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성어폰의 비밀 중학년을 위한 한뼘도서관 21
장지혜 지음, 이민혜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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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의 어휘 중 70%가 한자어라고 한다. 그래서 학습에 임해야 하는 아이들의 입장에서는 한자를 배워야 한다는 부담감은 있겠지만 오늘 우리들이 사용하는 많은 어휘들이 한자어이고 이것이 보편적으로 현재 쓰이고 있다고 보면 새로운 지식 향상을 위해서라도 어느 정도는 익혀야 하지 않을까 하는 싶은 생각이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말이나 책의 내용 중에 자주 등장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한자어인 사자성어라고 할 수 있는데, 문제는 대부분의 아이들이 이를 이해하는데 있어 상당한 어려움을 겪는듯하다. 사실 사자성어의 대부분의 내용은 중국의 고사에서 비롯되어 여러 가지 비유적인 것을 함축하고 있어서 쉽게 배우기에는 어려움이 따를 수 있으나 그 안에는 우리에게 좋은 교훈적인 의미가 담겨 있어서 한번 익혀 두면 유용하게 쓰일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다. 이 책에는 재미있는 동화와 함께 사자성어의 그 깊은 의미와 내용을 쉽게 이해 할 수 있음은 물론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한자어와 친근해 질 수 있게 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어, 한자어를 배우는데 그 흥미를 느끼지 못하거나 어려움을 호소하는 아이들이 있다면 한번 읽어 보면 좋지 않을까 싶고, 또한 책 속의 내용이 올바른 도덕적 가치관을 심어주는데 그 깊은 목적을 담고 있어 여러모로 아이들에게 유익한 책이 아닐까 싶은 생각을 해본다.

이 책의 주인공 민이는 어느 날 학교로 가는 길에서 우연하게 낡고 오래된 휴대전화 하나를 줍게 된다. 그런데 이 휴대전화는 보통의 그것과는 다른 괴이한 성질의 비밀을 지니고 잇는데, 누구나 이 휴대전화로 간절히 원하는 소원의 내용을 문자를 보내면 누군가로부터 사자성어로 된 답장을 보냄과 동시에 그와 똑같은 상황을 만들어 준다는 것이다. 휴대전화의 이러한 비밀을 알게 된 민이는 매일 같이 자신을 괴롭히는 동네 형들을 혼내주기도 하며 학교 급식시간에 자신이 원하는 반찬이 나오게 하는 놀라운 경험을 하며 재미를 느끼게 된다. 그러나 그러한 것도 잠시 자신의 집 지하에 세를 들어 살던 5학년 태수라는 아이에게 휴대전화를 빼앗기게 되면서 비밀을 알게 된 태수로 인하여 급기야는 엉뚱한 일들이 생기면서 걷잡을 수 없는 이상한 상황이 계속해서 연출된다. 결국 민이는 이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원래 휴대전화의 주인이었던 할아버지를 찾아가 그 사실을 알리게 되고 점점 난장판이 되어가는 사태를 수습하는데 최선을 다하게 된다. 이 책 속의 내용은 인간의 과도한 욕심이나 노력하지 않으면서 한 순간의 요행을 바라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지 사자성어가 담고 있는 그 의미를 내세워 세상 모든 일에는 저마다 각각의 이치가 있음을 일깨워주어 아이들이 세상을 바라보는데 있어 올바르고 균형적인 시각을 지닐 수 있도록 했다는 생각이다.

알라딘의 램프처럼 이상한 비밀을 간직하고 있는 휴대전화의 이야기를 통하여 좌충우돌하는 이 책 내용의 끝에는 사필귀정이라는 귀중한 도덕적 교훈을 담고 있다. 오늘 우리 사회의 일면을 보면 불법적이고 탈법적인 일들이 더러 생기곤 하는데 이러한 문제의 원인은 모두 개인의 정당하지 못한 욕심에서 비롯된 것이라도 해도 아마 과언은 아닐 것이다. 노력하지 않고 강압적으로 남의 것을 빼앗으려 한다거나 정당하지 않은 방법으로 공공의 해를 가하는 일은 어느 경우에 있어서도 결코 용납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이 책은 그러한 점에서 우리의 아이들에게 재미있는 동화의 이야기와 더불어 사자성어에 담긴 깊은 뜻을 알게 하여 결국에는 사회정의가 무엇인지를 배우게 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게 하지 않았나 싶다. 우연한 기회에 기이한 휴대전화를 얻어 엉뚱한 일을 자초하게 되는 민이라는 친구의 엉뚱하고 황당한 여러 사건의 이야기를 통해서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아이들이 학교생활을 하는데 있어 무엇이 옳고 그른지에 대한 윤리적 가치관의 일부분을 깨우치고 더불어 어려운 사자성어의 쉽게 익히는데 이 책이 좋은 동화로 활용되었으면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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