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유정천 가족
모리미 토미히코 지음, 권일영 옮김 / 작가정신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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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미 토미히코의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 [펭귄 하이웨이]에 읽어 세 번째로 읽은 판타지 소설이다. 각기 다른 매력이 있지만 이야기의 구조상으로 [유정천 가족]이 가장 재미있었지만 세 편중 유일하게 극장판 애니로 제작되지 않았다. 아마 조만간 나오지 않을까 싶을 만큼 소설은 재미있다.


책의 서두에서 ˝유정천은 불교에서 이야기하는 구천 가운데 맨 위에 있는 하늘, 유의 꼭대기에 있는 하늘이라는 뜻이다. 풀어서 설명하면 형체가 있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이다. 일본에서는 ‘우초텐‘이라고 읽어 위와 같은 불교적인 뜻 이외에 파생된 의미로 ‘유정천‘에 오른 것처럼 무엇인가에 열중하여 자기 스스로를 잊는 상태, ‘기뻐서 어쩔 줄 모르는 상태‘를 가리킨다˝라고 설명된다.


우리에게 다소 생소한 단어인 텐구(일본 전설에 등장하는 괴물로서 사람을 마계로 인도하는 마물), 인간, 그리고 너구리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그중 너구리 가족이 주인공인데 인간으로 둔갑도 하고 텐구와 교류하는 일종의 중간자쯤으로 인간 보다 더 인간 같은 역할로 설정된다.


너구리의 우두머리였다가 인간에 잡혀 탕으로 산화한 아버지와 천둥만 치면 둔갑이 풀리는 어머니, 투지가 넘치는 큰형, 어떤 사유로 인해 영원히 개구리로 변신코자 하는 작은형, 주인공이자 바보 같은 피를 가장 잘 물려받은 셋째, 겁쟁이 넷째의 가족이 중심이 된다.


그중 삼남인 야사부로가 화자로 이야기를 끌고 나간다. 그의 스승인 텐구와 짝사랑하는 인간 벤텐, 라어벌 가문까지 맞물려 좌충우돌하는 판타지의 세계가 펼쳐진다. 책장을 열면 말도 안되는 이야기지만 말이 될만큼 그 세계에 푹 빠지게 된다. 모리미 토미히코가 만들어낸 또 하나의 판타지를 경험하고 싶다면 일독을 권해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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