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녀와 나무꾼 방방곡곡 구석구석 옛이야기 2
박영만 원작, 이붕 엮음, 이선주 그림, 권혁래 감수 / 사파리 / 2009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옛이야기는 원래 이야기를 알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때로는 우리가 알고 있는 이야기에 조금은 보태어지거나, 빼거나 바꾸거나 해서 알려지기도 하지만 원작을 잘 알고 있는 것도 더 중요한 것이다.
옛이야기는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구전되어 내려오는 이야기다. 그러기에 듣는 사람에 따라 다시 그 이야기를 전해주는 사람에 따라 조금씩 달라진다. 어쩌면 그것이 또 다른 재미를 느껴볼 수도 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원래의 이야기를 얼마나 알고 있느냐이다. 무엇이든 그 원래의 것을 알고 나서 보태어진 이야기를 듣는다면 그 재미는 배가 될 것이다.

이 책은 최대한 원작의 자세를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겠다. 읽다보면 우리가 예전에 들었던 이야기와 사뭇 다른 부분도 있다. 그럴 때마다 아, 원래 이런 내용으로 쓰여졌구나라고 알게 된다.
 이 ‘선녀와 나무꾼’이야기는 오래전에 들었던 이야기이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초등학교 교과서에도 나왔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 그림책을 읽고 기억하는 것은 원작과 조금 다르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 그림책이 내게 있어 더욱 재미가 있다. 알고 있던 이야기의 끄트머리부분이 더 보태어지니 읽는 맛이 새롭다. 왠지 이야기가 완성되어진다는 느낌이다.

옛이야기를 읽고 나면 그 이야기도 재미있지만 이야기 속에 담긴 교훈도 느껴봄직하다.
사슴은 자신을 구해준 나무꾼의 은혜를 잊지 않는다. 사슴은 나무꾼에게 보답하고자 선녀를 짝지어주게 된다. 그러나 나무군은 결국 사랑하는 아내와 아이들을 만나지 못하게 된다. 왜냐하면 ‘약속’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로 인해 생긴 또 하나의 이야기는 수탉이 높은 곳에서 ‘꼬끼오’하고 우는 이유를 설명해 주고 있다.

옛이야기 속에는 직접 말로 하지 않아도 스스로 느끼고 깨우치게 하는 비밀이 있기는 있나보다. 이야기 속에 담긴 교훈을 장황하게 설명하지 않아도 아이들은 이 그림책을 봄으로써 충분히 그 속에 있는 삶의 지혜와 교훈을 이해할 것이라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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