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랭고
고어 버빈스키.존 로건 외 지음, 위문숙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11년 2월
평점 :
절판
최근 영화로 개봉되어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에게도 많은 재미를 안겨주었던 랭고라는 영화가 상영되었기에 일 년 동안 아이들을 위한 애니메이션이 상영되는 경우가 그리 많지 않아서 오랜만에 아이들과 함께 영화를 보고 왔었는데, 사실적인 캐릭터를 통해 아이들에게 즐거움을 주기에는 충분했다는 생각이다. 사실 아이들이 영화로 그 내용을 이미 알고 있기에 책으로 다시 접할 경우 흥미가 다소 떨어 질줄 알았는데 오히려 영화보다 책에 더 흥미를 느껴 하는듯하다. 아마도 이런 것을 보면 탄탄한 스토리에 흥미로운 요소가 있다면 누구라도 영화에 이어 원작을 보게 되는 경우도 의외로 많이 있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은 온실 속에 화초처럼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아이들에게 있어 신나는 모험의 이야기를 통해서 진정한 용기와 모험 정신을 배울 수 있는 유익한 내용을 담고 있어서 재미는 물론이고 자신감을 키우는데 좋은 교훈의 내용을 담고 있다는 생각이어서 자녀를 둔 부모라면 아이들에게 읽기를 권해보면 어떨까 싶은 책이다.
카멜레온인 랭고는 좁고 한정된 유리 사육장 안에서 망가진 인형, 태엽장치의 물고기, 그리고 플라스틱 야자수와 죽은 곤충들을 친구로 삼아 자신만의 위한 연극을 연출해내며 따분한 나날을 보내다가 자신의 유리 사육장을 싣고 가던 자동차로 어디론가 이동하게 되는데, 도중에 예기치 않은 가벼운 사고로 인해 자동차와 분리되어 황량한 아스팔트 도로에 홀로 남게 된다. 랭고는 이곳에서 자동차에 치여 심하게 부상을 입은 아르마딜로를 우연히 만나게 되는데 그로부터 흙먼지 마을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듣게 되고 마을을 향한 피할 수 없는 모험의 여행길에 들어서게 된다. 모하비 사막의 뜨거운 모래사막을 가로질러 지독한 더위와 갈증을 참아가며 여행을 하던 도중에 랭고는 먹이를 노리는 사나운 매에게 한때 목숨을 위협당하는 경우를 겪기도 하지만 운 좋게 살아남아 콩스라는 귀여운 도마뱀 아가씨를 만나 그녀의 도움으로 흙먼지 마을에 도착 하게 되는 행운을 얻는다. 하지만 아르마딜로에게 들었던 멋진 마을의 모습과는 달리 그곳은 황량하고 절망스러웠으며 또한 낮선 이방인으로서 주위에 따가운 시선을 받게 된다. 주눅이 들것 같기도 하지만 랭고는 당당하고 용기 있게 마을 사람들에게 유리사육장에서 자신이 해왔던 연극에서처럼 자랑스러운 영웅임을 내세우게 되고, 마침내는 이것이 빌미가 되어 무시무시한 붉은꼬리매와 한판 결투를 벌이는 상황을 맞는다. 힘든 싸움 끝에 승리한 랭고는 마을의 보안관이 됨과 동시에 영웅으로 추앙 받지만 물이 부족한 마을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곤란한 문제에 부딪치면서 본격적인 새로운 모험에 나서게 된다.
이 책은 이야기 속의 단순한 재미를 떠나 유리 사육장 안에서 매일 같이 상상 속에서만 영웅을 꿈꾸어 오다가 우연한 사건을 계기로 급작스럽게 현실적인 영웅이 되어버린 랭고의 모습을 통해, 아이들에게 용기와 도전 정신이라는 것이 과연 어떤 것인지를 일깨워주는 내용을 담아 때로 생소한 환경에 놓여 자칫 소심해지고 위축되지 않도록 자신감을 키우는데 도움을 주고자 하는데 중점을 둔 책이 아닌가 싶다. 랭고가 마을의 영웅이 되기까지 그 과정을 보면 그는 누구의 도움도 없이 스스로 모든 것을 해결해야 하는 곤란한 상황과, 여러 위기의 순간을 겪게 되지만 그때마다 재치와 용기를 발휘해 이를 슬기롭게 헤쳐 나간다. 요즘 일부아이들의 경우를 보면 부모에게 과보호가 원인이 되어 작고 사소한 일을 해결하지 못해 쉽게 상처를 받거나 이를 극복함에 있어 어려움을 호소하고는 한다. 그러나 아이의 문제를 언제까지 부모가 대신해 줄 수는 없는 일이며 시간을 두고 조금씩 자립하여 일어 설수 있도록 손을 놓아 줄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아이들에게 필요로 하는 것은 바로 혼자서도 할 수 있다는 도전 정신과 용기를 깨닫게 해주는 것이며, 더불어 이것이 무모한 만용과 혼동하지 않도록 알려주는 일일 것이다. 따라서 이 책에 등장하는 주인공 랭고가 겪게 되는 여러 가지 모험을 통해 많은 아이들이 재미와 좋은 교훈을 얻었으면 하는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