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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와 고양이 ㅣ 방방곡곡 구석구석 옛이야기 3
박영만 원작, 이붕 엮음, 강혜숙 그림, 권혁래 감수 / 사파리 / 2009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개와 고양이는 왜 만나면 서로 으르렁거릴까?
이 책에서는 그 이야기가 숨겨져 있다. 다 읽고 나면 괜히 웃음이 나오기도 한다.
옛이야기를 읽으면 가장 좋은 것 중의 하나가 우리의 오랜 전통과 정서를 느껴볼 수 있다는 것이다. 아무리 설명하여도 요즘 아이들이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이 있을 수 있다. 그럴 경우 이런 옛이야기가 담긴 책이 제 역할을 톡톡히 할 수 있다. 특히 이 그림책은 원작을 최대한 살리기 위한 작가의 노력이 곳곳에 숨어 있다.
이 그림책을 보면 가장 먼저 눈에 뜨이는 것은 그림이다. 단순화할 것은 단순화 시키고 있지만 그 배경은 아주 화려하다. 그래서인지 그 무늬와 색감을 보는 즐거움을 함께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상징화할 것은 아주 화려한 색으로 그리고 크게 표현을 했다. 한 페이지를 꽉 채운 그림을 보고 있으면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특히 담장 옆에 있는 감나무 그림이 마음에 든다. 섬세하게도 그려놓았다. 어떻게 저렇게도 잘 그려놓았는지 그 화려함을 감탄하고 있노라면 저절로 그림 속으로,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게 된다.
이 그림책을 보고 있으면 왠지 ‘흥부와 놀부’의 이야기도 떠올려진다.
‘기와 고양이’에서는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풍요롭게 해 주는 것이 ‘연적’이다. 연적은 벼루에 먹을 갈 때 사용할 물을 담아 두는 그릇인데 ‘흥부와 놀부’에서 나오는 박처럼 무엇이든 원하는 것은 다 나오는 것이다.
만약 우리에게 무엇이든 원하는 것이 나오는 물건이 있다면 가장 먼저 무엇을 원하고 싶은지 잠깐 즐거운 고민도 해 보게 된다.
생각만으로도 즐거운 상상이다. 또한 책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표정이 재미있다. 그 인물이 가진 성격을 잘 드러나도록 짓는 표정에 한참 들여다보게 된다.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역시 착한 일을 하면 복을 얻게 되고, 자신이 남에게 은혜를 받았다면 그 고마움을 반드시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책 속의 이야기가 오밀조밀 재미있게 풀어져 가고 있는 것도 내세울만하지만 책 속의 이야기가 주는 교훈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쉬운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