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하 2 - 대륙의 꿈
김성한 지음 / 나남출판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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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의 흥망성쇠를 통해 우리의 삼국 역사를 자세히 살펴보고 또한 칠백년의 역사 동안 요하지역을 호령했던 고구려인들의 웅혼한 기상과 의지를 사실적으로 잘 그려낸 이 작품의 2권에서는 우중문, 우문술 두 장수를 앞세워 30만 대군을 이끈 수나라가 본격적인 고구려정벌에 나서면서부터 시작된다. 당시 고구려의 명장이었던 을지문덕과 그 휘하의 장수들은 수적 열세의 문제로 정면대결을 피하고 치고 빠지는 식의 전투를 벌이며 후퇴하는 작전을 펼친다. 먼 길을 달려온 수나라의 병사들은 정신과 육체적인 고통에도 불구하고 의기양양해져 마침내 살수(지금의 청천강)를 건너오게 되지만, 그동안 본격적인 전투를 벌이기 위해 힘을 비축하고 있던 고구려군의 예기치 않았던 총공세를 받고 급격한 혼란에 빠지게 된다. 사실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을지문덕의 당시 살수대첩은, 독립 운동가이자 역사가였던 신채호 선생이 1908년에 썼던 <을지문덕의 전>에서도 밝혔듯이, 수나라와 고구려의 입장에서 역사적으로 큰 의미를 갖는 사건이었고, 그 사건의 중심이었던 을지문덕 역시 민족주의적 관점에서 보면 세기적인 위대한 인물로 여겨지는데, 이 소설 속의 살수대첩 부분은 박진감 넘치게 그려져 있어 독자의 입장에서 상당히 볼만한 대목이다. 수나라는 이 전투에서 엄청난 손실을 입고 극히 적은 수의 병력으로 후퇴하기에 이른다.

소설 속 주인공 능소는 살수 지역에서 혼란에 빠진 수나라 군사들을 소탕하는 작전에 투입되면서, 요동성으로 진출하고 혁혁한 공을 세우게 되고, 이를 계기로 군관으로 승진하여 귀향길에 오르게 되지만, 반면에 수나라 장수였던 우중문은 살수에서의 대참패로 인해 삭탈관작과 더불어 죄인으로 전락하고 만다. 몇 년 만에 눈물로 재회한 능소와 상아, 이들 두 사람은 우만노인의 주례로 그토록 바랐던 혼인을 올리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상아를 짝사랑했던 지루가 이들의 혼인을 인정할 수 없다며 급습하여 상아어머니의 목숨을 앗아가고 그 결과로 상아는 큰 상심에 빠진다. 한편 수나라의 양제는 살수에서의 패배를 만회하기 위해 얼마 지나지 않아 백만 대군을 일으키고 삭탈관작 당했던 우문술을 중앙으로 불러들여 고구려 정벌을 위한 재침에 나선다. 그러나 고구려는 이미 약광 장군 밑에 있던 능소의 활약으로 여러 척후임무를 통해, 여기서 얻은 정보로 수나라의 재침에 대한 대비책을 세운다. 마침내 재침략에 나선 수나라의 장수 우문술은 오십만 대군을 손수 이끌고 요동성을 공략하지만 뜻을 이루지 못하고, 여타의 수군은 수군대로 패배를 당하게 되며, 오히려 이 전투에서 수나라의 병부시랑은 고구려에 투항하기까지 한다. 결국 고구려 정벌의 실패로 민심을 잃은 수나라는 이때부터 서서히 내분의 조짐과 지방 군부 세력들의 요동을 보이기 시작한다.

결과적으로 이번 수나라의 고구려 재침은 두 나라에 여러 가지 커다란 변화를 가져오는 계기가 되고, 주변국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 민심을 잃고 국운이 쇠퇴하던 수나라는 전국에 크고 작은 지방 세력들의 반란이 일어나게 되고, 이러한 혼란을 틈타 우문술의 두 아들은 수양제를 죽이고 황제와 승상에 오르게 되지만, 또 다른 반란세력에 의해 견제를 받아 얼마 후 목숨을 잃고 수나라는 결국 망하게 된다. 또한 수나라의 재침을 성공적으로 막아낸 고구려는 30년간의 안락한 평화를 누리게 되지만 그 과정에서 고구려 왕조는 점차 부패되어 가고 있었으며, 이를 참지 못한 연개소문은 마침내 휘하 부대를 이끌고 반란을 일으켜 마리치(막리지)자리에 오른다. 수나라가 망하고 난 뒤 새롭게 중국을 통일한 당태종 이세민은 고구려 내부에 혼란이 심해지자 고구려 정벌의 야심을 꿈꾸고, 사신을 보내 신라를 공격하지 말라는 등의 내정간섭을 하기도 한다. 한편 연개소문과 유대관계에 있던 능소는 백암성, 그의 부관 돌쇠는 오골성 성주로 부임하게 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당태종 이세민의 침략으로 이들은 또다시 전쟁터로 몸을 향하게 된다. 요하 2권에서는 살수패배로 점차 약해진 수나라가 멸망하는 과정과 당나라의 건국, 그리고 고구려가 서서히 부패로 인해 권력의 내분으로 이어지는 상황이 급박하게 그려져 있고, 또한 소설 말미에 머지않아 고구려에 심상치 않은 조짐이 생길 것을 미리 암시해 주고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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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세상 1 : 사라진 도시 다른 세상 1
막심 샤탕 지음, 이원복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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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국내에 출간되어 한때 독자들에게 많은 호평을 받았던 <악의 유희>,<약탈자>를 쓴 프랑스의 주목받는 젊은 작가 막심샤탕이, 기존의 매력적이고 흡입력 있는 추리소설의 형식에서 잠시 탈피하여, 최근 새로운 형태의 모험 판타지 소설로 여겨지는 <다른 세상> 이라는 책을 출간하여 우리 곁을 다시 찾아왔다. 이전 그의 추리 작품들만으로도 스릴과 공포의 자극을 주기에 충분해 보였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그러한 요소들의 바탕에 환상적인 모험의 부분을 새롭게 추가하여 독자들로 하여금 무한한 상상력의 세계로 안내하고 있는듯해서 개인적으로 먼저 반가운 생각이 앞선다. 이 소설은 우리가 한번쯤 상상해볼 수 있는 자연재앙을 모티브로 하여, 도시의 멸망으로 인한 혼돈의 세상을 맞아 가상적인 또 다른 세계를 재건해가는 과정을 드라마틱하게 그려내고 있어, 독자들의 호기심을 한층 자극하면서도 신비로운 모험의 재미를 주기에 충분해 보이는 작품으로 여겨진다. 따라서 그의 작품을 읽어본 독자라면 이 작품을 통해 그의 또 다른 새로운 면을 발견해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다.

미국의 대도시 뉴욕은 성탄절을 맞아 흥분에 젖어 들떠 있고, 방학을 맞은 주인공 맷은 그의 친구들과 어울려 다니다가 평상시에는 접하지 못했던 자신의 주변에 나타나는 기이한 현상들을 목격하면서 불길한 예감에 사로잡힌다. 그리고 며칠 뒤 도시의 저녁은 갑자기 들이닥친 거대한 폭풍설에 뒤덮이면서 전기와 가스가 차단되고 캄캄한 암흑으로 변해버린다. 그리고 잠시 후 커다란 굉음과 함께 땅 속에서 솟아오른 기괴한 파란 섬광들이 온 도시를 휘젓고 다니면서 사람들의 목숨을 위협하기 시작한다. 그러한 일련의 과정에서 맷은 정신을 잃고 다시 깨어나지만 그의 눈앞에 펼쳐진 세상은 이전의 그것과는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 엄청난 폭설로 인해 거리는 온통 눈으로 덮여 있고, 묘하게도 거리에 있던 자동차는 모두 뜨거운 열에 의해 녹아버렸으며, 주위에 살아있는 생명체를 발견할 수 없는 이상한 도시가 된 것이다. 그런 와중에도 용케 살아남은 맷과 그의 친구 토비아스는 갑작스런 혼란과 무서운 공포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서둘러 도시를 떠나게 되고 새로운 모험에 나선다.

이 작품은 어느 날 갑자기 들이닥친 눈을 동반한 거대한 폭풍으로 폐허가 된 도시를 배경으로, 이 과정에서 어렵게 살아남은 일부 아이들이 모여 공동체를 조직하고, 자신들을 해하려는 외부세력에 대항하여 새로운 환경을 개척해나간다는 모험의 과정이 실감나게 그려져 있다. 따라서 글의 흐름으로만 본다면 이전에 등장했던 소년 소녀들의 표류기와 같은 모험소설과 비슷해 보이지만, 여기에 초자연적인 것과 초과학적인 부분이 가미되고, 현대적인 색채의 공포와 스릴을 동반한 미스터리적인 요소가 적절하게 배합되어 있어, 기존의 이야기와는 별도의 색다른 재미를 느끼게 하는 작품이다. 게다가 이 소설에서 주로 다루고 있는 내용이 단순한 흥밋거리에 그치지 않고, 과도한 인간의 탐욕에 의한 지구의 환경파괴 문제를 아이들의 순수한 눈으로 바라보게 함으로서, 일종의 사회비판적인 시각이 은연 중 담겨있어서, 작품을 통해 이러한 면을 드러내기 위한 작가의 개인적인 의도가 담겨있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러나 책의 내용이 가상적인 현실을 묘사한 이야기인 관계로, 일부의 내용은 독자의 공감을 얻기 힘든, 다소 개연성이 떨어지는 면이 없지 않아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작가가 스릴 넘치는 추리소설을 주로 써왔던 이유에서일까 몰라도, 개인적으로 이 작품의 전체적인 느낌을 생각해보면, 탄탄한 스토리와 치밀한 구성, 그리고 간결하면서도 박진감 넘치는 문체로 인해 독자들로 하여금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내용에 깊이 빠져 들게 하는 강한 흡인력을 가진 작품이 아닐까 싶다. 사실 그동안 해리포터의 이야기, 나니아 연대기와 같은 현실 세계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마법과 관련한 많은 판타지 소설의 등장함으로서, 일부 독자의 입장에서 이런 장르의 소설이 조금 식상해 보일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작품은 그것과는 또 다른 재미와 즐거움을 주기에 충분해 보이는 소설로 생각된다. 따라서 많은 독자들이 책의 중간 이후 스릴 넘치는 본격적인 모험의 과정에서부터 등장하는 아찔한 공포, 그리고 숨겨진 음모들이 서서히 제 모습을 드러내면서 엎치락뒤치락 펼쳐지는 반전의 내용에 이르기까지, 이야기의 결말을 쉽게 예측하기 힘든 이 작품을 통해서 판타지의 새로운 모습을 감상해 보는 것도 괜찮을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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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하 1 - 영웅의 탄생
김성한 지음 / 나남출판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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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국가의 관한 역사적 기록들은 대부분 중국의 역사 기록에 근거한 것이 많아, 오늘 우리에게 전해지는 고구려의 역사내용들이 상당부분 왜곡, 축소되어 있다고 한다. 사실 고대문화의 역사의 내용에서 고구려가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하다 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때 만주를 호령하고 대륙국가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한 그들의 역사가 오늘날 제대로 알려지지 못하고 있는 현실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는 노릇이다. 더구나 근래 들어 점점 노골화 되어가고 있는 중국의 동북공정에 의한 역사왜곡의 과정을 생각해 볼 때, 다른 어느 때보다 우리의 역사 인식이 중요하게 다루어져야 할 시기라는 점에서, 개인적으로 이 작품이 갖는 의미는 더욱 크지 않을까 싶은 생각을 해본다. 모두 3권으로 구성되어 있는 이 소설은 중국의 수나라가 통일을 이룬 후, 거대한 운하를 건설하고 엄청난 대군을 이끌고 당시 경제, 군사, 문화적으로 우수했던 고구려를 정벌하고자 했던 시기에서부터, 나당 연합군에 의해 고구려제국이 몰락하기까지의 과정이 역동적이고 장엄하게 그려져 있으며, 자주적인 힘으로 이에 맞서 외세에 대항한 고구려인들에 불굴의 의지와 혼을 사실적으로 담아낸 역사소설이라 할 수 있겠다. 물론 이 작품에 등장하는 일부의 인물들의 경우 작가의 상상력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긴 해도, 저자가 이 책을 발간하기 위해 각종 역사사료 등을 통해 철저한 조사를 거쳤던 만큼, 그동안 우리들이 모르고 있었던 역사사실을 새롭게 이해하고, 당시 한반도 주변의 국제정세나 고구려의 생활풍습을 사실적이고 생동감 있게 감상할 수 있다는 면에서, 이 작품은 독자들에게 많은 볼거리는 물론이고 좀 더 확대된 고대 역사의 시각을 제공하고 있지 않나 싶은 생각이다.

1권의 대략적인 내용을 살펴보면 이 작품의 중심인물이 되는 능소는 옥저에서 나고 자라면서 자신의 일생을 그저 평범한 농부로 마치기보다 사내대장부로서 의미 있는 삶을 살기를 원하는 야망 있는 청년으로 등장한다. 그리고 전쟁터에서 아버지를 잃고 편모슬하에서 자라난, 자신과 비슷한 처지에 놓인 상아라는 연인이 언제나 그의 곁에서 함께 한다. 이들은 마음속으로 서로를 흠모하고 의지하면서 어렵고 가난한 환경을 이겨내 왔지만, 1년에 한번 있는 평양성 사냥대회에 능소가 출전하여 군부로부터 그의 탁월한 실력을 인정받아 군인으로 발탁하면서부터, 이들은 어쩔 수 없는 생이별을 겪게 된다. 한편 능소의 친구이자 그에게 열등감을 가지고 있는 지루는 상아를 짝사랑 하며 이들의 사랑에 끼어들어 방해를 일삼다가, 능소가 군인으로서 제 역할을 다한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이에 질투를 느껴 대장장이 생활을 버리고 군인의 길로 들어선다.

당시 수나라의 황제였던 양제는 중국을 통일하고 호시탐탐 고구려를 정벌을 위한 기회를 엿보며, 암암리에 수군을 양성하고 무기를 제조 양산하는 일에 힘쓰고 있었는데, 고구려는 접경지역에서 이런 수나라의 수상한 움직임을 알아차리고 혹시 모를 전쟁에 대비하기위해 성을 축조하고 군량을 확보하는 등의 만전을 기하게 된다. 결국 전운이 조짐이 심상치 않아보이던 상황에서, 얼마 지나지 않아 수나라는 마침내 모든 전쟁준비를 끝마치고 막강한 무기와 엄청난 군사력을 동원해 고구려의 영토를 침범하기에 이른다. 능소는 전쟁이 일어나기 전 중국과 고구려의 접경지대를 오가며 수나라 병사들을 포로로 잡거나 군수물자를 뺏는 등의 혁혁한 공을 세우면서 한 단계 높은 직위로 진급을 한 뒤, 무여라 성에서 벌어진 수나라와의 직접적인 싸움에 투입되어 놀라운 전투력을 보이지만, 중과부적에 몰리면서 심각한 부상을 입고 후방으로 이동되고, 그 기간 동안 그는 자신의 어머니와 그리고 사랑하는 상아와의 극적인 만남을 통해 잠깐의 회포를 풀게 된다. 하지만 만남이 있으면 이별도 있는 법, 능소는 다시 전쟁터로 발길을 돌리게 된다.

이 작품의 1권에서는 고구려와 수나라 사이에서 앞으로 벌어질 전쟁의 과정에, 능소와 상아라는 인물을 등장시켜 그들의 성장과정을 집중적으로 조명하고 있어서, 앞으로 전개될 이야기의 결말이 결코 쉽게 끝나지 않음을 알 수 있게 한다. 작품을 읽으면서 다소 생소했던 것은 글의 내용에 이북의 사투리가 자주 등장한다는 것인데, 작가의 입장에서 보면 작품의 사실적인 묘사를 위해 필요로 했던 선택으로 보이지만, 사투리에 익숙하지 않은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을 위해 편집의 과정에서 사투리의 뜻을 표준어로 설명하여 각주로 따로 두었어야 하지 않나 싶은 생각이다. 이 소설은 평범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능소가 고구려의 장군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흥미롭게 그려내면서, 그 안에 담긴 고구려의 흥망성쇠를 통해 고구려인들의 웅장한 기상과 그들의 삶의 의지를 극적으로 잘 표현해낸 작품으로 보인다. 마치 한편의 사극을 보는듯한 느낌이 들게 하는 것처럼 말이다. 고구려가 수나라에 이어 당나라에 이르는 30년간의 피비린내 나는 전쟁을 펼쳐가는 속에, 능소와 상아와의 애틋한 사랑이 동시에 전개되는 이 소설이 내용을 보면서, 앞으로 이들의 운명은 어떻게 진행 될 것이며 또한 고구려의 국운은 어느 방향으로 흐를지 자못 기대감이 크게 느껴진다. 따라서 역사 소설을 좋아 하는 독자들이 있다면 중국의 침략에 맞서 결코 굴하지 않는 고구려인들의 파란만장한 항쟁의 역사를 흥미진진하게 담아낸 이 작품에 많은 관심이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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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트 그렌스 형사 시리즈
안데슈 루슬룬드.버리에 헬스트럼 지음, 이승재 옮김 / 검은숲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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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가 아무런 이유 없이 오로지 자신의 쾌락만을 위해 어떤 방어의 여력도 갖고 있지 않은 여아 아동을 유괴하여, 잔인하게 성폭행 한 후 사지로 내몰아버린 범죄를 저질렀다면, 이는 마땅히 법에 의해 그에 맞는 합당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 대체적인 일반사람들의 생각일 것이다. 그러나 범죄자가 죄의 대가를 치루고 난 뒤에도 동일한 범행을 할 분명한 의도를 가지고 있고 또한 그 가능성이 현저해 보인다면 과연 이를 어떻게 판단하고 이해해야 할까. 이 작품은 파렴치한 유아아동 성폭행을 일삼는 어느 범죄자의 이야기를 통해, 단순한 범죄의 이야기에서 끝나지 않고, 법에 근거한 범죄사실에 대한 단죄를 행함에 있어 우리가 그동안 가지고 있던 사회적 가치관에 근원적인 질문까지를 던지는, 이전의 추리소설과는 다른 양상을 보이는 작품이다. 이 소설은 마지막 페이지를 덮기 전까지 작품의 결말을 쉽게 예측하거나 단정할 수 없기도 하지만, 전개되는 내용이 치밀한 구성아래 사실적인 묘사가 주를 이루고 있어, 독자들의 입장에서 책 속으로의 몰입이 쉽고 중간에 손을 놓지 못하게 만드는 묘한 매력을 지닌 작품으로 생각된다. 게다가 사건이 진행됨에 따라 가해자와 피해자 사이에 부가적으로 연결된, 또 다른 사건과 등장인물들이 예고되어 있어서 독자들로 하여금 다양한 상상력을 동원하게 만들고 있기도 하다. 따라서 장르 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들이라면 한번 관심을 갖고 읽어봐도 좋지 않을까 싶은 생각을 해본다.

주인공 프레드리크는 어린 시절 아무런 이유 없이 자신의 형과 함께 아버지로부터 수없는 폭행을 당해왔고, 그의 형은 결국 이를 견디지 못해 자살을 선택했으며, 그는 그런 과거의 기억으로부터 심한 정신적인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는 40대 중년 이혼남이다. 또한 그는 전처와의 사이에서 낳은 자신의 목숨보다 더 지극히 사랑하는 마리라는 5살 여아를 키우고 있기도 하다. 한편 어린 여아들을 상대로 잔인한 성폭행을 일삼으며 살인을 즐기는 희대의 살인마 룬드는 한동안 사회를 떠들썩하게 만든 뒤 경찰에 의해 체포되었지만, 정신감정을 받기 위해 교도소에서 정신병원으로 이송되는 도중 탈출을 감행하여 성공한다. 룬드는 탈출하자마자 이전부터 미리 물색해둔 성폭행 대상을 찾아 나서는데, 그 대상은 다름 아닌 프레드리크의 딸 마리였으며, 그녀의 싸늘한 시체는 다음날 어느 노부부에 의해 한적한 산책길에서 발견된다. 아무런 단서도 남기지 않은 채 유유히 사라진 룬드는 다음 범행대상을 찾아 나서고 경찰은 그의 행방을 찾아 추적에 나서지만 실패하고 만다. 며칠 뒤 딸의 장례식을 마친 후 삶의 의미를 잃어버린 프레드리크는 우연하게 경찰로부터 범인에 의해 조만간 또 다른 피해자가 등장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듣게 되면서, 그동안 가지고 있던 공권력에 대한 신뢰를 버리고 룬드를 잡기위해 스스로 직접 찾아 나서게 되는데, 문제는 그가 단순하게 범인을 잡는 것과는 별개로 교묘하게 숨겨진 또 다른 진실이 그를 향해 엄습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작품이 흥미로운 것은 우선 하나의 사건을 통해 모든 이야기를 쏟아내어 결말을 짓지 않고, 이와 관련한 또 다른 내용을 연결시킴으로서 그 결말이 어떻게 끝날지 알 수 없도록 치밀한 이중 장치를 설정해 놓았다는 점이다. 그래서 독자의 입장에서 보면 쉽게 결론을 낼 수 없을 만큼 궁금증과 의혹 그리고 알듯 말듯 묘한 호기심을 끊임없이 자아내게 한다. 또 하나는 사건의 전개를 통해 다양한 등장인물들을 결부시킴으로서 범죄에 대한 단죄의 방법을 놓고 이를 여러 관점에서 바라보고자 했다는 것도 이 소설만이 갖는 특징이 아닐까 싶다. 다시 말해 어두운 우리 사회의 일면을 부각시켜 작품을 통해 만약에 당신의 입장이라면, 그 상황에서 어떻게 할 것인가를 은연 중 독자들에게 진지하게 묻고 있다는 것이다. 사실 기존의 추리소설들이 대개 선과 악을 구분한 형사와 범인 간의 치열한 대결다툼을 통한 한정적인 부분에 머물렀던 것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이 작품은 그러한 구도에서 벗어나 내용과 구성면에서 상당한 차이점을 나타내고 있으면서도 스릴과 흥미의 요소가 전혀 떨어지지 않는 이야기로 꾸며져 있어서 독자의 입장에서 상당히 반갑게 느껴지는 소설로 여겨진다.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면서 으레 그렇듯 간담을 서늘케 하는 서스펜스와 공포와 스릴을 느낄 수 있는 추리소설들을 많이 출간되는듯하다. 이 작품은 두 명의 작가에 의해 만들어졌다. 한사람은 과거 범죄자였다가 작가로 변신했고, 또 한사람은 국영방송 기자다. 두 작가의 콤비로 만들어져서인지 몰라도, 이 작품의 구성과 완성도면을 본다면 뛰어난 평가를 받기에 충분해보이지 않나 싶다. 따라서 어떤 소설을 읽을까 고민되는 독자들이 있다면 한번 선택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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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영> 파트의 주목 신간을 본 페이퍼에 먼 댓글로 달아주세요.

 

 

7월에 출간된 경제 도서중 가장 눈여겨 볼만한 도서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기존의 경제 경영도서들이 조금은 건조하고 딱딱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다고 보면, 이 책은 13명의 저널리스트들이 각자의 시선에서 바라본 경제 위기의 상황을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쉽게 풀어내고 있어서, 상당한 분량의 책임에도 불구하고 독자들을 충분히 만족시켜 주지 않을까 싶습니다. 따라서 객관적인 입장에서 오늘의 냉혹한 경제 현실을 고발한 이 책을 적극추천해봅니다. 

 

 

 

 

 

이 책이 관심있게 보여지는 것은 화폐의 변화과정을 다름 아닌 아시아 지역에 그 초점을 맞추어 심도있게 다루고 있어서 상당한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책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따라서 세계 금융시스템의 조심스런 변화를 예고하고 있는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이 아시아의 금융흐름사를 간접적으로 예측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한번 꼭 봐두어야 할 도서가 아닐까 싶어 추천합니다. 

 

 

 

 

 

 

일반 독자의 입장에서 2008년 금융시장의 붕괴의 원인을 제대로 이해하고 파악하는 이가 그리 많지 않다는 생각입니다. 이 책은 논픽션 형태의 이야기로 전개되어 있는데다가, 우리가 잘 모르고 있던 금융이면의 역사를 상세하고도 이해하기 쉽게 살펴볼 수 있는 유익한 도서가 아닐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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