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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호 대동여지도
이재운 지음 / 책이있는마을 / 2016년 9월
평점 :
근래에 고산자 김정호의 대동여지도를 주제로 한 영화도 나왔다고하는데,
이번에 김정호의 일대기를 다룬 소설책을 만나게 되었네요.
김정호가 태어나서부터 죽을때까지의 삶을 다루고 있어서
그가 어떤 삶을 살았는지, 지도에 대한 사랑과
지도제작에 대한 그의 의지와 정신력을 엿볼수 있었어요.
역사적 실존인물을 다룬 소설이라 시대적배경에 대해 살펴보는
재미도 있어서 술술 읽히더라구요.
김정호가 그의 사위가 되는 칠성이와 나누는 대화를 읽다가
마음에 남아 글로 옮겨 봅니다.
"사람은 참 이상하지요. 어려움을 겪는 그 당시에는 그 순간이
빨리 지나가기를 얼마나 바랍니까?
이게 꿈이었으면, 차라리 죽어버렸으면
하는 생각까지 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 고통의 순간이 지나가면
이상하게도 어려웠다는 기억보다는 아름다운 추억만 남아 있거든요."
힘든 순간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고, 멋진 추엇이 되는 것처럼
힘들게 얻은 결과와 성취가 더 값지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우리 아이들도 나름의 스트레스와 고난이 있을텐데요.
고난을 극복하고 노력하다보면
좋은 결과를 얻을수 있음을 깨달았으면 좋겠네요.
고산자 김정호의 아버지 김덕용은 몰락한 중인집안의 사람으로
집안일에는 신경쓰지않고 신세한탄만 하던 가난한 농사꾼이었는데
김정호의 탄생과 더불어 정신을 차리고, 열심히 생활하게 되네요.
영특한 아들 정호를 보며 힘을 얻고,
아들의 장래를 생각해 글을 가르치고 책을 읽히며
궁금증을 해결해주는데 말을 아끼지 않았네요.
같이 글공부를 하는 어떤 도련님들보다
실력이 월등하고 부지런한 정호를 마음에 들어하시던 훈장님
덕택으로 열심히 공부하던중
집안에 찾아온 인삼장수로부터
깨달음을 얻은 아버지 김덕용이
새로운 일을 도모하게되고,
그 일로 인해 정호는 일찍이 가장이 되어
어머니를 모시게 되지요.
훈장님의 소개로 만나게 된 김원경 덕분에
아버지의 당부대로 어머니와 한양으로 이사해
새 살림을 꾸리게 되는데
훗날 장인이 되는 정낙원과
일생의 벗이된 최한기를 만나게 되네요.
김정호에게 최한기가 없었다면
과연 대동여지도같은 훌륭한 지도가 탄생할수 있었을까 싶을 정도로
그 둘의 우애와 서로를 믿고 지지하는 힘은 대단하네요.
인생에 그런 친구를 갖는다는 것은 행운인것 같아요.
인재를 알아보는 여러 사람들의 도움으로
김정호는 청구도에 이어 대동여지도를 완성하게되네요.
고난에 굴복하지 않고,
사랑하는 가족들과 떨어져 산과 바다를 돌아다니며 보낸
그 수많은 시간...
그가 흘린 땀과 눈물...
그것이 있었기에 오늘날까지
우리가 고산자 김정호를 존경하는 것일텐데요.
자신의 일과 목표를 위해 노력하는 고산자를 보면서
과연 성공이란 이런것일까..하는 짧은 생각을 가져보네요.
내 아이가 성공하기를 바라지만
평범하지 않은 삶과 고난의 길을 향해
가지않았으면 하는 그런
대조적인 부모의 마음도 들고,
성공의 길은 역시 험난함을 다시한번 생각해 봅니다.ㅎ
그렇게 힘들게 만든 대동여지도의 판목이
누명으로 말미암아 불에 타 사라지고 없다니
너무 가슴이 아프더라구요.
지금은 핸드폰으로 손만 까딱하면
지도를 볼수있고,
모르는 길도 척척찾아가지만
이런 오늘이 있기까지
일생을 지도만들기에 바친 고산자 김정호 선생이 있었으므로
가능한 일임을 생각하며
그에게 깊은 감사를 드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