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듬뿍 주어야 합니다.

날 좀 내버려 둬 - 제7회 푸른문학상 동화집, 초등 개정교과서 국어 5-1(가) 수록 ㅣ 미래의 고전 12
양인자 외 7인 지음 / 푸른책들 / 2014년 12월

아이들이 화를 내는 이유나 짜증내는 이유를 살펴보면 자신의 감정을, 자신의 마음을 이해해주지 않기 때문일 때가 많다. 아이들은 지극히 아이들답다. 그런데 가끔 아이들이 어른들의 감정과 생각이 같을 거라고 단정 지을 때가 있다.
이 책의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아이들은 지나친 간섭은 싫어한다. 누구나 지나친 간섭은 싫어하지만 아이들은 관심을 바랄 뿐이지 간섭을 싫어할 것이다. 이 동화책에는 그런 아이들의 마음을 잘 읽어낸 동화라고 할 수 있겠다.
이 책에 있는 동화 속의 아이들은 하나같이 힘든 숙제를 가지고 있다. 그 숙제를 풀어가는 방법을 보여주고 있고 그 방법이 제법 긍정적이라는 것에 칭찬을 해 주고 싶다. 아이들답게 처음에 그 숙제를 풀기 어려워하고 있으나 나름대로 인정하고 해결하려는 모습들이 책을 읽는 아이들에게 또 다른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게 하는 기회가 되리라 기대해 본다.
작품 모두가 상을 받을만한 충분한 자격이 있다고 여겨진다.

‘벌레’에서는 아이가 자신이 좋아하는 강아지로 인해 생긴 상처로 말문을 닫아버린 이야기이다. 이 이야기를 읽으면 아이는 말을 하지 않았던 그 시간동안 얼마나 힘들어했을지 짐작하게 하고 이 아이의 상처를 보듬어주는 것은 어른이 아니라 아이라는 사실에 한 번 더 생각을 하게 한다.
‘꼬마 괴물 푸슝’에서는 요즘 새롭게 구성되어지는 가족의 모습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어쩌면 잘못 다루면 받아들이기 힘든 문제이나 이렇게 아이들의 시각으로 충분히 긍정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져있어 나름 재미있게 보게 되었다.
‘지폐, 수의를 입다’ 이 이야기는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조금은 불편한(?) 할머니, 그 가족들이 행동하고 있는 모습을 보며 우리의 생각에 경종을 울리기도 한다.
‘동생 만들기 대작전’ 후원이라는 것이 남을 위한 것이 아니라 결국 나 자신을 위한 것임을 알게 도 한다. 일방적으로 남을 도우는 것이 아니라 나누는 것이다. 윤지는 한 아이를 돌보는 것이 후원이 아니라 정말 동생으로 받아들이기 위한 마음의 나눔임을 알게 된다.
‘날 좀 내버려 둬’에서는 소외되거나 조금은 힘든 가정을 가진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게 하는 동화이다. 그 동화를 통해 사회적 편견이 있다면 새롭게 그 마음을 열어 달라는 메시지도 읽게 된다.
‘다미의 굿 샷’에서는 미혼모 엄마를 둔 아이가 자신이 꿈꾸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이 동화가 이야기 하고자 하는 것이 ‘미혼모’라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하고 싶어 하는 것에 대해 엄마와 그 사이의 간격을 어떻게 줄이느냐에 대한 것이다.
‘초원을 찾아서’에서는 다문화가정의 이야기이다. 갑자기 몽골인 새엄마를 맞게 되는 아이의 마음과 그리고 그 엄마를 진심으로 받아들이기까지의 잔잔한 이야기가 있다.
‘푸른 목각인형’ 제목과 소재, 그리고 이야기의 삼박자가 고루 갖춰줬다고 여겨지는 동화이다. 인형에 아이의 심리와 현재 환경을 엿보게 하는 것은 아이들에게 그리 어렵지 않게 다가갈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