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까 말까? - 수학이 잘잘잘 1
김희남 지음, 윤정주 그림 / 한솔수북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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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살아가면서 가끔 이렇게 할까? 저렇게 할까? 망설이는 경우가 있다. 한 번 판단을 하고 나면 편안한데 그렇지 않고 내내 고민을 하는 경우는 정말 답답하기 그지없다.
이 그림책에 나오는 아이의 경우가 그렇다.
그림책을 보면서 난 이 아이의 마음을 충분히 공감했다. 빨리 판단을 하지 못하고 이런 저런 고민을 하고 있는 아이의 마음이야말로 얼마나 힘들까 라는 생각을 하게 한다.
표지그림을 봐도 그렇다. 뱅글뱅글 돌아가는 그림 속에 있는 아이의 표정이 참 안타까워 보인다. 이 아이의 마음이 정말 이러했겠다라는 것도 읽게 하는 표지그림이다.

우리도 일상생활에서 이렇게 저렇게 망설이는 경우가 많다.
가깝게 생각해보면 아침 출근 때 ‘뭘 입지?’부터, ‘점심은 뭘 먹지?’, ‘저녁은 뭘해 먹을까’이다. 어른들도 이러한데 아이들이야 나름대로의 고민이 있을 것이다.
오늘은 어떤 놀이를 하고 놀까에서부터 학교를 마치고 바로 집에 갈 것인가 아니면 학교 운동장에서 잠깐 놀다갈 것인가로 고민도 할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면 이 아이도 쉽게 판단하지 못하고 망설이는 마음이야 얼마나 힘들었을까를 짐작하게 한다.
그런데 이 아이의 고민을 해결해 주는 일이 일어난다. 참 다행스럽다. 정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할 때 누군가 도움을 주는 것도 괜찮은 일이다.
아이에게는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이 생겼다. 아이에게 막연하게 이것저것 중에서 고르게 하지 않았다. 나름대로의 공식을 알게 한다. 아마도 이것은 수학교육에 대한 흥미를 가지게 하는 부분으로 짐작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되는 것은 그리 빠르게 판단하지 않아도 가끔은 편할 수 있다는 것도 함께 알려주고 싶다. 섣불리 판단하여 더 큰 고민을 가지는 것보다는 조금 느려도 괜찮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 혹, 이런 일로 고민하는 아이들에게 이런 위안의 말도 해 주고 싶은 것이 솔직한 마음이다.
이 책에서 나오는 이런 방법은 아이들에게 논리적인 사고를 기르게 하고 또한 수학적 재미를 충분히 알려주고 있기에 아이들에게 권장할 만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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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매미 작은 곰자리 4
후쿠다 이와오 지음, 한영 옮김 / 책읽는곰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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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아이들은 누구나 한번쯤 이런 마음을 가져본 적이 있다. 여기서 ‘누구나’라고 단정 지을 수 있는 것은 뒤에 한번쯤이라는 말이 붙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잘못도 하고, 실수도 하며 자란다. 오히려 그것이 더 큰 잘못을 하지 않기 위한 교훈을 얻기도 하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아이들은 앞으로만 잘 보고 옆을 살피는 데 익숙하지가 않다.
무조건 전진이다.

역시 ‘후쿠다 이와오’다.
그의 그림책에는 분명 뭔가가 있다.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것이 구석구석에 숨어있어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탄성을 한 번 지르게 한다.
‘난 형이니까’에서 보여준 구조와 조금은 비슷하지만 그래도 특별한 구석이 있다.

첫 장부터 강하다. 본래 첫 장에서는 제목만 남겨두고 그 다음 장부터 내용이 터져 나오는 것이 일반인데 첫 장부터 ‘국어 공책을 사러 문구점에 갔다가 지우개를 훔쳤다’로 시작된다.

아이의 고민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원래부터 그 물건이 탐이 난 것도 아닌데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다.
왜일까? 그렇다. 아이이기 때문에 이럴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
아이는 뭘 재고 뭘 고민하고 일을 시작하지 않는다. 일단 하고 싶은, 하고 보는 것이다. 그 다음부터 고민의 시간이다.

“주인공 이치는 정말 왜 그랬을까?”
그렇게 묻고 싶지는 않다. 충분히 그럴 수 있는 나이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이의 잘못을 바로 잡아주는 어른들의 모습이 더 주목할 만하다.
잘못은 잘못한 것임을 알게 하고 꼭 안아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엄마도 그렇고, 문구점 주인아주머니도 그렇다.
무턱대고 야단이 다 좋은 방법은 아니다. 그 동안 괴로워하며 잘못을 충분히 반성하고 고백하는 아이의 모습을 더 크게 보라는 것이다.
또 한 번 나는 책과의 좋은 만남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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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꿈이 너무 많아 다림창작동화 5
김리리 지음, 한지예 그림 / 다림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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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다보면 내내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 책 내용도 그렇지만 그 내용에 적절하게 그려진 아이의 표정이 그렇다.
글쓴이와 그린이의 궁합이 참 잘 맞는 책이다. 
내가 이 작가의 책을 만난 것은 처음이 아니다.
처음 ‘엄마는 거짓말쟁이’라는 책을 읽었을 때 정말 한참을 웃었다. 그리고는 이 작가에게 푹 빠져버렸다.
읽을수록 그 마력에 더 빠지게 된다. 그러다 괜스레 그 다음 책을 기대하기도 한다. 그 다음은 슬비에게 어떤 일이 생길지 혼자 상상해보곤 한다.

아이들에게 꿈이 뭐냐고 묻는 것은 뜬금없는 질문일지도 모른다. 아직 나름대로 정리되지 않는 생각들이 있을지도 모를 일이기 때문이다.
가끔 아이들이 커서 어떤 일을 하고 싶은 사람이 되고 싶은지 물어보고 싶을 때 잠깐 고민도 해 보기도 한다.
이 책을 보고 나면 아이들에게 ‘꿈’이 무엇이냐고 물어보거나 이것에 대해 이야기할 때 한번쯤 아이편에서 먼저 생각해 보아야겠다고 생각해보기도 한다. 아이들에게는 이 질문이 다소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주인공 슬비는 꿈에 대해 글쓰기 숙제가 정말 힘든 일이다. 아이들은 다 그럴지도 모를 일이다. 도움을 요청한 엄마에게서도 정확한 답을 찾지 못한다. 엄마나 아빠가 바라는 ‘꿈’과 자신이 바라는 ‘꿈’의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슬비는 그래도 솔직하다. 되고 싶은 것이 너무 많이 5장을 꼬박 적어내려 간 그 인내력에 박수를 쳐 주고 싶다. 진짜 아이다운 모습이다.

아이들은 아이들 나름대로의 꿈이 있다. 그 꿈은 아마도 호기심의 대상이 아닐 지 생각해 본다. 우리 어릴 때에 꿈이 무엇이냐고 물었을 때 막연한 대답을 했던 기억이 있다. 조금 자랐다고 생각하였을 때 나름대로의 ‘꿈’이라는 것을 생각해 보기도 한다.

작가는 슬비가 엉뚱한 아이라고 했지만 개인적으로는 전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냥 아이 그대로의 모습이다. 그러기에 더 예쁘다.
우리는 이렇게 책 속 주인공인 슬비를 통해 우리 아이들의 생활도 엿보기도 하고, 마음도 들여다보게 된다.
책을 다 읽고 나서 한 참 도위에 다시 읽어도 재미있다.
웃음이 필요할 때 두고두고 들춰봐도 좋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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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곶자왈 아이들과 머털도사] 서평단 알림
곶자왈 아이들과 머털도사
문용포.곶자왈 작은학교 아이들 지음 / 소나무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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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도서)

이 책을 보고 있으면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책에서 쏟아져 나온다.
아이들이 자연 속에서 자라고 자연은 아이들의 모습을 안아주고 있다. 늘 책상 앞에서만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자연 속에서 아이들이 배운 것을 시로도 꺼내놓고 그림으로도 드러내기도 한다.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아이들과 함께 있는 자연의 힘이다.
이 아이들의 선생님은 어떤 분일까 궁금하기도 했다. 그냥 머털선생님이라고 해서 언뜻 만화영화 주인공이 떠오르기도 한다.

난 제주에 대한 환상이 있다. 대학 졸업여행을 다녀온 곳인데 사실 그때는 날도 흐렸고 그래서 관광을 별로 하지 못했지만 살아갈수록 그때의 기억들이 강해져 참 좋은 곳이구나라는 곳으로 기억되고 있다. 고개를 돌리면 보이던 풍경들이 모두 자연그대로였다.
우리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마음대로 놀고, 마음대로 생각하고 마음대로 노래 부를 수 있는 곳이 필요하다. 때로는 옷도 좀 더럽히기도 하고 신발과 양말도 벗어버리고 마음껏 뛰어다닐 수 있는 곳이 꼭 필요하다. 제주의 이 학교에서는 아이들이 이렇게 자라고 있단다.
그렇지만 꼭 뛰어 노는 것만 아니다. 자연 속에 자라는 풀의 이름을 익히기도 하고 바닷가에 놀러오는 새들의 이름도 익히기도 한다. 그리고 그것들의 아이들의 공책에 고스란히 담겨진다.
사실 요즘 아이들은 컴퓨터와 가깝고, 학교를 마치고서도 내내 학원에만 왔다갔다하는 것이 대부분이기에 밖에서 잘 노는 것을 모를 수 있다. 그것은 경험하지 못했기 때문에 모르는 것들이다. 그런 아이들에게 자연의 소중한 공기를 안겨주고 싶은 마음은 부모가 된 사람은 누구에게나 있다.

어릴 적 대문 앞을 나서면 만날 수 있어 익숙하던 것들이 요즘은 ‘자연학습’이라는 과목을 붙여야만 만날 수 있는 것들이다. 나물 캐서 먹고 부침개도 직접 해 먹고 제 손으로 설거지를 하고 풀과 나무에 이름도 붙여보는 것들과 함께 아이들이 부럽기만 하다.
책을 보다보면 아이들의 모습이나 글이 꾸밈이 없다. 그냥 그대로를 옮겨 적었는데도 읽는 맛이 난다. 자연의 맛을 그대로 옮겨진다. 선생님의 일방적인 교육이 아니라 아이들 스스로 보고 배우고 익힌 학습의 결과이다. 학습이라고 말을 해 두기도 조금은 아깝다는 표현이 옳다. 아이들이 잘 놀고 잘 먹고 잘 즐긴 것이 학습으로 된 것 뿐이었다.

제주의 선흘 마을의 선인 분교에서는 참 좋은 일들이 매일매일 일어나고 있는가보다.
머털도사 문용포는 아이들이 자연에서 마을에서 학교에서 놀고 배우고 일해서 제 힘으로 제 앞가림하는 힘을 기르고, 여러 사람이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힘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다는 머털선생님의 인사말이 자꾸만 기억에 남는다.

오늘도 난 꿈을 꾼다. 나도 멀지 않은 때에 시골의 작은 학교에 들어가 아이들과 자연학습을 하는 시골사람으로 거듭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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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어
나카야마 치나츠 지음, 엄혜숙 옮김, 사사메야 유키 그림 / 보물상자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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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요즘 그림책에 빠져들기 시작하면서 그림책을 볼 때 표지부터 꼼꼼하게 살펴보는 버릇이 생겼다. 예전에는 책을 보면 그 끝이 궁금해 맨 뒷장을 펼쳐보곤 했는데 요즘은 그 버릇이 없어졌다.
이 책이 그랬다.
표지 그림은 정말 실감나게 살아있다. 환하게 웃는 모습이 보는 이로 하여금 정말 살아있는 힘을 느끼게 한다.
살아있는 모든 것의 모습을 생생하게 표현하고 있다.

맨 처음 질문 하나를 던진다.
‘살아 있어, 살아있다는 건 어떤 거지?’
이 질문에 답하기는 그리 어렵지 않다. 질문과 답이 함께 있기 때문이다.
살아있다는 건 이렇게 숨을 쉬는 거라고 말을 한다.
그림 속에는 아주 편안하게 숨을 들이쉬고 내쉬는 아이들의 모습이 보여지고 있다. 뒷장으로 넘기면 살아있다는 것은 소리를 내는 것이라고 말을 한다.
자연 속에서 함께 하며 생명이 있는 모든 것들이 내는 소리를 보여준다. 그 소리 하나하나를 따라가며 그렇게 세상에 있는 모든 것들이 가지고 있는 생명의 소중함을 차근차근 알려주고 있다.
봄이 되면 새싹이 올라오고 나무에도 잎이 자라고, 여기저기에 꽃들이 피어난다. 그 모든 것들도 살아있는 자연이다. 물고기, 풀도 모두 모두 살아있는 것이다.
비록 우리 눈에는 사소한 것으로 보일지 모르지만 그 속에는 분명히 숨을 쉬는 생명체임을 알려준다.

이 그림책은 이렇게 자연을 통해 살아있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것임을 알려준다. 한편으로는 시적인 표현을, 또 한편으로는 철학적 표현을 볼 수 있지만 말하고자 하는 것은 하나이다.
살아있다는 것은 이렇게 웃을 수 있는 것처럼 즐거운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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