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월급쟁이 나는 경매부자 - 쫄지 말고 경매하라
온짱 박재석 지음 / 더난출판사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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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마음 같아서는 우리나라의 경제성장이 원만하고 지속적으로 이루어져 누구나 퇴직 후에 안정된 생활보장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지만, 현실적인 경제상황을 고려해 볼 때 이는 다소 무리가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정부 발표에 따르면 우리의 경제는 지금까지 꾸준한 성장을 하고 있다고 말하지만, 정작 그 세부적인 내용을 들여다보면 실질적인 부분에서 과연 그 말을 믿어야 할 만큼 피부로 느끼는 체감 경기는 신뢰적이지 못하다는 생각이다. 과거에는 그나마 직장에서의 정년이 어느 정도 보장이 가능했고, 퇴직 후에도 연금을 통한 노후생활이 가능했지만, 점차 시간이 지나면서 구조조정에 따른 명예퇴직이 늘면서 이마져도 불투명해져가고 있다. 최근 우리의 경제흐름을 보면 물가는 점점 높아지고 상대적으로 금리는 낮아지는 현상을 나타내고 있다. 그런 이유로 많은 사람들이 은행예금에 대한 기대수익에 관심을 보이기보다는, 주식이나 펀드 혹은 부동산에 관한 재테크를 통해 자신의 노후를 대비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 그리고 누구나 어떻게 하면 자신의 재산을 늘려볼까 하는 생각으로 재테크에 관해 나름대로 고민을 해봤을 것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투자라는 것은 한 번의 그릇된 선택으로 기대했던 수익은 고사하고 어렵게 모아놓은 원금까지도 회수할 수 없는 위험부담이 따르기 때문에 선뜻 뛰어들기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투자를 해보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아도 실행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고, 우리 주위에도 투자를 잘못해서 손해를 보게 된 경우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그러한 측면에서 이 책은 최근 투자의 일환으로 붐이 일고 있는 부동산 경매에 대한 여러 실질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어, 이에 관심 있는 독자들에게 투자지침서로서 참고할만한 유용한 도서가 될 듯하다.


저자는 대기업에서의 힘든 직장생활을 자진해서 그만두고 경매에 관심을 보이면서 투자를 시작한지 불과 2년 만에 30억대가 넘는 자산을 일구어 내었고, 그동안 자신이 경험했던 경매의 여러 과정을 이 한권의 책에 담아냈다. 그는 이 책에서 누구라도 약간의 부동산과 경매지식만 알고 있으면 얼마든지 경매를 통해 효과적인 재테크를 할 수 있다는 실전적인 부분을 상세히 소개하고 있어 눈길을 이끈다. 저자는 책에서 말하기를 경매의 기본은 낙찰 받은 부동산을 최대한 빨리 명도해서 매각하거나 혹은 세입자를 구해서 이익을 실현하는데 최우선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경매의 과정에는 부동산을 중심으로 사람들의 이해관계가 서로 얽히게 마련인데 그러한 갈등의 관계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풀어갈 것인가에 그 초점이 맞추어 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그보다도 더 중요하고 명심하게 생각해야 할 것은 경매는 단순히 이론적인 지식을 많이 안다고 해서 성공적인 경매인으로 거듭나는 것은 결코 아니며, 그와 더불어 빨리 수익을 올려야 한다는 개인적인 압박감이나 조급함에서 벗어날 수 있어야 그만큼 실패할 확률이 적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책 속에는 그가 실제로 경매에 참가했던 상가와 아파트 그리고 단독주택에 이르기까지 그 과정이 모두 구체적으로 설명되어 있다. 이를테면 경매의 입찰에서부터 시작하여 낙찰이 되고나면 그 다음 수순으로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어 살펴봐야 할 것인지 하는 핵심적인 내용이 이해하기 쉽게 다루어져 있는데, 경매인들이 어려워하는 유치권 설정의 문제나 지분 경매에 관한 사항까지 총체적으로 나열되어 있어서 경매를 하려는 초보자들에게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여겨진다.


최근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저금리 시대를 맞아, 경매가 재테크의 유용한 수단으로 인식되고 있는 듯하다. 그러한 시각에서 보면 이 책은 경매의 이론적인 부분을 다룬 것이 아닌 저자가 직접 경험했던 실제의 상황을 토대로 하고 있어서 경매를 투자의 방법으로 생각하고 있는 독자들에게 참고할만한 내용을 담지 않았나 싶다. 그런데 투자에 앞서 독자들이 먼저 생각해 볼 것은 재테크를 위해 경매를 통한 투자기법으로 성공한 사람들이 제법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러한 사례가 누구에게나 적용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책의 내용을 살펴보면, 저자 역시도 단지 경매를 통하면 손쉽게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이야기만 듣고 여러 학원을 전전하며 뜻하지 않은 시행착오를 겪어왔음을 토로하고 있다. 그래서 경매를 함에 있어 타인의 생각이나 의견에 휘둘려 무작정 뛰어들 것이 아니라, 확고하고 신중한 자세로 접근할 필요가 있지 않나 하는 것이다. 또 한 가지는 투자와 투기는 분명 구분되어야 하고 이를 사전에 스스로가 인식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의 경제 환경에 비추어 볼 때, 북유럽의 일부 국가가 지닌 사회복지제도가 정착되지 못한 상황에서, 안정적인 노후 생활을 위해서라면 어떤 방법으로든 재테크의 수단이 필요해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경매를 일시적이고 충동적인 판단으로 시작한다면 자칫 곤란한 상황에 처할 수도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결국 저자가 이 책에서 말하는 것은 경매란 누구나 시도해볼만한 매력적인 투자방법 중 하나가 될 수 있지만, 이를 위해 많은 이론적인 지식이 필요한 것은 아니며, 여분의 자금을 이용하여 직접 자신이 경매에 참여하고 현장을 답사하여 경매에 대한 실전적인 시각을 넓혀야 한다는 것에 있다. 물론 이 한권의 책으로 경매의 모든 것을 이해하기에는 충분치 않다. 하지만 경매에 관심을 가진 독자에게는 기대 이상의 많은 실질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되기에 한번 쯤 읽어보면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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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인즈 웨이워드파인즈 시리즈
블레이크 크라우치 지음, 변용란 옮김 / 오퍼스프레스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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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생존을 위협하거나 지구가 멸망하는 위험 요인을 소재로 하여 디스토피아적인 많은 이야기들이 그동안 영화나 소설을 통해 많이 알려져 온 것이 사실이다. 물론 그 안에 전개되는 다양한 상황 속의 내용들은 다분히 비현실적이어서 조금은 낯설게 느껴지는 부분이 없지 않다. 하지만 여전히 그와 관련한 내용들이 독자들에게 상당한 주목을 받고 있는 점은, 향후 우리의 미래가 어떻게 진행될지 알 수 없는 불확실성에 있기 때문이다. 최첨단 과학기술이 빠르게 진전됨에 따라, 과거에는 단지 우리의 상상으로만 가능했던 일들이 점차 현실화 되어가고 있음을 본다. 그런데 그러한 일의 대부분은 대개 우리의 생활을 편리하게 해주거나 이롭게 만드는 것이어서 환영할만한 일이지만, 문제는 그렇다고 해서 그와 관련하여 반드시 긍정적인 부분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인간의 탐욕으로 인해 과학의 기술이 애초 목적에 맞게 의도한 방향대로 이용되지 않거나, 혹은 개발을 빌미로 자연의 훼손하여 환경변화에 의한 부정적인 영향을 초래하게 될 때, 이는 자칫 인류를 재앙에 빠트리는 위험의 지경으로 얼마든지 몰아갈 수도 있으며, 극단적인 경우에는 결코 돌이킬 수 없는 상황으로까지도 배제할 수 없다. 그래서 이처럼 인류의 존망과 직결되는 내용을 다룬 공상과학의 세계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우리의 관심사가 될 수밖에 없지 않을까 싶다. 그러한 관점에서 이 작품은 인류생존이라는 문제를 현대의학과 연결시켜 예측 가능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어 독자의 눈길을 이끈다. 특히 이 소설에서 주목되는 점은, 작품 전반에 걸쳐 미스터리적인 요소를 가미하여 인상 깊고 긴장감 넘치는 스릴의 분위기를 지속적으로 유지시키고 있어, 기존의 유사작품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장르가 주는 다양한 감상의 포인트를 체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작품 속 이야기는 미국연방수사국의 비밀 요원으로 근무하던 에단 버크가 특수 임무를 수행 하던 중에 뜻하지 않은 교통사고를 당해 입원하던 병원에서 깨어나는 장면에서부터 시작된다. 마치 오랜 잠에서 깨어난 것처럼 생각이 들었던 그는, 연방정부로부터 한동안 소식이 끊어져 실종된 것으로 여겨지는 두 명의 연방요원을 찾기 위해 아이다호 주 웨이워드 파인즈로 파견되었으며, 불행하게도 그곳에 도착하자마자 교통사고를 당했다는 희미한 기억의 단편을 떠올린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신분증을 포함한 자신의 개인소지품이 모두 사라졌다는 것과, 아울러 자신이 처한 상황을 알리기 위해 집에 있는 아내와 그리고 상부에 연락을 취해보지만, 어떤 이유에서 인지 연결을 할 수 없는 곤란한 처지에 놓였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문득 자신이 알 수 없는 어떤 음모와 관련하여 깊은 함정에 빠진 것으로 생각하고, 즉시 그곳으로부터 탈출을 위한 계획을 세우고 이를 실행에 옮긴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그는 행방불명되었던 자신의 동료가 누군가에게 살해된 것을 발견하게 되고, 또한 아무리 둘러보아도 자신이 있는 파인즈 마을지역에서 외부로 통하는 길을 찾을 수 없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는다. 절망과 좌절에 사로잡힌 그는 다행스럽게도 마을의 한적한 술집에서 우연하게 만난 한 여성으로부터 외부로 빠져나갈 수 있는 유일한 탈출구가 있다는 것과, 이곳에 있는 모든 마을 사람들의 신체 속에는 위치를 추적할 수 있는 전자칩이 심어져 있다는 놀라운 내용을 알게 되면서, 그녀와 함께 이곳을 벗어나기 위한 필사의 경주를 하게 되고, 자신을 찾아 죽이려는 마을 사람들의 끈질긴 추적을 피해 탈출에 성공한다. 하지만 그가 천신만고 끝에 도착한 그곳은 그가 상상하던 세상이 아니었으며, 그동안 자신의 의도와는 다르게 고초를 겪어야만 했던 뜻밖의 진실을 알게 되는 계기를 맞는다.


이 작품은 분류적인 측면에서만 보면 기존의 디스토피아와 크게 다를 것이 없지만, 이야기의 흐름에 따른 전개의 양상으로 볼 때, 작품을 대하는 독자로 하여금 사뭇 다른 느낌을 전해주기에 충분해 보인다. 작품 소개에 따르면 이 소설은 모두 3부작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한다.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이 소설은 전체 내용으로 볼 때 서사에 가깝다고 할 수 있는데, 특징적으로 보이는 것은 이전에 작품들이 통상 디스토피아적인 부분에 중점을 두었다고 본다면, 이 작품은 그 보다는 그 내용 안에 상당 부분을 스릴 있으면서도 미스터리적인 면을 부각시켜 마치 SF가 아닌 특색 있는 스릴러물을 읽는 것 같은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독자들이 이 작품을 읽어 내려가다 보면 공상과학 이상의 다양하고 복합적인 장르의 묘미를 즐길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아울러서 줄거리 전개과정에 전율을 느끼게 하는 공포 및 스릴의 요소와 그리고 후반 부분에서의 예측을 불허하는 반전의 효과는 흥미를 자극하는데 손색이 없을 듯하다. 물론 3부작으로 구성되어 있기에 단순히 작품의 전반부만을 가지고 전체를 평가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이지만, 이 소설이 보여주고 있는 바와 같이 초반부에 조성된 긴장감이 흐트러지지 않고 지속되면서 그와 동시에 생동감 있게 전개되는 과정을 감안해 볼 때, 앞으로 더욱 흥미로운 이야기가 예고되어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을 조심스럽게 해본다. 이미 오래전부터 디스토피아의 내용을 다룬 많은 작품들이 있어 왔고, 개인적으로도 크게 관심을 두고 있지 않은 장르여서 이 작품에 대한 기대치는 크지 않았었다. 그러나 예상과는 달리 작품 속으로 흠뻑 몰입하게 만드는 다양한 장치들이 내재되어 있어 기대 이상의 즐거움을 주는 매력 있는 소설이 아닐까 싶다. 따라서 장르를 좋아하는 많은 독자들의 관심이 있기를 바라며, 조만간 이 작품에 대한 후속 이야기가 출간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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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성을 지휘하라 - 지속 가능한 창조와 혁신을 이끄는 힘
에드 캣멀.에이미 월러스 지음, 윤태경 옮김 / 와이즈베리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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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문명의 발전에 힘입어 우리 사회의 변화과정은 과거에 비해 그 속도가 상당히 빨라져 가고 있다. 그런데 이는 단순히 외형적인 모습의 변화만을 가져온 것이 아니라, 우리로 하여금 그러한 현상들이 새로운 시대적 변화의 흐름에 알맞도록 하는 보다 새롭고 창의적인 사고능력을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정보통신기술에 의해 정보지식화가 확대됨으로써 우리는 하루에도 수없이 쏟아지는 다양한 정보와 지식들을 손쉽게 접할 수 있게 되었고, 이는 한편으로 지식사회로의 전환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그런 이유로 우리는 언제어디서나 손쉽게 책과 컴퓨터를 통하여 다양한 정보를 접할 수 있는 환경을 맞이할 수 있었다. 그런데 이 부분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책과 컴퓨터에 담겨 있는 다양한 내용들은 명확하게 말하면 지식이라고 말할 수 없다는 점이다. 단지 그것은 말 그대로 부수적인 유효한 정보에 불과하며 이를 바탕으로 무언가 가치 있는 일을 창출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지식으로서의 의미를 부과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에게 있어 이 부분에서 반드시 필요한 것은, 어떻게 하면 고도로 농축된 정보를 이용하여 고부가가치적인 것으로 만들 것인가에 관심의 초점이 모아져야 한다는 것이고, 이 과정에서 중요하게 대두될 수밖에 없는 핵심적인 요소는 개개인이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효과적인 환경을 조성하고 아울러 이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일이다. 그러한 관점에서 이 책은 픽사 공동창립자이면서 현재 월트 디즈니 애니메이션 사장으로 일하면서 창의적인 기업문화로 정착시키기 위해 노력해 온 에드 캣멀의 30여 년간 조직관리 경험과 경영노하우를 담아냈다. 그래서 독자들은 그가 어떤 방식과 원칙으로 개인의 잠재되어 있는 창의성을 이끌어 내었으며, 그러한 개별적인 사안들을 조직의 내부에 결합시켜 성공적인 기업을 이루어내었는지에 관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내용을 들여다 볼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 책의 저자 에드 캣멀은 세계최초장편 3D 컴퓨터 애니매이션 토이스토리를 제작하여 전 세계에서 36200만 달러라는 어마어마한 흥행 수입을 올렸으며, 이 작품을 필두로 이후 14편의 작품을 발표하여 모두 성공을 거둠으로써 애니매이션 산업에 혁명을 불러 일으켰던 장본인이다. 그는 이 책에서 그동안 기업을 경영하는 관리자의 입장에서 창의성과 혁신을 이루어 왔던 그 일련의 과정을 솔직하면서도 흥미롭게 풀어내고 있어 주목된다. 그는 자신이 제작한 작품들이 하나 같이 기록적인 흥행수입을 일구어낼 수 있던 그 이면에, 일시적인 사업의 성공에 그치는 것이 아닌, 리더로서 자신의 역할을 조금 더 명확히 자각하고 창의적인 기업문화를 구축하여 지속시키고자 하는 변함없는 신념의 의지가 있었음을 이 책에서 밝히고 있다. 저자는 오늘날 기업 간에 경쟁이 날이 갈수록 치열하게 전개되는 상황에서, 픽사가 독보적인 두각을 나타낼 수 있었던 것은, 다른 무엇보다 직원들을 신뢰하고 그들이 창의성을 발휘해 탁월한 성과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기업의 내부적인 환경이 우선적으로 조성되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그래서 그는 대부분의 직원들이 자칫 목표나 성과에 대한 불확실성에 대한 압박과 불안감을 해소하는 차원에서 기업 내에 원활한 소통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특히 이 부분은 기업을 주도해가는 경영자의 열린 마음의 자세가 뒷받침 되어야 함을 역설한다. 더불어 창의적인 조직문화가 가능하기 위해서는, 상부로부터의 일방적으로 전달되는 규제와 규칙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직원들 스스로가 자신이 맡은 업무에 혹시 있을지도 모를 리스크나 오류에 대해 탄력적인 대응을 할 수 있는 유연하고 민주적인 절차의 방법이 중시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결국 이 책에서 중요하게 다루고 있는 것은, 창의적인 기업이나 조직으로 거듭나려면, 어떤 위험적인 요소를 외부에서 찾을 것이 아니라, 과감한 혁신을 통해 기업의 내부적인 환경을 획기적으로 바꾸어져야 하며, 이에 대한 경영자의 근본적인 인식도 상당 부분 달라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 책의 내용은 애니매이션의 대표기업으로 픽사를 지금까지 이끌어 왔던 경영자로서의 저자가 지금까지 경험했던 소회를 바탕으로 하고 있지만, 그가 기술해 놓은 여러 사실을 읽다보면 무엇이 우리의 창의성을 저해하고 있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어떤 점에 주안점을 두어야 하는지를 독자들은 배울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리고 그의 노력으로 침체되어 있던 미국의 애니매이션의 산업을 부흥시킨 오랜 과정의 이야기는 공감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해 보인다. 그는 어떤 기업이든 내부적으로 위험을 초래하는 요인은 존재하기 마련이며, 이 부분을 극소화시키는 동시에 누구나 창의적인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때, 기업의 미래는 얼마든지 희망적일 수 있는지를 이 책을 통해 증명해 보였다. 그는 또한 창의성을 발휘한다는 것에 대해 환상을 가진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면서 말하기를, 창의적인 일이란 번뜩이는 통찰력으로 놀라운 제품을 구상하고 팀원들을 이끌고 고난과 역경을 헤쳐 나가는 영웅담에나 나올 법한 이야기와는 전혀 상관없다고 말한다. 오히려 그동안 자신이 겪어왔던 경험으로 판단해 볼 때, 대체적으로 창의적인 사람들은 스스로가 가능성을 가지고 열린 자세로 자신이 맡은 일에 헌신하다 보면 언젠가 창의적인 비전을 발견하게 되고, 실현 가능한 방법을 찾아 한걸음 더 가까이 다가서게 된다는 것이다. 이점은 인간의 창의성을 연구하는 미국의 심리학자 와이즈버그가 말했던 창의적인 사람은 그렇지 못한 사람과 비교해 볼 때 전문지식을 많이 가지고 있고, 또한 하는 일에 열정적으로 헌신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말한 것과 일맥상통한다. 개인적인으로 볼 때, 이 책은 독자들에게 개인 혹은 조직의 창의성의 향상과 어려운 난관에 봉착했을 경우, 문제해결에 대해 어떻게 효과적으로 풀어갈 것인지를 통찰해 볼 수 있도록 했다. 따라서 많은 독자들이 이 책을 통해 지속 가능한 창조와 혁신을 이끄는 힘의 원천이 어디에서 비롯되는지를 관찰해보는 좋은 기회로 삼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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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의 교양을 읽는다 - 현대편 - 복잡한 세상을 꿰뚫는 현대 경제학을 만나다 경제의 교양을 읽는다 시리즈
김진방 외 지음 / 더난출판사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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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대부분 자신의 인생에서 풍요로운 삶을 향유하고 이를 지속적으로 누리며 살아가기를 바라며 살아간다. 그리고 그와 같은 희망적 미래를 실현하기 위해 오늘도 열심히 고군분투하며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가 마주하는 현실에서 보는 것처럼 그것과는 상당히 괴리가 있으며 실제 가능한 일도 아니다. 이러한 사실의 근거는 흔히 경제학에서 말하는 인간의 욕망은 무한하지만, 상대적으로 가용할 수 있는 자원은 유한하다는 말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사실 경제라는 말은 한때 일반인들이 접근하기 힘든 전문학적인 용어로 취급되었지만, 최근 들어서 경제에 대한 관심들이 높아지면서 이제는 우리생활에 일상적인 말이 되어버렸다. 이러한 현상은 그만큼 경제가 우리 생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반증하고 있다는 것이며, 이제는 동떨어져 생각할 수 없을 만큼 우리의 삶에 모든 것을 지배하는 하나의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듯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은 경제학이라고 하면 좀처럼 다가서기 힘든 어려운 것으로 생각한다. 그런데 그렇게 받아들이는 것이 한편으로 이해가 되는 측면은, 경제학은 여타의 다른 사회과학의 내용보다 그 범위가 넓기도 하고 복잡하며, 특히 이론적인 부분과 관련하여서는 수학적인 지식이 없으면 그 맥락조차 파악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그동안 경제학에 관한 이론들은 빠르게 변해가는 시대의 흐름에 맞춰 적잖은 변화를 보여 왔다. 또한 다양하게 나타나는 새로운 경제현상들에 대해 이를 어떻게 해석하고 바라볼 것인가와 그 목적에 대해서 아직까지도 많은 이견들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 책은 그러한 관점에서 우리들이 쉽게 다가서지 못했던 경제학을 대표하는 전반적인 내용을 살펴보고 반드시 알고 있어야 하는 구체적인 이론들과, 아울러 경제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데 안내서로서의 역할에 그 초점을 맞추고자 했다.


이 책은 어떤 사회든 직면할 수밖에 없는 세 가지의 문제, 즉 무엇을 얼마나 생산할 것인지, 또한 그것들을 어떻게 생산할 것이며, 누구를 위해 생산할 것인가 하는 근원적인 부분을 중점적으로 다루면서 경제학이 본격적인 학문으로 대두되기 시작했던, 20세기 현대 경제학의 기초가 형성되는 시기를 기점으로, 이후 주류 경제학의 안과 밖을 통한 비판과 대안 제시 등으로 새롭게 등장한 이론까지 역사적 맥락 속에서 경제학의 흐름과 이론을 체계적으로 다루고 있어 주목을 이끈다. 우선 책의 전반부의 내용을 살펴보면, 경제학은 무엇을 다루는가에 대한 본질적인 문제에 접근하여 경제학의 과학화뿐만 아니라 다른 사회과학과 명확한 구분을 요구했던 라이어넬 로빈스의 경제학에 관한 소론을 필두로, 공급은 수요를 창출한다는 세의 법칙을 부정하고 현대 거시경제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게 된 케인즈의 일반이론과, 이를 기반으로 경기순환에 대한 통계학적 연구가 더해지면서, 경기변동을 예측하고 경제정책의 방향과 강도를 정해주는 계량경제학의 도입 배경이 되었던 경기순환이론, 그리고 정의와 공리로부터 정리를 이끌어내면서 경제학계에 큰 반향을 일으킨 폰 노이만의 게임이론에 이르기까지, 오늘날 주류 경제학의 밑바탕을 다져놓았던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주요한 몇 가지의 경제이론이 비교적 상세하게 설명되어 있음을 볼 수 있다. 중반부에는 현대 주류경제학으로 인정받고 있는 사안들에 안주하지 않고 보다 냉철한 시각에서 이를 비판하고 그 외연을 확대하고자 했던 경제학자들의 저작에 관한 구체적인 내용이 소개되어 있다. 이중에서도 공유지관리를 시장논리나 정부의 개입의 필요성을 전적으로 배제하고, 자율적 공동체에 의한 신뢰를 중시했던 공유지이론과, 경제학에 인간의 심리적은 측면을 도입하여 이성만이 만능이 아님을 역설한 휴리스틱과 편향은, 최근 우리의 사회현상과 관련하여 알아두어야 할 의미 있는 부분으로 여겨진다.


책의 후반부에는 우리들이 자칫 주류나 정통경제학에 함몰되는 것을 경계하고자 하는 차원에서 협의의 경제학에 머무는 것을 거부하고, 경제현상을 다른 사회현상과 연계하여 관찰해보려는 다양한 내용을 담고 있다. 여기서 우리가 눈여겨봐야 할 것은 경제문제를 다른 분야와 결합하여 다각적인 시각에서 경제를 바라봄으로써, 정의나 자유에 대한 가치를 또 다른 관점에서 고찰해볼 수 있게 했다는 점이다. 결과적으로 독자의 입장에서 이 책은 현대경제사의 지나온 과정을 일목요연하고도 체계적으로 소개하고 있어, 시대 흐름에 따른 경제사의 발전과정을 들여다보고 이해할 수 있다는 점에 그 의의가 있지 않나 싶다. 이 책의 내용을 읽어내려 가다보면 경제학은 고정화되고 정체되어 있는 학문이 아니라, 현실의 상황에 맞춰 진보적인 방향으로 전환해가는 일종의 유기적인 형태를 지닌 종합적인 사회과학이 아닐까 싶은 생각을 해본다. 다만 이 책에서 조금 아쉽게 느껴지는 것은 경제학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이 없다면 내용을 이해하는데 다소 난해할 수도 있어서 접근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경제학은 인간의 무한한 욕망에 비해 상대적으로 자원의 희소성에 의해 어떠한 선택을 해야 할 것인가 하는 문제에서 출발하여 오늘날 사회 전반의 거의 모든 분야로까지 그 범위가 점차 확대되어 가고 있다. 사람들이 흔히 말하기를 인생은 끊임없는 선택의 과정이라고 한다. 경제학의 궁극적인 목적은 최소한의 비용으로 최대한의 효용을 얻는데 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가 경제학을 배운 다는 것은, 수없이 많은 선택을 해야 하는 갈림길에서 보다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는데 충분한 동기부여를 마련해줄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는 점이다. 그래서 이제는 경제학을 단지 어렵다고 멀리 할 것이 아니라 세상을 살아가는데 있어 누구에게나 필요한 교양으로서 받아들여졌으면 싶고, 아울러서 이 책을 통해 많은 독자들이 경제학에 대해 한층 더 친근해지는 좋은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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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버 고 백 잭 리처 컬렉션
리 차일드 지음, 정경호 옮김 / 오픈하우스 / 2014년 9월
평점 :
절판


주인공을 중심으로 액션의 스릴이 펼쳐지는 영화 중에서 한때 국내에서뿐만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에서 한동안 인기를 끌었던 007시리즈나 람보, 코만도를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고 한다면, 소설에서는 아마도 잭 리처 시리즈가 그와 유사한 경우가 아닐까 싶다. 이와 같은 작품들에서 전개되는 스토리를 살펴보면, 대개 건장한 체격과 명석한 두뇌 플레이 그리고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화려한 액션을 선보이는 개성적인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워, 결론적으로는 공공의 이익을 위해 악의 무리를 제압하는 내용으로 채워져 있는 것이 대부분이다. 사실 누구나 이야기의 흐름을 쉽게 예상할 수 있는 단순한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이런 형태의 작품들이 많은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은, 자신을 대신해서 부조리가 만연한 우리 사회의 공공의 적을 제거함으로써 대리만족을 가능하게 해주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일부에서는 국가가 아닌 누군가에 의해 사회정의를 실현하려는 영웅주의 심리가 과연 옳은 것인가 하는 비판의 눈초리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 안에 의도적이고 어떤 고의성을 내포한 것이 아니라면 느슨하고 무감각해진 우리의 의식을 일깨워 준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측면에서 바라볼 필요성이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이 작품은 1997년 전직 군수사관 출신 잭 리처를 주인공으로 하여 독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겨주었던 리차일드 작가의 추적자를 시작으로 연계된 시리즈의 18번 번째 이야기다. 그의 작품을 읽어본 독자들은 알겠지만, 잭 리처 시리즈는 작년 탐 크루즈가 주연을 맡아 영화화 되면서 대중적으로 그 진가가 이미 검증되었다고 할 수 있는데, 이번 소설 역시 그에 버금가는 흥미로운 이야기를 담고 있어, 독자들이 관심을 가지고 한 번 읽어볼만 하지 않나 싶은 생각을 해본다.


작품 속 사건의 이야기는 주인공 잭 리처가 오래전 자신이 부대장으로 근무했으며, 지금은 터너 소령이 부대장으로 책임을 맡고 있는 110특수부대를 방문하면서부터 시작한다. 부대에 도착한 잭 리처는 터너 대신 임시로 부대장을 맡고 있는 모건 중령을 만나게 되는데, 감회를 채 느끼지도 못한 채 그로부터 뜻하지 않은 소식을 듣게 된다. 그것은 터너 소령이 현재 누군가에게 뇌물을 받았다는 정황이 포착되었으며 이에 대한 조사를 받고 구속되었다는 것과 자신 역시도 16전에 부대 내의 비리 범죄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폭행치사가 있었으며, 어느 여성과의 사이에서 낳은 딸을 수년 간 방치해왔다는 고소가 접수되어 돌연 피의자 신분이 되었다는 사실이다. 잭 리처는 그런 이야기를 듣고 자신은 그러한 일을 결코 저지른 적이 없으며, 이는 누군가가 자신을 모함하기 위한 것이라고 담당변호사에게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는 곤란한 상황에 처하고 만다. 결국 그는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지고 있는 현재의 상황을 의심하게 되고, 하루빨리 이곳을 벗어나야 한다는 생각으로 재치 있는 임기응변으로 터너 소령과 함께 부대를 탈출하는데 성공하기에 이른다. 그리고 이들 두 사람은 암암리에 진행되고 있는 여러 정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한 끝에, 자신들을 함정에 빠트리기 위한 모종의 계획적인 움직임을 차단하고 그 배후세력을 찾아내기 위한 즉각적인 행동에 돌입하기로 마음먹는다. 하지만 자신들의 행동 하나하나가 곧바로 그들에게 노출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면서, 자신들이 처한 환경이 의외로 쉽게 풀리지 않을 것이라는 불길한 예감을 감추지 못한다. 이후 작품의 줄거리는 은밀하게 그들을 옭아매어 자신들의 목적을 달성하려는 군의 고위층 관계자와, 한편으로 목숨을 내놓아야 할 만큼 위험한 지경에 빠져버린 잭 리처 간의 쫓고 쫓기는 숨 막히는 대결의 양상으로 압축되어간다.


리 차일드의 잭 리처 시리즈는 원작을 바탕으로 하여 영화로까지 만들어 질 만큼, 탄탄한 스토리와 개성 있는 캐릭터, 그리고 호쾌한 액션과 그 와중에서 잔잔한 로맨스를 곁들인 여러 측면에서의 매력을 가진 작품으로 평가받아왔다. 그런 이유에서 독자들 중에는 잭 리처 시리즈를 두고 처음에 아무런 생각 없이 접했다가 계속해서 후속 작품을 읽게 되는 묘한 중독성이 있다고들 말한다. 사실 잭 리쳐 시리즈는 주인공의 활발한 움직임이 많아서 인지 몰라도 통상 액션스릴러물로 인식되고 있지만, 그 내용을 면밀하게 따져 본다면 사건의 원인과 본질을 추적하여 실마리를 찾아가는 추리에 가까운 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잭 리처 시리즈가 인기를 얻고 있는 주된 요소 중에 한 가지는, 전직 군수사관 출신의 아웃사이더인 주인공 잭 리처의 거침없는 모험적인 행동과 정확한 판단력에 의해 사건의 핵심을 풀어나가는 추리의 묘미와, 이에 더하여 화끈한 액션의 조합에 있다고 할 것이다. 특히 이번 작품은 같은 시리즈의 9번째 작품인 원샷이 스크린에 옮겨진 것에서 보는 바와 같이, 시각적으로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어서 개인적인 입장에서 생각할 때, 장르 분야를 선호하는 독자들에게 괜찮은 선택의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잭 리처 시리즈에서 다루는 이야기의 내용이 대부분 군에 관련한 제한적이라는 점과, 또한 결말 부분에서의 반전을 찾아보기 힘들다는 것은 조금 아쉽게 느껴지기는 한다. 그럼에도 지금까지 여전히 변함없는 독자층을 형성하고 있는 것을 보면 대중적인 스릴러물로써의 자리매김 하기에는 충분하지 않을까 싶다. 물론 작품의 선택은 독자의 몫이지만 돌이켜보면 이만한 스릴러물을 찾아보는 것도 쉽지 않다는 것이다. 따라서 아직까지도 잭리처 시리즈를 읽지 못한 독자들이 있다면, 터프하고 냉철한 모습의 이면에 의외로 담백하고 순수한 이미지를 간직하고 있는 잭 리처의 매력에 한번 빠져보는 것도 좋을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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