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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왔으면 차라리 나았을 것이옵니다.
-비가오는데 눈 얘기는 하지마라. 어찌해야 좋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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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하, 비가 올 만큼왔으니 이제 해가 뜰 것이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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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의정 김류가 말했다.
-전하,자꾸 어쩌랴 어쩌랴 하지 마시옵소서.
어쩌랴 어쩌랴 하다 보면 어쩔수 없는 지경에 이를
것이옵니다. 받들기 민망하옵니다.
임금이 말했다.
-알았다. 내 하지 않으마. 경들도 하나마나한 말을 하지말라.
그러나 어찌해야 하지 많겠느냐?
아마도 이 책을 보는동안내내 이런한심한 대화를 읽어야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