이 아니다. 다만 의지력만으로는 우리에게 닥친 어려움을 쉽게 극복하기 힘들며, 또 그렇게 잘 해내지도 못한다는 사실을 인정하라는 것이다. 그 점을 강조한 것 뿐이다.


두 번째 전략은, 문제를 일으키는 행동을 대체할 수 있는 다른 대안을 만들라는 것이다. 속도감을 즐기려면 롤러코스터가 자동차보다 안전하고 더 짜릿하다. 인공감미료는 설탕처럼 달콤하지만 설탕보다 칼로리가 낮고, 콩에 있는 단백질은 고기에 있는 단백질만큼 몸에 좋지만 우리의 혀는 그 단백질이 콩에서 온 것인지 고기에서 온 것인지 구분하지 못한다.


세 번째 전략은, 나쁜 행동을 할 수 없도록 스스로에게 제한을 걸라는 것이다. 야밤에 냉장고 문을 열 수 없도록 자물쇠를 달자. 카지노에 갈때는 신용카드를 갖고 가지 말자. 금연을 하고 싶다면 흡연자들과는 거리를 두자.


네 번째 전략은, 결정하기 전에 욕망을 변화시킬 수 있는 행동을 먼저 취하는 방법이다. 니코틴 백신을 맞으면 담배에서 즐거움을 찾지 않아도 된다. 바비큐 파티에 가기 전에 간단한 식사를 하면 과식을 하지 않을 수 있다. 월급날에 정해놓은 금액이 적금계좌로 자동이체되도록 설정해 두면 지출을 줄일 수 있다.˝


저자들은 재테크나 다이어트 그 밖에 어떻게 행복해질 수 있을지 진화론적인 관점으로 네 가지 전략에 맞춰 방향을 제시한다. 심지어 마지막장인 남녀간의 관계에 대한 분석도 무척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우리가 왜 본능적으로 뱀을 보면 움찔하는지 설명해주는 글을 읽어보면 이 책의 성격을 파악할 수 있다.


˝우리가 가진 두려움의 일부는 비이성적이다. 하지만 그 두려움이 적어도 조상들에게는 합리적이었다. 그들은 수시로 뱀에 물렸고, 인간을 포함한 다른 동물의 습격을 받았으며, 출산을 하다 죽었다. 우리는 우리 조상들의 세계에서 합당한 두려움을 그대로 물려받았다. 위험을 분별할 때 일어나는 판단 착오의 많은 부분이 이런 이유 때문이다. 우리는 우리 조상들과는 전혀 다른 환경에 살고 있지만, 우리 조상들이 가졌던 두려움의 이유까지 없애지는 못한 것이다. --- p.67˝


여러모로 읽어볼만한 책이다. 전혀 새로운 관점의 자기계발서를 만나고 싶다면 강추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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