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핀 - 최고의 프로만 아는 성과 창출의 비밀
전옥표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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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한때 미국의 빅3을 제치고 세계 초우량 기업으로 평가 받았던 도요타 자동차의 대량 리콜 사태를 보면서, 과연 그들의 문제점이 무엇이었으며, 왜 그러한 어이없는 결과가 빚어졌는지를 생각해보면 영원한 기업은 없다는 말이 새삼 실감나게 느껴지기도 한다. 시스템에서 기술 그리고 부가가치의 창출은 타의 추종을 불허 했던 그들이 결과론적 이긴 하지만, 지극히 사소하고 단순한 문제에 너무 안일하게 대응한 나머지 이렇게 맥없이 무너져 오늘에 이르렀는지도 모를 일이다. 이번 도요타의 교훈에서 아마 우리의 기업들은 또 하나의 그 무엇을 배웠을 것이다. 만약에 우리나라의 기업들 중 도요타와 같은 사태를 맞이했다면 과연 살아남을 기업이 얼마나 되었을지 생각하면 참으로 아찔한 일이 아니 할 수 없다.

세계 최고의 기업은 어느 날 하늘에서 툭 떨어지듯 갑자기 생기는 것이 아니다. 마찬 가지로 최고의 경영자나 스텝 그리고 기술자들 역시 하루아침에 만들어 지지 않는다. 끊임없는 경영노력과 기술혁신 그리고 이젠 더 나아가 소비자의 욕구에 충실한 서비스 까지 모든 부분에 최선을 다하지 않는 기업은 결코 최고가 될 수 없으며, 경영자 또한 미래의 비전을 위하여 전반적인 기업내부의 핵심을 꿰뚫고 있지 못하면, 언제 어느 순간 나락의 길로 떨어들지 알 수 없는 일이다. 결국 기업이든 개인이든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 위해서는, 문제의 원인을 찾아 적절한 공략을 통하여 지속적인 노력을 아끼지 않아야 함은 틀림없는 사실처럼 보인다.

이 책은 많은 노력과 변화에 따른 혁신적인 방법에도 불구하고 그만큼의 성과를 나타내지 못하거나, 경쟁사에 밀려 점점 정체되어가는 기업 혹은 경영자 그들의 문제점이 무엇인지를 찾아 그 궁극적 해법을 명쾌하게 제시한 책이다. 저자는 오늘도 30여 년 동안 여러 기업을 거쳐 자신이 이룩한 마케팅 성공 신화의 경험과, 인생의 비전과 꿈을 실현 시킬 수 있는 성취의 법칙들을 연구하여, 오늘 우리 기업들이 가진 문제점을 해결하고 앞으로 더 나은 기업 그리고 더 나은 인재를 만들기 위한 환경 조성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 그는 이 책에서 기존의 많은 기업들의 흥망성쇠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를, 그리하여 오늘 우리가 진정 배워야 할 것과 버려야 할 것들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여러 사례를 들어 우리에게 보여 주고 있으며, 최고를 향한 그 지름길을 친절하게 안내하고 있다.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많은 과학의 사실들은 한때 많은 사람들에 의해 불가능 한 것으로 간주되었던 것들이다. 그러나 그 중 누구는 가능성의 실마리를 찾아 노력 한 끝에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드는데 성공했음을 우리는 여러 사실을 통해 배워왔다. 이는 결국 단순한 생각의 차이 하나, 그리고 보는 시각의 작은 차이 하나가 그러한 엄청난 결과를 초래했음을 증명하는 좋은 예가 될 것이다. 대마불사라는 바둑의 용어처럼 거대재벌이 된 기업들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믿어져 왔던 적이 있었다. 그러나 IMF 위기를 맞으면서 당시 동남아시아의 연쇄적 외환위기로 불거진 문제들에 대해 정부의 외환관리 실책이 겹치면서, 많은 거대 기업들이 하루아침에 공중으로 분해되거나 헐값에 외국 기업으로 매각이 되었다. 문제의 원인은 많은 기업들이 과잉 생산, 중복 투자, 차입 경영과 같은 근본적인 경영문제점이 있었으며, 기술개발과 혁신과는 거리가 먼 무사안일주의와 같은 고질적 병폐가 존재했기 때문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즈음 우리의 일부 기업들을 보면 아직까지도 그러한 일을 통해 무언가 배우려고 하기보다 오히려 답습하는 면이 있음을 볼 때 이는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 하겠다.

기업이 문제의 핵심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이를 대비하지 않는 다면, 머지않아 실패의 굴레만을 둘러 쓴 채 어느새 우리의 눈앞에서 서서히 사라져 갈 것이다. 저자는 아무리 큰 위기를 맞은 기업이라도 이 책이 제시하는 킹핀의 원리를 제대로 인식하고 실행 한다면 최고의 성과를 낼 것 이라고 단언하고 있다. 즉 문제의 본질을 제대로 인식하고, 문제를 새롭게 정의 하여 성공을 이룰 수 있는 포인트를 찾아 임계점을 자극한다면 언젠가 최고의 기업 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킹핀의 원리로 볼 때 우리의 인생도 그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생각 된다. 자신의 문제점을 찾아 원칙대로 움직인 사람은 그 성공의 길은 그리 멀리 있지 않다고 보여 진다. 누구나 성공의 길을 가기 위해 노력한다. 그러나 단지 노력만 한다고 해서 성공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오늘날 우리의 사회는 기업이나 개인이나 성과를 나타내지 못하면 결국 도태 되거나 뒤쳐 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저자가 오랫동안 경험하고 체득한 킹핀의 원리를 자신의 삶에 적용하여, 오늘보다는 더 나은 희망적인 내일을 맞이하는 많은 사람들이 있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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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을 다스리는 사람, 감정에 휘둘리는 사람 / 완보완심>을 읽고 리뷰해 주세요.
완보완심 緩步緩心 - 느리지만 꾸준한 걸음으로 느리지만 따뜻한 마음으로
김경집 지음 / 나무수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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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일상을 돌아보면 모두가 정신없는 고단한 하루의 일을 보내고 또 내일을 위한 준비로 숨을 돌릴 시간이 없는, 그리하여 어느새 자신도 모르게 자연스럽게 그것에 적응이 된 채로 오늘을 사는 것이 아닌가 한다. 물론 자신의 미래를 위하여 하루하루를 최선을 다해 산다는 것은 아름다운 일이며, 누구나 그러해야 한다고 생각이 들기는 하다. 그러나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의 모습은 어떠한가. 무슨 일이든지 빨리 빨리 만을 강조한 나머지 그 과정은 보지 않고 결과만을 중요시 하거나, 함께 더불어 가지 못하고 어느 것이든 내가 우선이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 잡혀, 정작 보아야 할 것에 대해서는 제때 관심을 두지 못하고, 들어야 할 것을 제대로 듣지 않은, 브레이크 없는 위험한 질주의 삶을 살아가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해방이후 전쟁을 겪은 지난 우리의 시대는 참으로 암울했다. 가난과 기아를 극복해야 했기에 그 시대에는 뒤돌아 볼 겨를 없이 하루 24시간이 모자를 정도로 우리는 앞만 보면 달려야 했고, 경제 발전을 위해서라면 조금은 잘못 되었더라도 어느 정도는 용납이 되던 시기를 보내야했다. 그러나 지금의 우리나라는 지난 과거와 같은 원조만 받는 나라에서 원조를 하는 국가로 나라도 탈바꿈 했으며, 선진국 진입을 눈앞에 둔 눈부신 성장을 해왔다. 따라서 이젠 과거와 달리 마냥 앞만 보고 달리는 것이 아닌 때로는 자신을 한 번 되돌아 볼 수 있는 마음의 여유와, 조금은 더디게 가더라도 나 혼자만을 위한 것이 아닌 내 이웃과 내 주위를 함께 보듬어 가야 할 때가 된 것은 아닌가 한다.

이 책은 현재 우리의 삶을 진지하게 생각해보고, 느리지만 꾸준하게 그리고 따뜻하게 공동체적인 마음을 가지고 성숙한 삶의 자세를 가져보자는 저자의 진심어린 충고의 조언이 담긴 책이다. 이 책에 나오는 42개의 사자성어 내용에는 우리가 그 동안 바쁘게 사는데 너무 익숙한 나머지 우리 스스로 잃어버린 것들, 즉 인간애적인 요소들과, 삶의 근원적인 의미를 담은 여러 이야기가 담겨 있는데, 이는 앞으로 우리가 살아가는데 있어 좋은 표본으로 삼아도 될 만큼 알차고 교훈적이다. 저자는 누구나 행복한 성공 그리고 참된 성공을 위해서는 따뜻한 마음과 유연한 사고를 먼저 갖는 것이 중요하며, 그것이 실제 현실에 실천적으로 이루어 질 때만이 비로소 가능 하다고 우리에게 말하고 있다. 그의 말대로 오늘 우리의 교육 현장을 보면 모두가 한 목소리로 전인교육을 말하면서 정작 학생들에게는 경쟁과 갈등을 조장하고 있으며, 국가 역시 서민경제를 말하면서 투기와 같은 탐욕의 실태를 보고도 수수방관하는 현실이 되었던 것은, 바로 우리 모두가 삶의 내외적인 변화를 주는 것에 너무 소홀하였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이 책에 나오는 모든 이야기는 우리가 몰랐던 새로운 내용의 이야기는 아니다. 이미 알고 있음에도 그의 이야기를 읽고 난 후 저절로 고개가 끄덕 거려 지는 것은, 아마도 그 동안 우리가 살아 왔던 방식에 분명 문제가 있었던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많은 사람들이 오늘 우리의 현실을 보고 예전보다 각박하고 힘겹다고들 이야기 한다. 분명 지금 우리는 물질적으로 풍부해졌고 과학의 발달로 우리의 생활이 많이 편해졌음에도 불구하고 왜 우리는 행복한 삶을 구가하고 살지 못하는지, 이젠 그 이유를 찾아 우리 스스로를 변화 시켜야 할 때라고 본다. 무조건 빠른 것만이 능사가 아니며, 남보다 많이 가졌다 해서 그것이 곧 행복에 가까워지는 것이 아님을, 부드러움 속에 강함을 간직하고 느린 걸음에도 지치지 않는 꾸준함을 유지하는 것이 바로 우리가 원하는 진정한 행복일 수도 있음을 이제라도 진지하게 고민해 보는 것은 어떨까 싶다. 모든 것을 환경이나 제도의 탓으로 돌리기 전에 나 자신부터 서서히 조금씩 그리고 하나씩 변화시킬 때, 우리 사회는 지금보다 풍요롭고 건강한 사회로 만들어 질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힘이 있는 자는 약한 자를 가진 자는 없는 자를 위하는 것과 같은 우리의 실천적 자세가 먼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성숙치 못한 성공의 자리에서 불편한 하루를 보내기보다, 인생을 멀리 보고 차근차근 내실을 다지자는 이 책에서 많은 사람들이 삶의 기본적인 것을 배우고 알아간다면, 그대가 바라는 아름다운 성공의 삶이 한층 더 가깝게 다가오리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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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보다 먼저 뛰고 도전 앞에 당당하라 - 할리우드 최초 한국인 미술총감독 한유정의 꿈의 무대 정복기
한유정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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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꾸면 이루진다고 했던가. 2002년 국내에서 월드컵대회가 한창 열기가 있을 무렵, 붉은 악마의 응원문구에서처럼 기어코 좋은 성적을 내리라 다짐했던 축구 국가대표 선수들은, 마침내 그토록 염원했으나 쉽게 넘을 수 없는 4강 신화를 만들어냈음을 우리는 눈으로 똑똑히 확인 했다. 이러한 예는 얼마든지 많다. 국내에는 빙상의 여왕 김연아가 그랬고 마린보이로 일컬어지는 박태환이 그랬으며, 외국의 경우를 보면 마이크로소프트사의 빌게이츠와 미국 최초 흑인 대통령 오바마가 그렇다. 이들은 모두는 “나는 할 수 있다”라는 꿈과 열정을 가지고 험난한 현실 앞에 굴하지 않고 당당하게 맞서서, 그들이 오래전 꿈꾸어왔던 것을 이루어 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꿈이라는 것은 어느 특정인에게 주어지는 것이 아니고, 돈과 명예, 나이제한이나 학식도 필요치 않는, 아마도 세상에서 가장 공평한 신의 선물 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가질 수 있는 이러한 꿈을, 어떤 이는 현실로 실현시켜 성공의 자리에 오르지만 대부분의 많은 사람들은 오늘도 그야말로 허상인 꿈으로만 날려버리는 경우가 많음을 본다.

지금 이 시간에도 자신의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위치에서, 열심히 노력하며 살아가는지 모른다. 또한 그러한 성공의 길로 들어서기 위해 자신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누구나 다 잘 알고 있으며, 또 그 길이 끊임없는 자신과의 싸움이라는 것도 알고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렇다면 많은 이들에게 당신은 성공 했습니까 라고 묻는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떠한 대답을 할 수 있을까. 물론 각자의 꿈의 크기도 다르며 추구하는 분야 역시 다양하기에 어디까지를 꿈의 실현으로 보느냐 하는 범위의 문제가 있을 수 있겠지만, 정말 자신이 원했던 꿈과 현실의 거리가 가장 가깝게 다가갔다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아마 그리 많지 않을 것이라 여겨진다.

여기 가히 세계최고의 영화 무대라고 할 수 있는, 미국 할리우드의 중심에 유독 눈에 띠는 한유정이란 이름으로 불리어지는 갈색피부의 한국인 여자가 있다. 프로중의 프로만이 존재한다는 그곳에 그녀는 어떻게 그 자리에 우뚝 설수 있었을까. 이 책은 그녀가 자신의 꿈을 실현시키기까지 미국에서 처절하고 힘들었던 자신의 핸디캡을 극복하고, 매순간마다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대하여 최선을 다해 노력했던, 그리하여 결국 누구도 감히 오를 수 없었던 최고의 자리에 있기까지 모든 과정을 담아, 앞으로 자신의 꿈을 실현 시키고자 노력하고자하는 이들에게, 혹은 몇 번의 실패로 인해 좌절에 빠져 용기를 잃은 사람들에게, 그 밑거름이 되고자 하는 큰 의미가 있는 책이 아닐까 싶다.

그녀는 자신의 꿈에 대하여 막연한 생각을 가지고 있던 고등학교 시절 우연한 기회에, 무대디자이너에 대한 다소 생소한 직업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앞으로 자신이 실현 시켜야 할 꿈으로 결정하게 된다. 그 후 대학을 졸업하고 미국으로의 유학을 꿈꾸지만 집안의 반대로 직장생활에 전념하다가 미국대학 입학의 기회를 얻고 나서야 미국으로 혈혈단신으로 떠난다. 그러나 미국에서의 생활은 열정만큼 뜨겁고 결의에 찬 의지로만 되는 것이 아니란 걸 절실히 깨닫고, 내적으로는 자신의 실력을 키우는데 노력하고 외적으로는 밑바닥에서부터 차근차근 실전을 위한 기초를 배우기를 거듭하며, 결국 그녀는 단 1%로의 가능성을 믿고 최고가 되기 위한 땀을 흘림으로서 최고의 자리에 오른다.

그녀는 우리들에게 “나는 지금 할리우드의 심장에 있다!” 라고 말한다. 그리고 많은 청춘들에게 주저하지 말고 세상을 가슴에 품고 뛰어들라고 이야기 한다. 그러나 막무가내식의 무모한 행동이기보다는 구체적이며 무엇이든 최선을 다하는 자세로 임하라고 강조한다. 많은 사람들의 실패의 원인에는 여러 가지가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녀는 자신의 경험담을 통해 결코 실패하지 않는, 누구나 자신의 꿈을 실현시키기 위한 몇 가지의 원칙을 이 책에서 우리들에게 제시하고 있는데, 먼저 꿈을 이루기 위한 자신의 삶의 진지한 자세를 가지고 끊임없는 노력을 하라는 것과, 그리고 자신의 선택을 믿고 앞만 보고 달려가라는 것이다. 그녀가 자신의 꿈꾸어왔던 현실을 만들기까지 10여년의 기간 동안, 그녀가 겪은 많은 고통스러운 일들은 그녀에게 있어 오히려 자극제가 되어, 오늘날 그녀가 일류로 거듭나는데 커다란 밑바탕이 되었다고 말한다. 성공의 길이 반드시 좋은 배경과 좋은 조건에 놓여 있다고 해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님을 그녀는 손수 우리에게 보여주었다. 따라서 이제 그 누구든 자신의 가능성을 믿고 늦었다고 생각지 말고 하루라도 빨리 실천의 길로 뛰어들어 봄은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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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화의 진실 - 조선 경제를 뒤흔든 화폐의 타락사
박준수 지음 / 밀리언하우스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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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나라에서의 경제가 원할 하게 유지되고 발전하기 위해서는 국가 내부에 흐르는 자금의 유통이 적정해야 한다. 즉 시중에 자금이 너무 많아지면 통화팽창으로 인한 그 가치가 떨어져 물가의 상승을 초래 하여, 구매력이 약화되는 결과를 나타내 심각한 경제문제가 생기게 되며, 또한 이와는 반대로 시중에 통화량이 급속히 수축되면 물가의 가격이 하락하게 되어 경기침체가 지속되는 경제 불안의 문제를 야기하게 된다. 결국 경제의 안정을 취하기 위해서 국가에서 취하는 통화 정책은 매우 기본적이면서도 중요한 경제 정책인 것이다. 오늘날 통화 정책의 실패로 인해 위기를 맞고 있는 국가들은 많다. 우리나라 역시도 이 문제에 대해서 결코 완전할 수 없으며, 혹 지금 안정적인 경제를 구가하는 나라라고 할지라도 언제 어느 때 통화의 문제로 인해 경제 불황 또는 경제침체의 길로 들어서게 될지 그것은 아무도 알 수 없는 일이다.

이 책은 내부적으로는 세도정권의 폐해로 인해 생긴 삼정문란으로 조선의 재정이 궁핍해지고 외부적으로는 외세의 침입으로 민심이 어수선하던 시절, 흥선대원군이 정권을 잡은 뒤 왕권강화의 일환으로 경복궁 중건의 착수와, 외세에 침략에 대비한 막대한 국방비 재원의 필요로 인해 재정을 확충하고자 실시했던, 당백전 발행에 관련하여 그 당시 통화정책의 문제점과 화폐에 대한 인간의 끝없는 욕망이 맞물리면서 조선시대의 극심한 경제난을 소설화한 책이다. 특히 이 책에는 독자의 흥미를 위해 추리적 요소를 가미하여 그 당시 피폐한 민중들의 삶과 조선후기 부패한 양반들의 모습 그리고 복지부동 하는 관료들의 실태를 적나라하게 꼬집었는데, 비록 이 책이 소설의 허구를 담았다 하지만 마치 사실적인 느낌이 들 정도로 그 내용의 구성과정과 표현이 잘 되어있다는 느낌이 든다. 다만 조금 아쉬운 것은 추리적 내용이 다른 이야기로 인해 중간 중간 멈추어지는 바람에, 다소 긴장감이 떨어지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는 하다. 
 

 당백전이 발행되기 전 종래의 화폐제도는 그리 큰 문제점이 대두되지는 않았음에도 결국 당백전의 발행으로 인해 화폐제도가 문란해지고 그것을 계기로 유통질서가 점차 파괴되었다는 점에서, 그 당시의 통화 정책은 큰 실패였다고 볼 수 있다. 물론 흥선대원군이 내세운 대의적 명분이 그럴듯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결론적으로 보면 그의 잘못된 화폐 정책으로 인해 조선의 경제에 끼친 그 악영향은 실로 조선 경제사의 큰 오점으로 남은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작가는 서두에서 밝혔듯이 그 당시 당백전으로 인해 대다수의 민초들이 겪었을 고통들을 생각해 볼 때, 화폐에 관한 그 시대 가진 자들의 끝없는 욕망과 오늘을 사는 기득권층들의 욕망이 크게 다르지 않음을, 이 소설을 통하여 재조명 해보고자 하지 않았나 싶다.

궁중에서는 재정 결핍에 따른 세수 확대에 대책을 논하지만 그 뾰족한 방법을 찾지 못하는 가운데, 침착하고 명석한 두뇌의 소유자인 주인공 호조정랑 박일원은 위조동전을 만든다는 제보를 받고 그 내막을 캐다가, 그 사건의 용의자가 갑자기 의문의 죽음을 당하자 그 배후에 어떤 음모가 있음을 감지하면서부터 이 책의 이야기는 시작 된다. 작가는 그 당시 경제 주체였던 시전과 난전 상인들의 치열한 삶과, 권력이 부와 결탁하면서 벌어지는 인간의 타락상을 사실적으로 묘사하면서, 인간의 본성에 내재된 끊임없는 욕망들이 결국 경제를 파멸로 몰고 가고 있음을 우리에게 경고하고 있는듯하다. 사실 이러한 내용은 오늘 우리의 현실에 비추어 크게 다르지 않음을, 그리하여 오늘 심각하게 다가오는 우리의 경제문제도 혹시 그러한 연유에서 오는 건 아닌지 한번 생각해 볼 일이다.

오늘날 다양한 경제정책에도 불구하고 통화량의 조절문제는 그리 쉽게 다룰 수 있는 형태의 것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순한 재정확대를 위해 아무런 대책 없는 그 당시의 화폐발행정책은 조선시대가 쇠락을 길을 걷는 하나의 큰 이유였을지도 모른다. 오늘 매일 언론에서 이야기 하는 우리의 경제지표를 보면 겉으로는 아무런 문제가 없어 보인다. 즉 수출은 늘고 물가와 주가는 안정적이며. 모든 것이 순조롭게 진행되어가고 있음을 이야기 하지만, 해외의존도가 높고 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의 입장에서는, 위축된 최근 세계의 경제 상황으로 볼 때 언제 그 위기가 우리에게 닥칠지 내심 불안해 보이기만 한다. 따라서 이런 때 일수록 정부정책을 시행하는 정책입안자들의 탓하기보다, 우리들의 깨어있는 경제의식이 더욱 필요할 때가 아닌가 싶다. 역사는 돌고 돈다고 한다. 지난 과오를 또 다시 밟는다는 건 역사의식이 그만큼 덜 성숙되었다는 이야기 일 것이다. 따라서 이 한권의 책에서 우리가 현재 안고 있는 우리 스스로의 문제점을, 단 하나라도 되새겨 보는 좋은 계기로 삼는 건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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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이외에는 머독 미스터리 1
모린 제닝스 지음, 박현주 옮김 / 북피시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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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의문적인 살인사건을 두고, 그 원인을 찾아가는 추리소설은 언제 읽어도 스릴 있고 흥미진진하다. 과연 범인은 누구 일까 혹은 어떤 이유가 그 죽음의 빌미를 제공한 걸까를 두고, 글의 흐름에 몰입하다보면 때로 무언가 감이 잡힐 것 같으면서도 예기치 않은 새로운 사실이 나타나서 다시금 우리를 미궁 속에 빠지게 만든다. 중간 중간 나오는 진땀나는 스릴과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게다가 그 이야기의 중심에는 언제나 믿고 신뢰할 만한 명석한 형사의 모습에서 다음 과정은 어떻게 전개 될지가 궁금해지고, 결국 추리소설은 마지막 페이지를 덮고서야 비로소 그 결과가 이해되고 왜 그럴 수밖에 없었는지를 수긍하게 만드는 말로는 표현하기 힘든 묘한 매력이 있는 것 같다.

이 책은 1890년대 캐나다의 도시를 배경으로 한 역사 추리물이다. 사실 우리나라도 아닌 외국의 오래전 그 시대의 배경과 사회분위기를 이해하면서 그 내용을 따라간다는 것이 어찌 보면 글을 읽는 독자에게는 다소 버거운 일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이 책에 빠질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사건을 바탕으로 한 저자의 치밀한 구성력과 섬세한 상황묘사 그리고 다양한 인물들을 등장 시키면서도, 한 소녀의 의문의 죽음 주위에 미묘한 연막을 마구 퍼트려 놓아 독자가 함부로 사건에 개입해서 쉽게 재단해버리게 하지 않게끔, 다양한 추리적 상상력을 떠올리게 하는 여러 이야기가 이 한권의 책에 담겨 있기 때문이었다.

사건의 배경이 된 캐나다의 도시 분위기는 한 겨울의 추위처럼 냉랭하고 음침하며, 슬럼적인 이미지가 가득 차 있는 곳이다. 눈이 내리는 어느 날 한적한 밤 그곳의 거리에서, 알몸의 소녀가 얼어 죽은 채로 그곳을 우연히 순찰 하던 경찰에 의해 발견 된다. 그러나 경찰보다 먼저 발견한 의문의 한 여인이 있었다. 시체의 직접 사인은 질식사였고 검시한 의사의 소견서에는 외부적으로 보기에 단순한 타박상뿐이지만, 혈액과 장기 검사에서 의식을 잠재울 수 있는 상당량의 아편과 모르핀의 유도체가 있음을 밝힌다. 시체로 발견된 이 소녀는 부유한 의사의 집에서 일하는 하녀로 그 신원이 밝혀졌지만, 그 소녀의 주위에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할 만 한 여러 사람들이 등장한다. 그런데 독자의 입장에서 보면 사건을 좁혀가기 위한 나름대로의 추리력에 제동을 걸어 점점 확대되어가는 사건의 크기에 좀 당혹스럽기까지 하다. 물론 사건의 실마리를 풀어가기 위해 의심이 갈만한 인물이 점점 많아지는 것이 애초부터 작가의 의도적인 설정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그러나 오히려 그러한 설정이 더욱 독자로 하여금 이 소설에 빠지게 하는 이유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경찰이 이 변사사건을 알게 되어 수사를 시작하고 그 범인을 잡기까지 실제 기간은 일주일 밖에 되지 않는다. 물론 이러한 짧은 기간에 범인을 지목하고 체포 할 수 있었던 것은 이 책의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머독형사의 치밀한 추리력과 관찰력에 기인한다. 작가는 머독 형사의 과거 불우했던 시절과 가족과 연인으로부터 한때 상처를 받았던 사실을 이야기 해줌과 동시에, 그러한 연유로 사람을 끌어 들이는 젊고 온화한 이미지의 인간적인 경찰로 묘사하고 있는데, 아마도 이 책을 읽는 독자에게는 그가 침착하고도 현명한 판단으로 이 사건을 풀어가는 모습에 의외로 강한 흡인력을 느낄 수 있을 거라고 본다.

범인은 전혀 의도하지 않았던 곳에서 튀어나온다. 게다가 결과적으로 한 순결한 소녀의 죽음은 어느 한사람이 의도적으로 몰고 간 죽음이 아닌, 복합적인 원인에 의한 결과임을 이 책에서 간접적으로 알 수 있는데, 이것은 작가가 단순한 하나의 사건을 토대로 그 시대의 빈부격차에 따른 우울한 역사적 배경과 종교 간의 갈등과 같은 다양한 소재들을 이 한권의 책에 함께 담아 독자들이 한번 쯤 생각해 볼 수 있게 한 것은 아닌가 싶다. 사실 책의 내용을 읽다 보면 서민들의 초라한 삶이 부와 권력에 비례하여 얼마나 비참한지를, 그리고 그에 아첨하여 빌붙어 사는 인생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 삶의 일부와 너무 닮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추리 소설은 무엇보다 그 탄탄한 구성력과 치밀한 내용을 통해 독자에게 짜릿한 스릴과 반전 그리고 재미를 주는데 우선해야 한다고 본다. 그러한 면에서 본다면 이 책은 그에 상응 하는 모든 것을 갖춘 책이 아닌가 싶다. 따라서 추리소설에 관심 있는 독자라면 한번 읽어 보는 건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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