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씨의 입문
황정은 지음 / 창비 / 2012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의도치 않게 남의 일기를 끝까지 다 읽어버리고 나서, 뒤늦게 밀려드는 걱정과 미안함. 이렇게 다 읽혀 버려도 되나요..
이로써 터프한 인간이 되신듯.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꾸뻬 씨의 행복 여행
프랑수아 를로르 지음, 오유란 옮김, 베아트리체 리 그림 / 오래된미래 / 2004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행복`에 관한 23가지 배움을 얻는 이야기. 모두 어디선가 들어봤음직한 평범한 소리. 행복은 무지개 너머 어딘가에 있는게 아니라 우리네 일상에 있다는.
그 평범한 진리중에서 순간 마음에 가장 크게 와닿은 하나. 행복은 목표가 아니라는 것.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백만장자가 된 백설 공주 - 로알드 달이 들려주는 패러디 동화
로알드 달 지음, 퀜틴 블레이크 그림, 조병준 옮김 / 베틀북 / 2010년 8월
평점 :
절판


오우. 이런..ㅋㅋㅋ
권선징악의 대부 달아저씨.
적은 글밥에 섣불리 저학년에게 읽어주지 말기를.
패러디는 최소 고학년이상.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무식쟁이가 아는 거라곤, 이름 석자와 박정희정권때 구속되어 20년동안 수감생활을 하셨다는 거. 끝.

어젯밤 들려온 부고 소식에 그제서야 어두운 마음으로 <담론>을 펼쳐들었다. 새벽녘에 예닐곱장 넘겼다. 큰 어른이 가셨구나 마음이 몹시 무겁다.

일생 동안 하는 가장 먼 여행은 `머리에서 가슴까지의 여행`이라 하셨다. 완고한 인식의 틀을 바꾸어 낡은 생각을 깨트리는 것이 공부의 시작. 생각은 잊지 못하는 마음. 가슴이 합니다. 생각은 용기이며 애정과 공감입니다. 또 하나 남아있는 먼 여행은 `가슴에서 발까지의 여행`..

지난한 먼 여행은 독자와 제자들에게 넘겨주시고 편안한 여행 되시길...

필자는 죽고 독자는 끊임없이 탄생하는 것입니다. -서문 中에서-


댓글(1)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페크pek0501 2016-01-16 23:3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사는 게 뭐라고 - 시크한 독거 작가의 일상 철학
사노 요코 지음, 이지수 옮김 / 마음산책 / 2015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015년 마지막 해가 바뀌기 몇분 전, 서니데이님의 서재에서 본 책이 <나와 잘 지내는 연습>. 제목만으로 찡했다. 그래. 한동안 참.. 나와 못 지냈지. 토닥토닥. 2016을 향한 숫자가 하나 딸깍 움직일 때, 올해의 첫 책으로 간택받은 이 책, <사는게 뭐라고>. 첫 장을 넘기니, 떡하니 쓰여져 있는 글귀란.
˝사람을 사귀는 것보다 자기 자신과 사이좋게 지내는 것이 더 어렵다.. ˝
그래. 알았다고. 올해는 나와 잘 지내기가 화두인 걸로.

사노 요코. 얼마나 까다로운 괴짜 할머니 인가 보자 했는데, 웬걸 유쾌상쾌통쾌명쾌한 옆집 언니다. 현실에서 난 이런사람이 좋더라. 자기 생각 분명하고 솔직하고 뒤끝없는.
망해가는 지구와 인류, 일본과 젊은이들, 이웃과 친구, 가족과 자신에 대해 부단하게 투덜거리는 괴팍스런 할머니의 엄청 솔직한 이야기이다. 실제로 이렇게 매사에 트집잡는 투덜이가 내 주변에 있다면 실로 내 정신 건강을 위하여 삶의 안전 거리를 유지할 거다.
하. 지. 만.
음성지원이 되는 그 코믹한 투덜거림에 익숙해져 배꼽이 빠질 때 쯤, 그제서야 보인다. 이 세상에 대한 그녀의 순수하고 따뜻한 시선이. 누가 부정적이고 염세적이라 했는지.. 나라면 미친듯 광폭할 상황에서 그녀는 익살을 찾아내 추억으로 만들어 낼 만큼 초긍정적이며 강하다. 자신에 대해서는 깎아내리느라 바쁘지만, 선량함의 탈을 쓴 완고한 남동생이나 초완벽주의를 지향하며 주변사람을 몹시 힘들게 하는 사사코씨, 화쟁이 문방구 영감같은 어이없는 주위 사람들에게 조차 그녀의 애정은 너무너무 따뜻하다.

그녀의 <백만 번 산 고양이>처럼 아쉬운 생 또다시다시다시 태어나 여기에서 겨우 살아내지 않고, 저 위에서 아이처럼 깔깔거리며 아주 잘 지내실것 같다.

p.60
눈을 뜨자 8시 반이었다. 침대에서 커튼을 발로 열어 봤더니 날씨가 엄청나게 화창했다. ... 그렇다고 벌떡 일어날 마음 까지는 들지 않았다. 오줌보가 터질 것 같았지만 귀찮았다. 화장실까지 갈 바에야 참는 게 나아서 늘어져 있었다. ... 우울해 하는 것도 질려서 참았던 오줌을 누러 화장실에 갔다. 도저히 멈추지 않는, 정말로 기나긴 오줌이 나온다. 졸졸졸졸, 끊임없이 나온다. 이제 끝났다 싶어 배에 힘을 주면 또다시 졸졸졸졸. 졸졸졸졸이라도 오줌이 나오니 다행이다.

p.99
아침에 내가 먹을 우유에 냉동 바나나를 넣고 간 주스와 빵 한쪽을 1 분만에 차린 다음, 남동생을 위해 30분이나 들여서 `특별한 건 필요없는` 아침 식사를 준비했다.

p.187
나는 일평생 같은 실수를 반복해온 듯 하다.
나는 깨달았다. 사람을 사귀는 것보다 자기 자신과 서이좋게 지내는 것이 더 어렵다는 사실을. 나는 스스로와 사이좋게 지내지 못했다. 그것도 60년씩이나.

p. 244
... 하지만 나는 생각한다. 나 자신이 죽는 건 아무렇지도 않지만, 내가 좋아하는 가까운 친구는절대 죽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죽음은 내가 이닌 다른 이들에게 찾아올 때 의미를 가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