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죽을 때까지 재미있게 살고 싶다 - 멋지게 나이 들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인생의 기술 53
이근후 지음, 김선경 엮음 / 갤리온 / 2013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누구나 한번쯤은 인생을 살아가면서 자신의 여생을 어떻게 하면 즐겁고 행복하게 보낼까 하는, 방법의 문제를 두고 고민하거나 생각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마음으로 그리고 머리로 자신에게 있어 어떤 삶이 더 좋아 보일까 하고, 다양한 상상을 할 수는 있어도, 막상 현실 앞에 서면 그 어느 것 하나도 만만하게 여겨지지는 않아 보인다는데 문제가 있다. 우리는 나이를 한 살 한 살 먹어갈수록, 전에는 전혀 고려하지 않았던 것들을 문득 끄집어 낼 때가 있다. 무심코 내뱉는 말 한마디에서부터 행동은 물론이고 편안하고 안락한, 향후 자신에게 펼쳐질 미래의 생활을 위해 어떤 마음가짐과 무엇을 어떻게 준비하고 실행해야 하는지 등 여러 가지 일들을 말이다. 그러나 대부분이 사람들은 단지 생각만 하는 부분에서 멈추어 버린다. 그리고는 어느덧 그 많던 시간을 허비하고 나서야 그때 조금 더 노력했더라면 좋았을 것을 하는 식의 뒤늦은 후회를 하곤 한다. 그렇다고 하루아침에 자신의 인생을 즐겁고 행복하도록 만들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래서 이를 위해서는 비록 더디더라도 하나씩 하나씩 자신의 생각과 행동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시키려는 노력을 해야만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어떻게 하면 지금보다 유쾌하고 멋진 삶을 이룰 수 있는지를, 그 구체적인 대안을 찾아 현실에 맞춰 이를 모색해 보고자 했다. 그래서 향후 자신의 삶이 지금보다 조금 더 즐겁고 유쾌하기를 소망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이 책을 참고해서 읽어보는 것도 하나의 괜찮은 방법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저자는 정신과 의사와 대학교 강단, 그리고 각종 다양한 봉사활동을 해오다가, 정년 은퇴 후에도 다방면의 왕성한 활동을 유지하면서, 자신이 경험해왔던 지난날을 겸허하게 되돌아보고, 오늘 하루를 걱정과 불안으로 살아가는 많은 이들을 위해,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기 위해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사실 인생을 어떻게 영유하는 것이 즐겁고 행복한 것인가 하는 질문에, 그에 대한 명확한 정답을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 책 저자의 삶에서 보는 것과 같이, 그 조건에 맞는 유사한 인생을 어렵지 않게 우리가 유추해 볼 수는 있지 않을까 싶다. 저자는 이 책의 내용을 통해 죽을 때까지 재미있게 살아가는 그 세부적인 몇 가지 구체적 방안들을 제시하면서, 현실에서 이를 직접 실천해보기를 권유한다. 개인적으로 이 책을 읽으면서, 그가 이야기하고 있는 거의 모든 부분에 충분한 공감을 표하지만, 그 중에서도 인상적이었던 몇 가지를 사항들을 꼽아 본다면 우선, 과거의 인생이 어떠했든 그리고 현실에 처해진 상황이 다소 불편하더라도 그것에 대해 억울해하거나 그것을 이유로 정체된 오늘을 살지 말라는 것이다. 그렇게 얽매이는 그 짧은 시간동안 아까운 시간들은 결국 흘러갈 것이고, 이는 반대로 생각하면 향후 즐거운 삶을 누릴 수 있는 자신의 시간이 그만큼 줄어든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보다 넓고 희망적인 세계관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또 하나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 때로는 무모한 도전처럼 여겨질지라도 남의 이목을 의식해서 포기하기보다, 용기를 내서 시도해 볼 것과, 더불어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되 다만 경쟁에 함몰되어 자신의 모든 것을 소비할 정도로 과하게 하지는 말라는 것이다. 자신이 바라던 일을, 시간이 없어서 못하고, 돈이 없어서 못하고, 눈치가 보여서 못하고, 이러다 보면 그 일은 결국 자신에게 있어 후회스런 아쉬움으로 남게 마련이다. 또한 누군가와 아무리 대단한 경쟁을 통해 우위에 섰다고 하더라도, 그 만족감은 오래 지속되기 힘들다. 차라리 경쟁에 조금 뒤진 차선의 위치를 선택하되, 남아 있는 여분의 힘으로 오히려 행복과 기쁨을 장시간 유지하는 다른 방법을 찾는 것이 자신에게 더 유익한 일이 될 수 있음을 생각해 보라는 것이다. 아무리 경제적으로 풍요롭고 대단한 권력과 명예를 지녔다고 해서, 그것이 오래도록 자신의 인생에 즐거움과 행복을 가져다준다고 말할 수는 없다. 반대로 그리 넉넉하지는 않는 어느 이름 없는 시골 촌부로 산다고 해서, 과연 그 사람이 불행한 삶을 산다고 누가 쉽게 단정할 수 있을 것인가. 결국 즐겁고 행복한 삶에 중요한 핵심은, 스스로의 인생을 어떻게 만들어 갈 것인가를 고민하는 자기 자신에게 달려 있는 것이다.


최근 어느 기업 연구원에서 실시한, 당신은 행복한가를 묻는 설문조사에서, 우리국민의 50%이상이 행복하지 않다고 대답했으며, 연령이 높을수록 이 수치가 높아져 간다는 경향을 보인다고 발표한 적이 있다. 그렇다면 진정한 행복의 삶은 무엇이고 어떻게 만들어 가는 것일까. 저자는 이 물음의 답으로 여러 가지 해결책을 내놓지만, 우리가 관심 있게 생각해봐야 할 것은, 그가 제시하고 있는 여러 방법 중, 그 전제 조건의 밑바탕에 깔려있는 것은 바로 다름 아닌 긍정적인 마인드의 형성이라는 점이다. 그런데 이 긍정적이라는 단어의 의미를 우리들은 그저 있는 좋은 방향으로 단순하게 수긍하는 것으로만 생각한다. 그러나 저자는 거기서 끝나서는 안 될 것이며, 바람직한 방향을 찾아 새로운 모색을 위한 것까지 그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주어진 자신의 인생을 재미있게 살고 싶지 않은 사람들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은 재미있게 느끼지 못하며 살고 있다. 그런데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우리 중 누군가는 그 일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면서도 충분히 만족하는 인생을 살아간다. 따라서 우리가 인생이 재미없으며 그저 따분하다고 느끼는 것은, 재미있게 만들어 보려는 스스로의 노력이 부족하거나, 혹은 아예 시도조차 하지 않으려는 우리의 자세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곰곰이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우리의 생각과 태도를 조금만 바꾸면 얼마든지 즐거운 인생을 살아갈 수 있다고 말한다. 결국 누군가 말 했듯이 행복은 저 멀리 있는 신기루가 아닌 것처럼, 바로 곁에 있음에도 그것을 제대로 보려 하지 않는 자기 자신에게 있음을 한번쯤은 생각해 볼 일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발찌결사대 - 제2회 정채봉 문학상 대상 수상작 샘터어린이문고 40
김해등 지음, 안재선 그림 / 샘터사 / 2013년 9월
평점 :
품절


아이들은 꿈을 먹고 자란다고 한다. 눈에 보이는 세상 속 많은 일들은, 자신이 경험하지 못한 생소한 것들이고, 그것들이 어떻게 형성되고 작용하여 무슨 결과를 가져오는지를 논리화 하는 것이 어렵기에, 아이들은 두뇌 속 무한한 상상의 공간을 통해 자신만의 세계를 그려 넣는다. 그래서 아이들에게는 그러한 공간을 채워 줄 근거가 되는 많은 이야기들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부모들이 가장 손쉽게 할 수 있는 방법 중 한가지는, 바로 동화와 같은 책들을 자주 접하게 만들어 주는 일이다. 다시 말해 아이와 함께 책을 읽고, 같은 눈높이에 맞추어 그 내용을 통해 다양한 형식의 문답으로 이야기하며, 자연스럽게 책을 가까이 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밑바탕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책은 그런 측면에서 볼 때, 내일을 향해 힘찬 날개를 펼치려하는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 그리고 잔잔한 감동의 이야기를 담은 동화집이 아닐까 싶다. 모두 4편의 단편 동화로 꾸며져 있는 이 책은, 각 단편마다 특색 있는 주제를 내세워, 흥미로우면서도 삶의 교훈적인 내용과, 특히 줄거리 전개에 있어 아이들로 하여금 다양한 상상의 세계 속으로 안내하고 있다는 점에서, 여러 모로 도움을 주는 유익한 아동도서로 생각된다.

 

 

 

 

책의 첫 단편으로 나오는 ‘발찌 결사대’ 이야기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비둘기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오늘날 우리 사회의 탐욕스럽고 일그러진 모습들을 해학적으로 풍자함과 동시에, 일방적이고 획일화된 굴종적인 자세를 거부하고 어려운 환경과 고통 속에서도 굳건한 의지를 일깨워주는 유익한 내용을 담고 있다. 두 번째 작품 ‘마술을 걸다’의 작품은 타 학교로 전학을 가게 된 주인공이 낮선 환경에서 새로운 친구를 사귀기까지 과정을 코믹하면서도, 가슴 따뜻한 친구간의 감동스런 우정의 이야기가 펼쳐져 있다. ‘탁이’ 라는 작품의 경우는 부모와 떨어져 할아버지와 지내게 되는 시골 소년의 이야기로, 수풀 속에서 알을 품고 부화를 기다리는 암탉을 마치 가족처럼 보살피면서, 가족의 소중함과 생명 존중이라는 가치 있는 교훈의 이야기를 담았고, 끝으로 ‘운동장이 사라졌다’ 라는 제목을 가진 작품은, 초등학교를 배경으로 과학적 상상력을 동원하여, 온갖 소동이 벌어지는 광경들이 실감나게 묘사되어 있어 유쾌하면서도 흥미롭게 읽혀진다.

 

 

 예전과 달리 최근 들어 대학입시에 독서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초등학교에서부터 권장도서 목록에 따른 일방적이고도 경직된 독서의 경향을 보이는듯하다. 그렇다보니 책에 관한 아이들의 선택권은 사라지고 심지어 일부 아이들의 경우 억지로 책을 읽게 되는 현상들이 벌어지면서, 책을 가까이 하기보다는 오히려 점점 책을 멀리 하게 되는 부작용을 낳는, 어처구니없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많은 아동 전문가들에 따르면, 아이들이 책과 친근해지기 위해서는 잠깐 동안이라도 관심 있는 분야의 책을 부모와 함께 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특히 초등학교부터의 독서는 학습과정 향상을 위한 디딤돌이 될 수 있으며, 무엇보다 책을 통해 다양한 상상력을 키움으로서, 창의력과 논리력을 증진시키는데 중요한 요소로 작용된다. 따라서 이처럼 한권의 책 안에 다양한 내용을 담아 도덕적 가치 함양은 물론이고 순수한 감성을 풍부하게 만드는 이 책은, 부모와 아이가 함께 즐거운 독서를 하기에 알맞은 책이 아닐까 싶다. 더불어 아이들로 하여금 동심의 아름다운 세계를 확장하고 그 안에서 꿈을 키워가는, 다정한 친구와 같은 역할을 하는데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명품 붕어빵, 홈런을 날리다 - 카페 아자부 역발상 창업 성공 스토리
장건희 지음 / 샘터사 / 2013년 9월
평점 :
품절


최근 몇 년간 세계경제에 빨간 신호등이 켜지면서 불황의 골이 점점 깊어지자, 그렇지 않아도 이미 문제가 되고 있던 취업난이 더욱 악화되어 가는듯해 보인다. 더불어 한때 평생직장이라고 여겨졌던 몇몇의 직업들의 경우도, 날로 치열해지는 경쟁으로 인해 명예퇴직이 늘어나면서, 이제는 우리 사회의 흔히 찾아볼 수 있는 일상적인 일이 되어버린 것 같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러한 이유때문일지는 몰라도, 창업에 관한 개인적 관심들이 전과 다르게 부쩍 늘어남과 동시에, 과열의 양상을 보이는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하다. 그래서 일부 언론들은 정부의 통계자료를 인용해 국내 자영업종의 상당부분이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렀음을 보도하고 있다. 그럼에도 창업을 시작해보고자 하는 사람들은 여전히 쉽게 줄어들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 여하튼 어려운 시기에도 불구하고 자영업을 영위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저마다 나름대로의 이유들을 근거로, 그동안 단 한 번도 경험해보지 않았던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게 되는 셈이다. 그러나 문제는 창업이라는 것이 그들이 애초 계획했고 의도했던 대로 항상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설사 주변 상권의 시장조사와 원가계산 그리고 구매수요의 예측 등 다양한 측면들을 사전에 철저히 준비했다 하더라도, 예상치 못한 의외의 문제를 만나 실패를 경험하는 경우는 참으로 많다. 이는 수없이 많은 간판들이 하루아침에 바뀌어져 있는 우리 주변의 환경만 봐도 어느 정도 미루어 쉽게 짐작할 수 있는 일이다. 그렇다면 그들은 왜 실패하는 것일까 그리고 이유는 무엇 때문인가. 이 책은 우리의 일상생활 속 하나의 작은 아이디어를 통해, 오랜 시간을 고군분투하여 현재 중견 프랜차이즈 기업에 버금가는 사업을 일구어 놓은 어느 창업자의 성공담을 상세하게 담고 있다. 얼핏 보아서는 별 특별할 것이 없어 보이지만, 그 세부 내용을 읽어가다 보면 그가 성공할 수밖에 없었던 그 속내들이 독자의 귀를 솔깃하게 만든다.


겨울철 노점상에서 우리가 흔히 만나게 되는 붕어빵은, 원래 일본의 도미빵에서 유래한 것이라고 한다. 1900년 초반에 고급 생선을 먹지 못하는 서민들을 위해 모양이 비슷한 일정 형태의 금형 틀을 이용해 일반 간식거리로 만들어진 이 도미빵은, 현재 일본 내에서 다소 비싼 가격임에도 꾸준한 사랑을 받는 명물로 자리 잡았다. 저자는 직장에 다니면서 창업을 위한 구체적 업종을 구상하던 차에, 우연히 붕어빵을 보고 계절에 상관없이 언제나 손쉽게 먹을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호기심이 계기가 되어, 일본의 도미빵을 벤치마킹 하여 자신의 사업 아이템으로 결정하고 그 첫발을 내딛었다고 말한다. 이후 제조과정에 있어 생각지도 못한 여러 문제점으로 수없이 많은 시행착오를 거친 끝에, 백화점의 조그만 점포를 시작으로 현재는 서울과 경기도에 20여개의 프랜차이즈를 두고, 내실 있는 기업의 형태로 발전시켜 지금에 이르고 있다. 저자는 책 속에서 자신의 창업 성공담을 몇 가지로 요약하여 상세히 설명하고 있는데, 그 첫 번째로 생각의 역발상과 도전정신을 들고 있다. 유행에 따른다거나 무작정 남이 하던 방식을 그대로 답습할 것이 아니고, 무엇보다 틀에 박힌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이미 목표가 정해졌다면 어떤 위기와 어려움이 처해진다 해도 이를 뛰어넘으려는 실천적 행동이 뒤따라야 한다고 이야기 한다. 두 번째는 소신과 긍지를 가지고 현재에 충실 하라는 것이다. 우리는 언제나 달콤한 주위의 유혹에 노출되어 있기 마련이다. 본연의 일에 집중하지 않음으로서 발생하게 되는 자그마한 실수 한 가지는, 결국에는 실패로 가는 지름길에 이르는 원인이 될 수도 있음을 항상 명심하고 기억하라는 것이다. 끝으로는 고객에 대한 것으로, 누구에게든 신뢰를 줄 수 있어야 하고 그렇기 위해서는 매사 정직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른 업종과 달리, 음식의 경우는 소비자에게 신뢰를 한번 잃게 되면 그 회복을 만회하기가 힘들다. 그래서 이점은 강조하고 또 강조해도 결코 지나치지 않다는 것이다.


우리의 어려운 경제상황에 기인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마치 유행처럼 창업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매년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그렇다보니 이와 관련하여 다양한 서적들의 출간은 물론이고, 금융기관들도 창업대출이라는 명목으로 여러 금융상품들을 개발하여 선보이고 있다. 그러나 성공하는 창업의 길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멀고 험하다. 그리고 섣불리 시작한 사업은 자칫하면 경제적 이득은 고사하고 자신을 빚더미의 수렁에 빠트릴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기에 창업의 선택은 신중하게 오랜 시간을 두고 심사숙고해야 할 것이며, 예측 가능한 모든 상황들을 사전에 미리 충분히 검토해야만 한다. 이 책의 저자 역시도 아이템의 선정과정에서부터 본격적인 창업을 시작하기까지, 발품을 팔아가며 숱한 시행착오를 겪으면서도 결코 실패하지 않았던 것은 과감한 도전정신 외에, 그 밑바탕에 치밀한 분석이 있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고작 붕어빵 한 개가 3천원의 가격에 판매가 될 것이라고는 아마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럼에도 그의 붕어빵은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팔려나가고 있다. 남들은 불가능할 거라고 생각했지만, 그는 결코 그렇게 판단하지 않았다. 어떻게 하면 성공할 수 있는지 그 방법을 다각도로 모색해왔던 것이다. 누구나 한번쯤 인생에 성공을 꿈꾼다. 그러나 성공에 도달하는 사람들은 극히 일부일 뿐이다. 그런데 성공한 사람들에 대부분의 공통점은 가능한 모든 것을 찾아 이를 몸소 실천한다는데 있다. 창업은 누구에게나 열려있다. 그러나 성공의 열쇠는 아무에게나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이 책은 창업을 시작하려는 이들에게, 그 가능성을 보여주는 책이 아닐까 싶다. 따라서 저자가 실행했던 창업성공의 원인이 무엇이고 그 구체적 내용들은 과연 어떤 것이었는지를 참고하여, 만족할만한 좋은 결과를 얻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리가 미처 몰랐던 터키 역사기행
이종헌 글.사진 / 소울메이트 / 2013년 9월
평점 :
품절


세계적인 여행 잡지이며 배낭 여행자들에게 성서로 간주되는 론니 플래닛(Lonelyplanet)은, 전 세계 국민들을 대상으로 실시했던 설문조사를 토대로, 올해 가장 여행하고 싶은 국가 중 한곳으로 터키가 선정되었다고 발표했다. 터키는 우리에게 있어 한국전쟁 당시 유엔 참전국으로 많은 군인들을 파병했던 형제의 나라로 알려져 있을지 모르지만, 사실 그들이 지나온 오랜 역사과정의 일부를 살펴보면, 여러 가지 면에서 우리와 유사한 부분이 적지 않은 나라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세계적으로 몇 개 안되는 반도국가라는 점이 그렇고, 흉노, 돌궐이라는 이름으로 우리와 때로 동맹을 맺거나 서로 다투기도 했으며, 한때 같은 시기에 몽고제국의 침입을 받은 것이 또한 그렇다. 뿐만 아니라 세계 1차 대전 독일과 함께 참전하여 패한 이후, 광활했던 대부분의 땅을 빼앗기고 절망스런 침체된 분위기에도, 오늘날 터키 공화국을 이루기까지의 그 과정을 보아도 우리와 비슷한 면이 많다. 그런데 전 세계의 수많은 사람들은, 터키의 그 무엇 때문에 그곳을 일생에 한번 쯤 가봐야 할 여행지로 선택을 하게 된 것일까. 사람들 저마다 여행 목적을 위한 여러 가지 이유들이 있겠지만, 해마다 가고 싶은 여행지로서 터키가 선택되는 이유는, 그곳이 바로 인간의 문명이 시작된 이래로 동양과 서양이 본격적으로 만나는 시작점이고, 외부 문화와의 대립과 공존을 반복하면서 그 결과로 필연적인 역사의 많은 산물들을 쏟아 내었기에, 그 현장을 직접 둘러보려는 개인적 열망들이 가득했기 때문은 아닐까 싶다. 이 책은 우리가 교과서 내용에서나 보았던 터키의 단순한 외형적인 모습이 아닌, 대륙과 문명, 그리고 인종과 종교의 경계점에 위치해 있는 그곳을 직접 찾아가, 히타이트를 시작으로 로마, 비잔틴, 오스만제국의 흥망성쇠를 반복했던 그 흔적들을 깊이 있게 추적해보고, 그 안에 담긴 역사 속 이야기를 세부적으로 담아 독자와 함께하고자 했다. 따라서 세계사에 관심이 있거나 혹은 터키 여행에 관심이 있는 독자들에게는 유용한 참고도서가 될 것으로 본다.


책 속에는 가장 적대적인 두 개의 종교, 즉 기독교와 이슬람교가 충돌과 대립을 거듭해왔음에도 극적인 공존의 현장을 이루고 있는 이스탄불을 중심으로, 터키민족의 조상이었던 튀르크인들의 삶의 터전이자 신비의 땅이라 불리는 아나톨리아를 비롯한 서부의 모든 지역과,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출발지이며, 기독교 역사의 커다란 축이 되는 동부에 이르기까지, 터키의 과거와 오늘을 세밀하고도 흥미롭게 담아내어 독자의 주목을 이끈다. 먼저 유서 깊은 오랜 역사의 흔적을 품고 있는 이스탄불은, 지형적으로 아시아와 유럽의 대륙이 만나는 교차점에 위치한다. 그런 이유로 주요 강대국들은 이곳을 영토화 하기 위해 수 없는 각축전을 벌인 곳이다. 특히 다른 지역과 달리 이곳은 기독교와 이슬람 세력의 대립이 심했던 곳인데, 그 결과로 오늘날 이곳은 아이러니하게도 두 종교 문화의 유적지들이 이웃하게 되는 양상을 보여준다. 일례로 로마와 비잔티움의 제국의 시대를 대변하는 소피아 성당과, 이슬람의 오스만 세력이 이곳을 차지한 후, 술탄에 의해 만들어진 블루 모스크는, 당시 두 세력의 미묘한 신경전을 엿볼 수 있는 역사 유적지로 생각된다. 더불어 이스탄불에서 빼놓을 수 없는 주요 건축물 중 하나는, 비잔티움 제국과 오스만 대군이 혈전을 벌였던 테오도시우스 성벽과 터키 행진곡의 배경이 된 톱카프 궁전인데, 이와 관련한 저자의 역사 속 이야기를 읽어보니, 그 위용과는 별개로 권력을 향한 인간의 탐욕이 낳은 결과물 같아서 마음 한편으로 씁쓸함이 전해진다.


터키의 서부, 그 중에서도 아나톨리아는 고대 그리스인들에게 해가 뜨는 신비의 땅으로 불리어졌다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이곳은 우리나라의 3배가 넘는 광활한 대지로, 흑해와 에게해, 그리고 지중해로 둘러싸여 각종 농산물이 풍부해 일찍이 문명의 태동이 예정되었던 곳이다. 그래서 이후 해양 문명이 발달하는 조건을 갖추었지만, 그로 인해 크고 작은 해전의 진원지가 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이곳의 대부분은 고원으로 이루어져 있어 중앙아시아의 유목인이었던 튀르크인들에게는 정착지로서 안성맞춤이었지만, 한편으로 로마시대 기독교 수행자들이 박해를 피해 수천이 넘는 동굴을 만들어 은신의 피난처로 이용되기도 해서 일종의 종교도시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더불어 현재 터키의 수도가 당시 경제, 문화의 중심지였던 이스탄불이 아닌 앙카라를 선택한 그 원인의 배경도 이와 무관치 않음을 보여준다. 터키 동부에는 인류 최초문명의 배경이 되는 티그리스 강과 유프라테스 강의 발원지가 있는 곳이다. 이곳은 오늘날 세계적인 종교로 발전하게 된 기독교의 그 험난한 역사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기도 했는데, 성지 예루살렘을 차지하기 위해 기독교세력과 이슬람 세력의 물고 물리는 이전투구가 끊임없이 발생했던 곳으로 알려져 있다. 지금은 과거의 혼란스럽고 광기어린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평화로운 일상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지만, 두 종교 간의 뿌리를 생각한다면 이런 무의미한 전쟁들이 왜 벌어졌을까 하는 의구심과 함께, 종교가 지니는 본연의 의미를 돌이켜보게 하는 교훈을 간직한 곳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오늘의 터키가 있기까지 그들이 밟아왔던 역사의 흔적을 조금 더 관심 있게 뒤쫓아가다보면, 몇몇 페이지로 요약할 수 없는 엄청난 사실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우리는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최근 아랍의 봄을 계기로 그 영향을 받아 조금은 어수선한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은 여전히 터키로의 여행을 꿈꾸며, 과거 그들의 선조들이 겪어온 역사의 현장을 직접 눈으로 둘러보고자 한다. 저자 역시도 책의 말미에서 언급했듯이, 직접 가보지 않고 그 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제대로 이해한다는 것은 쉽지 않을뿐더러, 무엇보다 여행을 통한 벅찬 감동의 기회를 얻기 위한 것이 바로 역사 여행임을 강조한다. 이 책은 이런 저런 이유로 터키로의 여행을 하고픈 마음은 있으나 기회가 주어지지 않은 독자들을 위해, 생생한 화보와 함께 사실에 근거한 역사의 상세한 이야기로, 터키의 모든 것을 담아 간접적인 체험을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했다는 점이 눈에 띤다. 개인적으로 이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것은, 반도라는 특이한 지형을 바탕으로 문명과 문명이 충돌하고 종교와 인종이 다툼을 벌이면서도, 결코 무너지지 않고 새로운 공존의 문화를 형성한 그들의 피나는 노력들과, 역사는 반복된다는 말처럼 그곳의 과거 역사 과정을 통해,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심심찮게 벌어지는 분열과 대결의 모습을 이제는 거두고, 서로 화합하고 소통해야 한다는 교훈을 잠시나마 일깨워보는 좋은 시간을 가졌었다는 점이다. 터키의 역사를 알아 간다는 것은, 세계사의 반 이상을 배우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그 양이 방대하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이 책은 그러한 내용을 일목요연하게 터키의 각 지역별로 크게 나누어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고 알찬 내용으로 엮어냈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좋은 것이 있어도 우리의 눈으로 직접 보지 않는다면, 마음이 닫히게 되고 결국 세상도 닫히게 마련이다. 따라서 이 책을 통해 많은 독자들이 터키의 모든 역사를 포함해 그 이상의 것을 관찰해 보는 좋은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영혼의 심판 1
도나토 카리시 지음, 이승재 옮김 / 검은숲 / 2013년 10월
평점 :
품절


독자들 중에 추리 스릴러물과 같은 장르문학을 좋아하는 이가 있다면, 연쇄살인범죄에 대한 치밀하고 논리적인 구성이 돋보이는<속삭이는 자>라는 작품을 아마 기억할지도 모르겠다. 새로운 범죄의 유형과 그에 따른 범죄 수사기법이 조화롭게 전개된 이 작품은, 출간되자마자 대단한 화제를 모으며, 유럽 출판계는 물론이고, 국내에도 소개되어 독자들로부터 상당한 호평을 받았던, 이탈리아의 유명한 범죄학자이자 작가인 도나토 카리시의 데뷰작품이다. 사실 장르문학의 경우 매년 수 없이 많은 작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기 때문에, 무명 신인작가의 첫 작품이 이처럼 독자들에게 커다란 관심과 이목을 집중시킨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 한 편의 작품으로 기존 유명 장르작가들의 인기를 순식간에 뛰어 넘을 수 있었던 원인은 무엇 때문이었을까. 그것은 아마도 그가 장르작가이기 이전에 행동과학 범죄연구가라는 자신의 이력을 십분 활용한, 그리고 오랜 시간동안 다양한 실제사례들을 통한 범죄에 대한 연구경험과 각종 경찰 수사 사건을 바탕으로, 사실적인 심리 묘사와 극적이고 스릴 넘치는 줄거리의 전개로, 작품의 완성도를 이루어낸 작가 개인의 역량이 독자들의 예상기대치를 훨씬 뛰어 넘었기 때문은 아닐까 싶다.


이처럼 한동안 많은 독자들에게 파격적인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키며 세간의 관심사가 된 그가, 이번에 새로운 작품을 들고 다시 독자의 곁으로 찾아왔다. 개인적으로 도나토 작가의 첫 작품을 읽으면서 기존의 여타 작품들과는 사뭇 느낌이 다른, 이를테면 신선하고도 색다른 흥미와 스릴을 만끽했던 경험이 있어서, 내심 그의 다음 작품은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까 하는 나름대로의 큰 기대감을 가졌던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이번 도나토 작가가 새롭게 선보인 작품을 읽고 난후, 무엇보다 우선 생각났던 것은, 작가에게서 바래왔던 독자로서의 기대감이 결코 무리한 요구가 아니었으며, 오히려 전작보다 한층 더 확장된 소재와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독자로 하여금 충분한 만족감을 선사하고 있지 않나 싶은 생각을 해본다. 따라서 도나토 작가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설사 그의 작품을 읽어보지 않은 독자일지라도, 이 작품을 계기로 정교하면서도 긴장감이 점차 고조되는 이야기의 흐름에 올라타, 손에 땀을 쥐는 스릴의 시간을 한껏 누려보기를 권해본다.


이 작품의 시작은 응급실의 도움을 요청한 위급한 전화를 받고 현장에 도착한 당직여의사가, 우연히도 자신이 치료해야 할 죽음을 눈앞에 둔 환자 얼굴의 모습이, 다름 아닌 최근 여대생 납치사건의 용의자이기도 하며, 6개월 전에 자신의 쌍둥이 동생을 죽인 연쇄살인마임을 인식하게 되면서, 이를 두고 복수를 해야 할 것인가 아니면 용서를 해야 할 것인가 하는 극한의 갈등적인 상황 장면을 연출하면서부터 출발한다. 그리고 이후 이와 비슷한 형태의 몇몇 사건들이 연이어 등장하게 되는데, 이들 사건에는 몇 가지 특이한 공통점들이 존재한다. 먼저 그 한 가지는 이 사건들이 경찰의 오랜 조사에도 불구하고 그 해결책이 제시되지 못한 미궁에 빠진 사건이거나 혹은 분명한 타살임에도 불구하고 사고사로 교묘하게 위장된 것들이라는 점이다. 그리고 또 한 가지는, 모든 사건들이 이상하게도 경찰이 아닌 그 누군가에 의해 계획적이고도 은밀하게, 당시 피해자의 이해 당사자에게 직접 그 배후가 제공된다는 것이고, 더불어 그들로 하여금 가해자에게 직접 처분의 심판을 맡기는 미스터리한 특징들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완벽하게 잔인한 살인사건을 저지르고 난 이후, 자신의 흔적을 철저히 지우고 어둠속으로 조용히 사라지는 그 실체는 바로 누구이며, 또 그 배경의 원인과 이유는 무엇 때문이었을까, 그리고 경찰에게까지 자신의 존재를 은닉하며 범인의 그림자를 쫓아 어둠에서 어둠을 넘나들며 사회정의를 실현하려는 이들은, 과연 어떤 목적을 위해 존재하는 것인가. 작품은 시종일관 독자들에게 이러한 궁금증과 호기심을 자극하면서, 그 질문의 결정을 독자의 몫으로 남긴 채 드라마틱하게 진행되어진다.


독자의 입장에서 도나토 작가가 이번에 새롭게 선보인 작품의 내용 안에 유독 눈에 띠는 특징 중 한 가지는, 여타의 기존 추리물과는 그 궤를 달리하는 조금은 독특하면서도 신비스럽게 느껴지는 인물들을 등장시켰다는 점이고, 그에 따른 광범위하면서도 이채로운 이야기의 전개가 일단 독자의 눈을 즐겁게 한다는 것이다. 특히 이 작품에는 두 가지 실화를 모티브로 하여 통상적인 선과 악으로 대변되는 빛과 어둠의 대결구도를 입체적으로 시각화하였음에도, 빈틈을 찾아보기 힘든 치밀하고 정교한 이야기의 구성이 뛰어나다는 것과, 결말부분에서 보통 장르작품들이 흔히 범하기 쉬운, 어느 한쪽의 일방적인 치우침의 의존을 최대한 배제하고, 일관적인 균형을 이루고 있어서 작품의 완성도를 향한 작가의 노력을 엿볼 수 있기도 하다. 더불어 사건마다 진행과정에 나타나는 공포를 동반한, 아찔한 스릴을 느낄 수 있는 쫓고 쫓기는 숨 막히는 추격전의 양상과, 독자들의 예상을 전혀 가늠할 수 없게 만드는 사건 속 허를 찌르는 반전과 반전이 거듭되는 부분은, 가슴 깊이 각인 될 만큼 강렬한 잔상의 효과를 안겨 주기에 충분해 보인다.


인간의 본능적인 욕망이 언제든 이성적으로 제어되어 멈추지 않는 한, 어느 사회를 막론하고 크고 작은 범죄들은 일어나기 마련이다. 그리고 법을 어긴 이러한 범죄관련자들은 법에 의해 그에 상응한 처벌이 내려져야함이 마땅하다. 그러나 만약에 우리 중 누군가가 아무런 이유 없는 고의적인 연쇄 살인과 같은, 인간으로서는 도저히 행해서는 안 될 극악무도한 완전범죄의 직접적인 이해당사자라고 가정하고, 범죄자를 자신의 눈앞에 두게 되는 상황이 벌어진다면, 당신은 과연 선의 입장에 서서 이를 온전히 용서할 것인가. 아니면 악의 입장이 되어 복수의 칼날을 휘둘러 심판하게 될 것인가. 작가는 작품 속 인물을 통해 인간은 선한 것도 아니며 그렇다고 악한 것도 아닌, 그 경계에 서있는 존재임을 간접적으로 언급하면서, 결국 우리들 중 누군가는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때때로 악을 선택할 수도 있음을 예의 주시한다. 따라서 이 한편의 작품은 단순한 흥미위주의 추리작품으로 간주하고 치부하여 넘기기보다는, 사회정의를 어떻게 규정할 것인가에 대한 의미심장한 철학적 메시지를 주입한, 유의미한 작품으로 여겨야 하는 것은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끝으로 개인적으로 볼 때 실로 오랜만에 나온 도나토 가리시의 이번 신작은, 일반대중들의 원하는 스릴 넘치는 공포, 논리적인 추리, 치밀한 줄거리의 구성, 그리고 가늠하기 힘든 반전의 연속과 같은 장르소설이 주는 다양한 흥미의 요소뿐만이 아니라, 문학이 추구하는 궁극적 목표를 담아 작품의 완성도를 이루어내고 있어서, 근래 보기 드문 수작이라고 봐도 무방할듯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