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명품 붕어빵, 홈런을 날리다 - 카페 아자부 역발상 창업 성공 스토리
장건희 지음 / 샘터사 / 2013년 9월
평점 :
품절
최근 몇 년간 세계경제에 빨간 신호등이 켜지면서 불황의 골이 점점 깊어지자, 그렇지 않아도 이미 문제가 되고 있던 취업난이 더욱 악화되어 가는듯해 보인다. 더불어 한때 평생직장이라고 여겨졌던 몇몇의 직업들의 경우도, 날로 치열해지는 경쟁으로 인해 명예퇴직이 늘어나면서, 이제는 우리 사회의 흔히 찾아볼 수 있는 일상적인 일이 되어버린 것 같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러한 이유때문일지는 몰라도, 창업에 관한 개인적 관심들이 전과 다르게 부쩍 늘어남과 동시에, 과열의 양상을 보이는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하다. 그래서 일부 언론들은 정부의 통계자료를 인용해 국내 자영업종의 상당부분이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렀음을 보도하고 있다. 그럼에도 창업을 시작해보고자 하는 사람들은 여전히 쉽게 줄어들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 여하튼 어려운 시기에도 불구하고 자영업을 영위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저마다 나름대로의 이유들을 근거로, 그동안 단 한 번도 경험해보지 않았던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게 되는 셈이다. 그러나 문제는 창업이라는 것이 그들이 애초 계획했고 의도했던 대로 항상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설사 주변 상권의 시장조사와 원가계산 그리고 구매수요의 예측 등 다양한 측면들을 사전에 철저히 준비했다 하더라도, 예상치 못한 의외의 문제를 만나 실패를 경험하는 경우는 참으로 많다. 이는 수없이 많은 간판들이 하루아침에 바뀌어져 있는 우리 주변의 환경만 봐도 어느 정도 미루어 쉽게 짐작할 수 있는 일이다. 그렇다면 그들은 왜 실패하는 것일까 그리고 이유는 무엇 때문인가. 이 책은 우리의 일상생활 속 하나의 작은 아이디어를 통해, 오랜 시간을 고군분투하여 현재 중견 프랜차이즈 기업에 버금가는 사업을 일구어 놓은 어느 창업자의 성공담을 상세하게 담고 있다. 얼핏 보아서는 별 특별할 것이 없어 보이지만, 그 세부 내용을 읽어가다 보면 그가 성공할 수밖에 없었던 그 속내들이 독자의 귀를 솔깃하게 만든다.
겨울철 노점상에서 우리가 흔히 만나게 되는 붕어빵은, 원래 일본의 도미빵에서 유래한 것이라고 한다. 1900년 초반에 고급 생선을 먹지 못하는 서민들을 위해 모양이 비슷한 일정 형태의 금형 틀을 이용해 일반 간식거리로 만들어진 이 도미빵은, 현재 일본 내에서 다소 비싼 가격임에도 꾸준한 사랑을 받는 명물로 자리 잡았다. 저자는 직장에 다니면서 창업을 위한 구체적 업종을 구상하던 차에, 우연히 붕어빵을 보고 계절에 상관없이 언제나 손쉽게 먹을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호기심이 계기가 되어, 일본의 도미빵을 벤치마킹 하여 자신의 사업 아이템으로 결정하고 그 첫발을 내딛었다고 말한다. 이후 제조과정에 있어 생각지도 못한 여러 문제점으로 수없이 많은 시행착오를 거친 끝에, 백화점의 조그만 점포를 시작으로 현재는 서울과 경기도에 20여개의 프랜차이즈를 두고, 내실 있는 기업의 형태로 발전시켜 지금에 이르고 있다. 저자는 책 속에서 자신의 창업 성공담을 몇 가지로 요약하여 상세히 설명하고 있는데, 그 첫 번째로 생각의 역발상과 도전정신을 들고 있다. 유행에 따른다거나 무작정 남이 하던 방식을 그대로 답습할 것이 아니고, 무엇보다 틀에 박힌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이미 목표가 정해졌다면 어떤 위기와 어려움이 처해진다 해도 이를 뛰어넘으려는 실천적 행동이 뒤따라야 한다고 이야기 한다. 두 번째는 소신과 긍지를 가지고 현재에 충실 하라는 것이다. 우리는 언제나 달콤한 주위의 유혹에 노출되어 있기 마련이다. 본연의 일에 집중하지 않음으로서 발생하게 되는 자그마한 실수 한 가지는, 결국에는 실패로 가는 지름길에 이르는 원인이 될 수도 있음을 항상 명심하고 기억하라는 것이다. 끝으로는 고객에 대한 것으로, 누구에게든 신뢰를 줄 수 있어야 하고 그렇기 위해서는 매사 정직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른 업종과 달리, 음식의 경우는 소비자에게 신뢰를 한번 잃게 되면 그 회복을 만회하기가 힘들다. 그래서 이점은 강조하고 또 강조해도 결코 지나치지 않다는 것이다.
우리의 어려운 경제상황에 기인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마치 유행처럼 창업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매년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그렇다보니 이와 관련하여 다양한 서적들의 출간은 물론이고, 금융기관들도 창업대출이라는 명목으로 여러 금융상품들을 개발하여 선보이고 있다. 그러나 성공하는 창업의 길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멀고 험하다. 그리고 섣불리 시작한 사업은 자칫하면 경제적 이득은 고사하고 자신을 빚더미의 수렁에 빠트릴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기에 창업의 선택은 신중하게 오랜 시간을 두고 심사숙고해야 할 것이며, 예측 가능한 모든 상황들을 사전에 미리 충분히 검토해야만 한다. 이 책의 저자 역시도 아이템의 선정과정에서부터 본격적인 창업을 시작하기까지, 발품을 팔아가며 숱한 시행착오를 겪으면서도 결코 실패하지 않았던 것은 과감한 도전정신 외에, 그 밑바탕에 치밀한 분석이 있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고작 붕어빵 한 개가 3천원의 가격에 판매가 될 것이라고는 아마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럼에도 그의 붕어빵은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팔려나가고 있다. 남들은 불가능할 거라고 생각했지만, 그는 결코 그렇게 판단하지 않았다. 어떻게 하면 성공할 수 있는지 그 방법을 다각도로 모색해왔던 것이다. 누구나 한번쯤 인생에 성공을 꿈꾼다. 그러나 성공에 도달하는 사람들은 극히 일부일 뿐이다. 그런데 성공한 사람들에 대부분의 공통점은 가능한 모든 것을 찾아 이를 몸소 실천한다는데 있다. 창업은 누구에게나 열려있다. 그러나 성공의 열쇠는 아무에게나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이 책은 창업을 시작하려는 이들에게, 그 가능성을 보여주는 책이 아닐까 싶다. 따라서 저자가 실행했던 창업성공의 원인이 무엇이고 그 구체적 내용들은 과연 어떤 것이었는지를 참고하여, 만족할만한 좋은 결과를 얻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