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마음을 아는 사람은 결코 포기하지 않는다
전경일 지음 / 예담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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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가 내게 강하게 당겨오는 느낌이다. 내게 있어 ‘아버지’란 대상은 늘 혼자만의 생각이 옳다고 주장하는 강한 아버지였다.
그러나 요즘은 그렇지 않다. 그리 당당하시고 크게만 느껴지던 아버지가 나이가 들어가심에 따라, 아니 요즈음에는 무척 작아 보이신다.
예전에 나에게는 정말 커다란 산 같은 존재였다.
어릴 때 유독 많이 아프던 나에게 굳이 학교까지 업어서 데려다주시곤 했던 것을 기억하면 그리도 무서운 아버지도 딸의 힘이 되어주시고자 했었던 것 같다.
살아가면서 힘들 때 아버지가 너무 단단하시기에 기댈 수 없었다. 그냥 아버지는 내게 ‘믿는다’ 그 말 한마디면 다였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말 한마디면 다 해결되었다. 그 말 때문인지 약해지려할 때도 다시 나를 세우곤 하였다. 그런가보다. 아버지의 그 깊은 마음을 아는 사람은 아무 것도 포기할 수 없는 자격이 주어지나 보다.

지금에야 고백하지만 아버지 때문에 울었던 기억도 있다.
정년퇴직을 하시고 집에 계신 얼마동안 그 약해진 아버지의 등을 보고 몇 번을 울었다. 그리고 어머니가 다리가 아파 병원에 계실 때 혼자서 밥을 챙겨 드시고 저녁이면 그 병원에 들락거리시던 모습을 생각하며 울었다.
아버지와 늘 맞서던 나의 모습은 서로 나이가 들어가면서 점차 그 횟수가 줄어들게 되었다.
아버지는 지금 칠순이 되셨지만 그래도 아직도 개인 사업을 하시면 열심히 지내시는 모습이 때로는 자식의 마음을 뭉클하게 한다. 그 모습이 오히려 다시 나를 세우기도 한다. 역시 아버지는 아버지다.
자식은 아버지를 생각하면 울어야 할 자격도 없고, 약해질 자격도 없다.

가볍게 읽으리라 생각했던 책이 오히려 마음을 더 단단하게 여미게 한다. 때로는 뭉클해지기도 한다. 그렇게 다시 다짐한다. 아버지에게 당당한 자식이 될 수 있도록 지금 힘들어도 웃고 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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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와 산책하는 낭만제주
임우석 지음 / 링거스그룹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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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제주도에 가본 적은 딱 한번이다. 오래전 대학 다닐 때 졸업여행으로 다녀왔다. 그때는 아직 학생 신분이라 다들 넉넉지 않았기에 저녁에 배를 타고 다음날 제주에 도착하여 바로 관광을 하였다. 그리고 마지막 날 아침 일찍 비행기로 왔기에 온전히 쓸 수 있었던 날은 단 하루였다.
밤새 배 멀미로 고생을 하여 내린 곳에서는 비가 억수같이 내려 비에 젖은 모습으로 대충 관광을 하였다. 그리고 그 다음날 한라산을 올랐는데 어찌 올라갔는지 그리 힘들었다고만 기억된다.
그러나 내 기억에는 그 제주가 너무 선명하다. 그 힘든 기억이 시간이 지날수록 오히려 그립고 정겨운 기억으로 남게 된다.

그 제주를 책으로 다시 만났다. 나는 이 책을 보기 전부터 제주를 그리워하고 있었다. 그 잠시 동안의 기억인데 제주 구석구석을 다시 보고 싶었다. 아니 제대로 보고 싶었다. 갈수 없으니 더 그리운가보다.

이 책 속에는 제주의 아름다움이 모두 담겨있다. 특히 제주도하면 떠오르는 그곳들을 중심으로 하지 않았다. 어쩌면 무심히 지나갈 수 있는 그러나 그 무엇보다도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는 부분들을 담아놓았다. 그래서 특히 마음에 든다.
허름한 담벼락에 있는 우체통, 낡은 집 뒤로 보이는 야자수, 오징어가 높이 걸려있는 빨랫줄......
이런 것들에 자꾸만 시선이 멈춘다.
오래된 것에 점점 익숙해지나 보다.
이 책에 실린 사진들은 그리 요란스럽지 않아 좋다. 글들도 온갖 아름다운 말로 이것들을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 가는 길 그대로, 맛 그대로 설명해주고 있을 뿐이다. 가끔 작가의 생각이 담겨 있는 점이 더욱 정겹게 느껴지게 한다.

책 속에 있는 제주가 내가 오래전에 다녀온 그곳이었는지 다시 한 번 꼭 가봐야겠다.
그리운 제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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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석 총각 끌리스 책읽는 어린이 노랑잎 3
임정진 글, 김준영 그림 / 해와나무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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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 아담한 책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보통 동화책이나 그림책은 그 두께나 무게가 있어 아이들이 들고 다니려면 가끔 귀찮아지기도 한다. 하지만 이 책은 아니다. 버릴 것은 철저하게 버리고(예를 들어 표지가 두껍고 무거운) 정말 알짜배기(?)만 넣었다는 느낌을 책을 받는 순간부터 가지게 되었다. 책이 이 정도면 된다. 작고 가벼운 것이 마음에 쏙 들어온다.
작고 가볍다고 무시할 것이 아니다. 그 내용만은 모든 아이들이나 어른들이 좋아할 만큼 알차다.

가장 먼저 높이 점수를 줄 만한 것은 상상력을 기본바탕으로 하되 허무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우리 주변에 있는 모든 것들에게 생명을 주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무심히 보는 철수세미, 철판 등도 다 이름이 있다.
두 번째는 아주 단단하고 딱딱한 철의 이야기이지만 가장 중요한 것이 마음이 있다는 것이다.

철 나라에 태어난  ‘끌리스’와 ‘끌라라’는 특별한 아이다. 처음 이 철 아기(?)가 태어났을 때 철 갈비뼈를 가졌기에 모든 사람들이 좋아할 거라는 의사의 말이 인상적이다. 특별하게 태어났기에 조금은 불편할 수 있었지만 그것을 오히려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 두 아이는 남을 사랑할 줄 아는, 배려할 줄 아는 특별한 아이임에 분명하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남들과 다른 점이 있으면 조금 위축되기도 하기도 한다. 이 틀을 어떻게 깨느냐가 자신을 이기는 것이다. 이 철 아이들은 자신이 가진 장점을 잘 발견하였다. 아니 발견한 뿐만 아니라 그것을 남을 위해 잘 쓸 줄도 안다. 그러면서 스스로에게 만족감도 느낄 줄 안다. 그래서 행복한 아이다.

작가의 재치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동화이다. 역시 선택을 잘한 동화책이다.
두고두고 읽어보다가 혹시 자신이 어떤 장점을 가지고 있는지 잘 모르는 친구가 있다면 적극 권해볼 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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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능 있는 내 아이, 어떻게 키울까>를 리뷰해주세요.
재능 있는 내 아이, 어떻게 키울까 - 꼬마 운동선수.학자.예술가를 위한 7단계 양육법
이언 토플러 외 지음, 김혜원 옮김 / 황금가지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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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들은 내 아이가 무엇이든 잘하기를 바란다. 그것은 모든 것을 다 잘하면 좋지만 그 중에서도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재능이 무엇인지 일찍 알게 되어 그것을 밑받침해 줄 수 있는 부모로서의 노력도 아끼지 않으려는 것도 있다.
될 놈은 떡잎부터 안다는 옛말도 있다. 이것을 좀 더 긍정적으로 해석해보자면 그 아이의 재능은 어려서부터 잘 다듬어줘야 커서도 그 역량을 잘 발휘할 수 있다는 것으로도 알 수 있다. 때로는 그 재능이 뒤늦게 나타나기도 하지만 아이들은 대부분 어렸을 때부터 어떤 것을 잘하고 어떤 것에 특히 취미를 붙이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요즘 여러 방면에서 이름을 떨치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 어려서부터 나름대로의 특별한 기간과 훈련을 거쳤음을 방송을 통해서 보고 있다.
운동선수나 예술가등을 보며 어려서부터 예사롭지 않음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그 부모의 역할도 대단했음을 매체를 통해 알고 있다. 재능 있는 아이라면 그것을 잘 다듬어줘야 함을 사실인 듯하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혹시 아이가 스트레스나 또는 다른 문제로 힘들어하지 않을지 고민해봐야 한다는 것도 이 책에서는 다루고 있다.
아이들이 재능 계발이라는 것에 집중하면서 아이에게는 엄연히 교육에 대한 스트레스가 따르기 마련이다. 이것을 덜 느끼게 하고 아이에게 성취도를 줄 수 있느냐는 문제의 거리는 부모와 자녀 사이의관계가 어떻게 이루고 있느냐에도 중요하다. 혹시 부모가 자신의 욕구를 아이에게 대신 채워지길 바라고 있지는 않는지도 묻고 있다.
만약 이런 것들을 나름대로 해소하고 있다면 이 재능 있는 아이들에게 어떤 프로그램을 접하게 하고 아이들이 그 프로그램을 통해 얼마나 성취도를 가지고 있는지도 객관적으로 봐야 한다는 것도 알려주고 있다.
아이의 소질을 발견하고 또 그 소질을 계발하여 주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닌 듯하다. 하지만 내 아이가 가지고 있는 잠재능력을 발견하는 것도 좋지만 가장 먼저 아이에게 건강한 정신과 몸을 가지게 하는 것도 중요한 것이다.
이 모든 것을 잘 해석한다면 아이를 진정한 재능 있는 아이로 자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라는 것을 말하고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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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인형의 집>을 리뷰해주세요.
꿈꾸는 인형의 집 푸른숲 작은 나무 14
김향이 지음, 한호진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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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김향이 작가다.
이 책을 보고 나서 가장 먼저 나오는 말이다.
작가가 손재주가 좋아서 글을 쓰는 것 외에도 인형을 곧잘 만든다는 것을 들은 적이 있다. 누군가 작가가 준 인형을 보여준 적이 있었는데 꽤 잘 만든 인형이었다. 신기하기도 하고 부럽기도 했었다. 언제쯤 이 분의 인형들을 볼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이 책 속에 작가의 인형들이 고스란히 들어있었다.
책의 내용이 오밀조밀하면서도 정감 있게 쓰인 글이 재미나게도 읽힌다.

어릴 때 아이들은 자신만의 인형을 가지기를 원한다. 나또한 마찬가지였는데 그리 넉넉하지 않아 그냥 부러워만 했던 기억이 있다. 아이들에게는 이 인형이 자신의 또 다른 모습으로 표현되기도 하고 또는 되고 싶은 욕망의 대상이기도 하다. 그 인형들의 특별한 이야기가 있는 책이다.

이 책은 화자가 인형이다. 이 인형이 인형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주인공 셜리 인형을 비롯해, 이쁜이, 꼬마 존, 릴리 등 네 인형의 이야기가 있다. 인형할머니의 집인 ‘꿈꾸는 인형의 집’에 벌거숭이 인형이 오게 된다. 이 벌거숭이 인형은 버림받고 상처받아 마음이 아파했으나 할머니의 따뜻한 손길로 인해 위로를 받게 된다.

이 책을 내가 좀 더 어릴 때, 아니 아주 어릴 때 읽어볼 수 있었더라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아마도 이 인형의 집이 어디엔가 있어서 그 인형들이 밤이 되면 저마다의 모습으로 각자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하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볼 수도 있었을지도 모를 일이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은 아이들은 혹시 자신이 지금 가지고 있는 물건들 중에서 낡고 싫증났다고 금세 버려지는 것들이 있다면 다시 한 번 더 생각해보는 기회도 될 듯하다. 이 책에서의 화자가 그러했기 때문이다. 또한 버려지는 것들에 대한 소중함도 알게 될 것이다. 무심히 버렸던 것은 처음에 모두가 좋아서 선택했던 것들이다. 그렇게 존재에 대한 가치를 느끼게 해 준다.
그러나 가장 중요하게 느껴볼 수 있는 것이 있다. 주변에 혹시 걱정을 하거나 외로워하는 친구가 있다면 기꺼이 다가가 친구가 되어준다면 그 친구에게 큰 용기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주인공 셜리 인형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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