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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의 유전자 - 회사 위에 존재하는 자들의 비밀
제갈현열.강대준 지음 / 다산북스 / 2021년 1월
평점 :
직장생활 29년차이다. C레벨은 아니지만 나름 충실히 직장생활과 삶을 이끌어왔다. 아들로서, 아빠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했다는 얘기다. 저자는 무한경쟁 시대에 0.1%로라는 C의 유전자를 진화시키라는 말을 하고 있다. 물론 목표를 크게 잡고 0.1%로 안에 입성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고 경쟁에 치여 적자생존에서 자리를 내준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퇴직 후 자영업으로 살아남는 비율도 그리 크지 않은, 더욱이 코로나로 폐업하는 무수히 많은 자영업 사장들을 보면서 직장에서의 성공은 그림의 떡일지라도 도전할 만하다.
우리나라는 아직 직위체제가 연공서열로 되어 있다. 물론 급여체제는 평가등급에 의한 연봉제와 성과급체제로 변한지 꽤 오래되었지만 말이다. 어떻게 보면 반반 섞였다고 봐야 적확한 답이 될 것이다. 차츰 이를 파괴하는 기업들이 나타나고 있는 현실에서 직장인들이 받아들여야 할 스트레스는 과히 말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커지고 있다. 이로 인해 직장 내에서도 개인화가 급증하고 있다. 과거에 직장문화, 서로 밀어주고 이끌어 주던 그런 조직문화는 이제 과거의 역사 속으로 소리도 없이 사라져 버렸다. 끈끈한 한국인의 정을 드라이한 개인주의 문화로 그 자리를 내주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런 가운데, 일인 기업을 내세우며 많은 직장인들이 회사를 떠나 독립선언을 하고 있다. 그 가운데 성공하는 이도 있고 실패해 다시 회사로 돌아오는 이도 있지만, 대세의 흐름은 크게 변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는 직장 내 성공의 의미를 되새기고 있다. 그걸 모르는 바는 아니다. 누구든 그런 욕망은 있으니까. 저자는 진급이 아니라 진화라는 말을 쓰고 있는데, 이를 면밀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이제 직장에서의 계급은 ‘의사결정을 내리는 자’와 ‘그것을 따르는 자’, 단 두 가지만 존재할 것이다. 살아남기 위해 당신이 되어야 할 존재는 당연히 ‘의사결정을 내리는 자’이며, 기업은 이들을 ‘C레벨’이라 부른다. 의사결정을 수행하기만 하는 ‘수동형 오퍼레이터’는 ‘대체 가능한 인력’이다. 빠른 속도로 AI가 개발되고 있는 지금, 오퍼레이터의 전망은 점점 어두워지고 있다. 반면 의사결정을 내리는 ‘C레벨’은 그 무엇에도 대체되지 않는다. C레벨은 곧 ‘경영자’를 의미하며, 자기가 맡은 업무 분야에서 최고의 자리에 오른 사람을 뜻한다.
현재 일반적으로 널리 알려진 C레벨은 ‘CEO’ 정도이지만, CFO, CTO, CSO, CLO, CKO, CXO 등으로 C레벨의 세계가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기업을 둘러싼 생태계가 이전보다 훨씬 복잡해지면서 CEO(대표이사) 한 사람이 혼자서 재무·경영·인사·마케팅 등 모든 분야의 의사결정을 내리기가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또한 세상이 변하는 속도가 빨라지면서 신속한 의사결정의 중요성 역시 점점 높아지고 있기에, 기업은 많은 C레벨을 두면서 각 직무의 ‘머리’와도 같은 그들이 결단력 있는 의사결정으로 기업을 더 높은 곳으로 이끌어주길 바라고 있다. 그 다섯 가지 C의 유전자는 다음과 같다. 오판의 초월 : C는 빠르게 결단하는 존재다, 자만의 초월 : C는 끊임없이 질문하는 존재다, 개인의 초월 : C는 조직을 장악하는 존재다, 악담의 초월 : C는 평판을 도구로 사용하는 존재다, 설득의 초월 : C는 거의 모든 것을 협상하는 존재다.
당신은 C레벨로 도약할 것인가, 오퍼레이터에 안주할 것인가? 그것은 당신의 선택에 달려있다. 하지만 이것에 대한 역효과도 분명 있을 것이다.