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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의 힘
데이비드 엘킨드 지음, 이주혜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08년 5월
평점 :
절판
사람들의 심리에 한참 관심을 가질 때가 있었다.
소비자의 심리, 공급자의 심리, 남녀의 심리, 친구의 심리, 부모의 심리, 그리고 나의 심리...
그래서 관련 기사나 책을 주의깊게 보다가
모두 비슷한 내용들인 것 같으면서도
너무 달라서 중심을 잡을수가 없었다.
보다 근본적인 걸 알아야한다는 생각에
철학관련 책도 조금 들춰봤지만
철학책은 내 머리에 버퍼링을 경험하게 해줬고
내 궁금증에 한개의 작은 느낌표와
큰~ 쉼표 여러개를 찍게 해줬다 ^^;;
그러다 어느 날 우연히 보게 된 EBS '60분 부모'라는 프로그램에서
(언니가 매우 좋은 프로그램이라고 칭찬을 많이 하길래 뭔가 싶었다.)
드디어 만족할만한 느낌표를 찾게 됐다.
내 느낌표는,
아이의 심리가
소비자의 심리, 공급자의 심리, 남녀의 심리, 친구의 심리, 부모의 심리, 그리고 나의 심리... 에 밑바탕이 되는
공통의 심리라는 거였다.
아이의 문제 행동에 대한 원인과 해결책을 제시할 때
그 대상을 아이가 아닌
여러 역할들의 어른들에게 대입시켜 보아도
매우 훌륭한 원인과 해결책이 되는거였다.
어른들을 분석해놓은 심리학책은 어렵지만
아이들을 분석해놓은 심리학책은 상대적으로
표현도 쉽고 해결방안도 간단했다.
(물론 원인에 대해 더 깊이 들어가서 본능과 발달기 등등에 대해 이야기를 하게 되면 더 어렵긴 하다... 그래도... 어려워도 복잡하진 않다는..)
그래서 아이들의 심리에 대한 책에 관심을 가지게 됐고
도서관에서 조금 쉬울거 같아서 고른 책이 바로 이 책인데
앞과 뒤는 이론적인 부분이 많이 들어가 있어서 사실 좀 졸렸지만
중간에 실제사례들에 대해 이야기 한 부분은 꽤 재미있었고
내 느낌표를 조금은 살찌워준 것 같다.
뭔가 모르게 ... 영화로 치면 편집이 좀 매끄럽지 못한것 같긴 하지만
그것만 빼면 볼만하다.
저자가 말하고 싶은 것은
아이들에게 TV나 컴퓨터로 교육시키는 것은
장기적으로 봤을 때 별로 도움이 되지 않으며,
아이들은 자고로 놀면서 배운다는 훈훈한 이야기를
각종 연구 사례와 자신의 경험을 통해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책을 보면서 계속 느낀 건....
아이들은 정말 똑똑하다는 거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인간은 살아가면서 점점 똑똑해지는게 아니라
처음에 똑똑하게 태어난걸 오히려
자라면서 부모나 주변 여건에 의해서
덜 똑똑해지는거 같다;;
그런 훌륭한 초기세팅을 제대로 발달시켜 주기 위해서는
어른들이 좀 더 깨어야 하고
진심으로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 때로는 유아와 아동을 가르쳐야 한다는 생각에 너무 집착한 나머지 판단력이 흐려지는 부모도 있다. 8개월된 아이에게 역대 대통령의 얼굴이 담긴 플래시 카드를 보여주던 한 엄마가 생각난다. 8개월된 아기가 역대 대통령의 이름과 얼굴을 배우는 것이 왜 중요한 문제일까? 어떻게 아직 어린 유아에게 자기 이해력의 범위를 넘어서는 일을 습득하라고 기대할 수 있단 말인가. 하지만 그 엄마는 아기가 몸을 뒤틀며 그만하고 싶다는 뜻을 표시했는데도 계속해서 자기 행동을 고집했다. 결국 아기는 마치 지켜보는 내 심정을 정확히 표현이라도 해주는 것처럼 왈칵 토해버리고 말았다. 엄마는 무척 당황하며 내게 이렇게 말했다. "오르고 또 오르면 못 올라갈 게 없다는데."
* 임상의로 일하던 시절 부모들에게서 '따분해 한다'라거나 '의욕이 없다'라는 평가를 듣는 아이들을 많이 만나보았다. 막상 그 아이들과 직접 면담을 해보면 학교나 가정에서 자기 과제에 집중하고 있을 때 오히려 교사나 부모로부터 방해를 받았다는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이런 일이 반복되면 화상을 입은 아이가 저절로 불을 멀리하듯 지적인 활동에 참여하는 일 자체를 회피하게 된다. (중략) 효과적인 지도를 위해서는 오히려 학습하는 사람을 지켜보아야 한다. 특히 유아나 아동들처럼 의사소통 기술이 제한되어 있고 자신의 관심사와 능력, 재능을 오로지 행동만으로 표현할 수 있는 경우에는 당연히 가르치는 사람이 배우는 사람을 지켜보아야 한다.
* "또끼아저씨가 그러는데 네가 조금만 더 크면 놀고 난 뒤에 장난감을 치우는 일을 잊지 않고 잘하게 될거래" 또는 "토끼아저씨가 그러는데 네가 조금만 더 크면 아무 말 없이 식탁을 떠나버리는 일을 하지 않게 될 거래"라고 말해주자. 이런 식으로 아이의 미성숙함을 수용적이고 재미있는 방식으로 받아들인다면 아이 역시 언젠가는 규칙을 따를 수 있을 거라고 미리 예상할 수 있게 된다. 또 중재자를 사용함으로써 우리 어른들이 덜 무서워 보이는 효과를 얻는다. 아이들의 동화책 한 구절에 등장하는 상상의 주인공에게 악역을 맡겨보자.
* 아동들은 허리케인이나 토네이도, 지진과 같은 극단적인 기후현상에 대해서도 호기심이 있다. 아이들이 이런 질문을 던질 때는 그들이 신화적으로 사고한다는 사실을 기억해둘 필요가 있다. 아동은 모든 일에 목적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허리케인에 대한 질문에도 이런 식의 대답이 좋을 것이다. "허리케인은 우리가 집을 지을 때 바람에 날리지 않게 조심하라고 부는거야." (아기돼지 삼형제 이야기가 여기서는 좋은 예가 된다.) 자세한 과학적 설명을 늘어놔 봐야 아이들이 혼란만 일으킬 뿐이다. 목적을 지닌 설명이 잘못된 방식은 아니다. 오히려 이성의 시기에 도달하지 못한 아이들에게는 가장 적합한 방식의 설명이라고 볼 수 있다.
* "왜 개는 꼬리가 있는데 나는 없을까?" 이런 질문들이 모두 일종의 습득놀이라는 것을 기억한다면 우리는 이제 아이들이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대답할 수 있을 것이다. "개는 말을 못하니까 슬프거나 기쁠 때 꼬리로 대신 말을 하는거야." 전혀 틀린 말은 아니다. 다만 현실을 혼합주의적이고 신화적으로 바라보는 하나의 방법일 뿐이다. 아이들이 기억하는 것은 대답 자체라기보다 '어른들이 내가 뭘 물어봤는지 이해했다'라는 사실이다.
* 자녀가 놀면서 한편으로 일생 동안 즐기게 될 습관적인 놀이를 개발하게 하고 싶다면 가장 좋은 방법이 하나 있다. 바로 부모 개인의 열정을 자녀와 함께 공유하는 것이다. 열정이란 우리가 진정 사랑하고 있고 기회만 되면 언제나 하려고 하는 활동을 말한다.
자녀와 함께 공유할 만한 열정이 있다면 아이들에게는 분명히 축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